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75회] 정치적인 견해가 다른 친구들

Buddhastudy 2020. 2. 26. 20:45


정치적인 견해가 제 친구들하고 다른데요 너무 자주 부딪히게 됩니다

그래서 격렬하게 한바탕하게 되고

어떻게 하면 저도 속이 편하고

제 친구들한테도 상처를 주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지금 북한에서 하는 어떤 얘기를 남한 사람들이 들을 때는 속이 뒤집히는 소리가 있어요? 없어요? 있지.

그럼 북한 사람도 남한 사람들이 하는 짓을 보면 눈이 뒤집히는 게 있을까? 없을까?

남한 사람은 맨날 무슨 얘기만 하면 미국 타령하잖아.

미국이 싫어한다’ ‘미국하고 협의를 안 했다

 

그러면 북한 사람이 볼 때는

도대체 저건 독립된 나라가? 저게 식민지인가?’ 이런 생각이 들 거고.

또 우리는 북한 뭐라고 뭐라고 큰소리치는 거 보면

저게 밥도 못 먹는 게 저게 뭐 잘났다고 큰소리 치노?”

이런 생각이 들잖아요.

이게 다 자기 생각만 하는 거란 말이오.

 

그러니까 북한이 뭐라고 뭐라고 그러면

, 북한 관점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친구들이 뭐라고 하면

, 저 나이든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예를 든다면

일제 강점기 때,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 있다.

지금은 해방된 지가 70년이 조금 넘었잖아요.

그럼 80 된 사람은 일본 강점기 때 해방되기 전에 한 네다섯 살 됐을 거 아니오.

 

그러면 그 사람 입장에서 저희 아버지가 일본 검찰청의 검사였다.

그럼 잘 살았을까? 못 살았을까? 잘 살았겠지.

부자로 잘살았는데 해방이 되니까 아버지는 잡혀가고 재산 몰수되고

그래서 자기는 그냥 전쟁 날 때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 말이오.

 

그러면 그 사람 머릿속에 든 거는

자기 아버지가 친일을 했니, 이런 거는 기억이 없고

아버지가 자기한테 잘해주고, 집안이 행복하게 살았는데 공산당이 들어와서

아버지 잡아가고 전 재산 빼앗았다.

이게 머리에 꽉 박혀 있을 거 아니오.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 같으면 어떨까?

북한이라고 그러면 공산당이라고 그러면 치를 떨 거 아니겠어요.

 

그것처럼 그게 꼴통이다, 뭐다이렇게 말할 게 아니라

그 사람은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래.

 

그러면 내 친구들은 그런 경험 안 했는데 왜 그러냐?

어릴 때 그런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렇단 말이오. 어릴 때부터...

 

쟤는 저렇게 생각하구나

그리고 빙긋이 웃어 그냥.

 

얘기하면 빙긋이 부처님처럼 웃어.

그러면 반드시 뭐란다?

내 말이 같잖냐? 왜 웃냐?” 이렇게 얘기하면

, 너는 그렇게 생각하구나. 그래서 내가 웃는다.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어떻게 저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이래서 내가 웃는다.

네가 틀렸다는 게 아니고

사람의 생각을 천갈래 만갈래로 할 수 있다더니 진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네.

아니, 우리가 독립된 나라면 우리가 무슨 결정을 해야 하는데

미국이 결정을 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 그런 생각도 할 수 있네

나는 그런 생각을 미처 못 해봤는데

천갈래 만갈래 생각을 한다더니 정말 그런 생각도 할 수 있네.

오늘 하나 배웠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역사적인 사실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니까.

역사적인 사실을 어떻게 기록하느냐에 따라서 책에 있으면 그게 객관적 사실이라고 그래.

우리 역사가 지금 이렇게 한사군이 무슨 뭐.. 한반도에 황해도에 뭐 대방군이 있고 이런 거는 어느 책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중국책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으니까.

우리 책은 없어지고, 중국책은 남아 있으니까

객관적으로 하면 누구 말이 맞다?

중국 사람 말이 맞지.

객관적으로 하면.

 

왜냐하면 거기는 책에 있으니까.

그런데 책에 옛날 기록을 할 때 누가 기록했다? 중국사람이 기록했는데 왜 그걸 객관적이라고 그래.

학자가 이게 문제라는 거야.

