스님 저는 결혼한지 이제 1년이 되어가는 새댁입니다.
올 봄에 저희 시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셨는데요. 저는 임신 초기였지만 주말마다 시댁에 내려가서 병문안도 가고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도와서 집안 일도 했습니다.
시아버님은 얼마 되지 않아서 돌아가시게 되었고 저는 장례식장에서 큰 무리를 하였습니다.
결국 저는 얼마 안 돼서 유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나이 한 50, 60 넘는 사람 중에는
끝순이니, 끝냄이니, 말냄이니 하는 사람 여기 좀 있을 거에요.
왜 그렇다?
여자를 셋, 넷 낳아서 그만 낳으라고 이름을 그렇게 붙인단 말이오.
그러면 그만 낳을까 싶어서.
옛날에는 애 떼려고 ‘뭘 먹으면 애 떨어진다. 뭘 먹으면 애 떨어진다’해서
약 먹고 그런 거 알아요?
그때도 안 죽고 태어난 애들이 있잖아, 그죠?
그런데 그런 사람들 대부분 잘 살까? 못 살까?
다 잘살아요.
생명력이 끈질기기 때문에.
그게 왜 그러냐 하면
너무 심한 약을 먹으면 장애가 될 수 있는데
그만큼 건강하다는 얘기에요.
그 장애 속에서도 태어났다는 건 그만큼 건강하다는 얘기인데.
자기가 조금 뭐 육체적으로
‘애기 가지고 무리 했다, 장례 치르고 걱정 좀 하고 했다’
그러면 그건 태아가 자궁에서의 조건이 굉장히 열악한 조건에 있는 거예요.
성장 조건이...
그러기 때문에 유산을 하는 거예요.
그러면 아기가 죽었다. 이건 굉장히 나쁜 생각이에요.
칼로 찍어 죽였다든지, 약을 먹였다든지, 거의 반 강제로 한 게 아니고
약간 무리했기 때문에 아기가 유산했다는 것은 이런 말 해서 안 되지만,
결과적으로 잘 된 거요.
만약에 그냥 낳았으면 장애가 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그러니까 그건 잘 된 거예요.
결과적으로 말하면...
자기가 몰라서 그렇지.
그래서 그건 원망할 일이 전혀 아니에요.
아이에게도 잘 된 거고
자기한테도 잘 된 거고
장애이지만 낳았다 하면
우리는 어때요?
생명은 뭐다?
어떤 조건에서 태어난 생명도 뭐 해야 된다?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그건 또 그것대로 최선을 다해서 우리는 돌봐야 해요.
자기 명이 마칠 때까지는.
그러나 자연유산을 한 것이기 때문에
무슨 약을 먹고, 인공적으로 막~ 낙태를 시키고 그게 아니잖아요.
자연유산 된 건 잘 된 거예요.
그리고 그것도 시아버지든 남편이든 아무 관계없는 사람한테
잘된 일을 가지고 원망까지 하니까
그건 과보를 받지.
그리고 또 심리가 굉장히 그런...
사람이 죽고 이러면 불안한 상태에서 아기를 갖게 되면
아기가 나중에 다 체질적으로 불안 증세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전쟁통에 낳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전체 세대가 굉장히 불안합니다.
부모가 그런 혼란기에서 애들을 낳고 키우기 때문에.
자기는 내가 볼 때는 모르겠어요.
뭐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몰라도,
스님이 볼 때는
자연유산 했다면 아주 잘 된 거예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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