 

학자들은 자꾸 이런 식으로 접근하니까

우리 기록은 없고 저쪽은 기록이 남았어.

그러면 그게 증거가 된단 말이야.

학자가 이게 지금 실증주의로 하니까.

그래서 역사가 왜곡되는 거야.

 

왜곡을 일부러 시킨 게 아니고, 우리 역사는 다 없어지고 우리 역사를 중국 사람 기록에 있어.

중국 사람은 우리 역사를 기록할 때, 우리처럼 기록할까? 변방에 어떤 나라 얘기처럼 기록할까?

변방에 어떤 나라처럼 기록하겠지.

그럼 그걸 다 모아서 우리 역사를 복원하면 우리는 중국의 변방사가 될 수밖에 없잖아.

지금 우리가 그래서 이게 지금 ..

누가 왜곡하려고 이런 게 아니고, 자료를 그렇게 모아서 만드니까 우리가 지금 그렇게 되어버린 거요.

객관적으로 해서 이렇게 된 거요.

아시겠어요?

 

1950년에 전쟁이 있었다는 것만 객관적 사실이지.

한국에 전쟁이 없었다는 사람이 어디 있어?

누가 처 내려왔느냐?’

이게 견해 차이가 나지.

 

이야기를 계속 시키는 게 낫지.

지가 성질이 나서 나가도록.

 

그런데 우리가 옳다 그르다는 것을 너무 움켜쥐고 있기 때문에 갈등이 심하다.

그러니까 사람의 생각은 같다? 다르다?

다르다. 이런 얘기에요.

 

누가 옳고 누가 그르고,

기독교가 옳고 불교가 옳고 그런 게 아니고

믿음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견해가 다르고, 이념이 다르다.

 

그럼 다른 걸 어떻게 하겠냐?

그러면 다른 걸 인정하는 게 그게 평화로 가는 길이오.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거요.

 

그 사람이 옳다는 걸 인정하라는 게 아니라

생각이 다른 거구나. 라고 다르다는 거를 인정하는 것이 존중이에요.

 

존중은 받는게 존중이 아니고

그 사람의 얘기, 나와 다른 그 사람을 인정하는 게 존중이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를 뭐해야 된다?

존중해야 되는 거요.

 

어떤 사람이 나한테 와서

예수 믿으시오하면

네가 어떻게 스님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이런 게 아니라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스님이든 누구든 그 사람 입장에서는 뭐다?

하느님을 믿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는 거죠.

 

예수 안 믿으면 지옥 간다

이런 건 저주 아니오. 그죠?

그런 거는 내가 목을 딱 쥐고 캑캑캑 하면

숨 안 쉬면 죽는다.”
이렇게 얘기하면...

 

그냥 하나의 대응이지,

그건 그 사람이 틀린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내가 살고 싶은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지만

남을 죽일 권리는 없다.

내가 신앙을 믿을 권리는 있지만

남에게 신앙을 강요할 권리는 없다.

내가 어떤 즐거움을 추구할 권리는 없지만

남을 괴롭힐 권리는 없다.

 

내가 너 좋아하는데

상대가 싫다는데도 내가 껴안는 거는

나는 좋지만 상대는 괴롭잖아.

그럼 이런 권리가 있다? 없다? 없다.

 

그래서 이거를 성추행이라고 그러는 거요.

이거는 범죄에 들어가는 거요.

 

그게 무슨 잘못됐다가 아니라 권리가 없다,

우리가 그걸 정한 거요.

껴안는다고 무슨 큰 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거는 상대를 괴롭히는 거는 우리가 서로 약속하기를

누구나 다 살 권리가 있는데

너 살자고 남 죽이면 그거는 안된다.

우리가 정한 거요.

 

그다음에 누구나 이익을 추구할 권리는 있지만

남을 손해 끼칠 권리는 없다.

 

즐거움을 추구할 권리는 있지만 괴롭힐 권리는 없다.

말로도 남을 괴롭힐 권리는 없다.

 

먹는 건 자유지만 먹고 취해서 남을 괴롭힐 권리는 없다.

 

죽이거나 때리지마라

훔치거나 뺏지마라.

성추행 성폭행 하지마라.

거짓말 욕설 하지마라.

술먹고 취하지 마라.

 

이 다섯가지 기본은 인간이라면 지켜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요.

 

그것도 뭐, 반드시 100% 절대적이라는 건 아니지만

이거는 누구나 다 사람이라면 동의할 수가 있다. 다수가 동의할 수가 있다.

 

그러니까 그 외에는 다른 거를 서로 인정하고 살아야 해요.

정치적 견해가 다른 거는 인정해야 하고

신앙이 다른 것도 인정해야 하고

취미가 다른 것도 인정해야 하고

 

그러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집착을 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게 마음을 쓰면 그럴 수도 있겠다.

 

이렇게 받아들여야 하는 거요.

말도 안 되는 쓸데없는 짓 한다이러면 싸우게 되는 거요.

 

지가 좋다는 걸 어떻게 해요.

자기가 좋다는 걸.

 

그런데 내가 좋다고 남을 껴안는 거는 상대에게 괴로움을 주지만

내가 강아지를 화장하는데 남한테 괴로움을 주나? 안 주나?

안 주니까 그건 자기 하고 싶으면 하는 거요.

 

내가 볼 때는 바람직하지 않다.

나 같으면 그 돈 있으면 가난한 아이들 돕겠지만

가난한 아이는 자기는 관심없고.

 

어떤 사람은 애들이 길거리에서 인도 같은데 가서 우는 건 하나도 안 불쌍하고

개가 이렇게 길거리에 있는 건 눈물을 흘리고..

내 아는 사람 중에...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해요?

그런데 이거를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요.

그러니까 지금 이것도 큰 문제잖아.

 

우리가 여자는 남자를 좋아하고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는 게 보통이잖아 그죠?

우리가 성적 성애는 이성애가 기본이란 말이오.

그런데 여자인데 남자를 아무리 봐도 아무런 성애가 없고

여자를 봤을 때 성애가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거요.

 

그런데 이걸 어떤 종교단체에서는 완전히 미친놈이라고 그러고 난리를 피우잖아.

그런데 본인이 그런 걸 어떻게 해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그렇게 느껴지는 거를...

 

그러니까 우리가 이것에 자연의 현상은 다 수용을 해야 한다는 거요.

그럼 동성애가 좋다는 게 아니라

그 현상이 있다면 현상은 인정해야 한다.

이건 자연스러움이다.

 

태어날 때,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그럼 우리는 어때요?

아이고, 부처님, 내가 전생이 무슨 죄를 지어 이런 아들을 낳았나?”

 

그럼 장애가 죄의 값이라는 뜻 아니야.

장애가 죄의 값이에요?

아니에요. 그게 옛날에 다 잘못된 생각이에요.

 

장애는 그냥 불편할 뿐이지, 어떤 죄의 값이 아니에요.

불편한 거는 앞으로 보완을 하면 돼요.

과점이 바뀌어야 해요.

 

옛날에는 다 자기가 좀 나쁘면 다 이거를 응징으로 봤어.

그래서 여자로 태어난 건 뭐다?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여자로 태어났다.

여자를 차별하니까 이런 문제가 생긴 거 아니오.

장애를 차별하니까 전생에 죄가 많아서 그렇다.

 

그러니까 여자하고 남자하고 성별이 다를 뿐이지

그건 어떤 죄의 과보가 아니다.

관점이 바뀌어야 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무슨 나쁜 일이 생기면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그랬나..

아까 저분처럼.

 

그건 내가 살기가 어렵고, 그때 어리석어서 애를 좀 시댁에 맡겨놨을 뿐이지.

잘한 거는 아니에요. 아시겠어요?

그렇다고 이게 죄는 아니에요.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나는 산다고 살았는데, 애가 그게 불만이라면

아이고 미안타, 엄마가 그때 어리석어서 그랬다

엄마가 그때 형편이 안되어 그랬다. 미안타

이러면 되지, 내가 죽을 죄를 지었다...

그것 때문에 지옥 갈 일은 없어요.

걱정할 필요가 없어.

 

그러니까 관점을 이렇게 가져야 하고

자꾸 죄의식으로부터 해방이 되어야 해요?

죄를 자꾸 만들어야 해요?

해방이 되어야 하는데 여러분들은 뭘 그렇게 감옥가고 싶은지, 죄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그 사람도 나쁜게 아니라 그 사람의 사고가 좀 경직됐다.

이렇게 볼 수는 있겠지. 분석하면.

그러나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생각이 그런 걸 어떻게 해요? 생각이 그런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