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랜 세월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저의 까르마를 알게 되었고
모든 건 그로부터 나온 업보를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정진하면서
마음의 평온을 찾고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10년간 지켜온 저의 사업도 정리하면서
유일한 생계수단도 잃었습니다.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고 일상의 회복을 꿈꾸고 있었는데
교통사고까지 나버렸습니다.
스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제가 지은 업장을 좀 무너뜨리고 조금은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있다면 제가 어떤 마음을 내며 살아야 할까요?
간절히 알고 싶습니다.//
네 오늘 아침은 드셨어요?
집은 있어요? 잘 집은?
입을 옷은 있어요?
네 아무 문제도 없어요.
유방암 안 걸리는 것보다야 못하지만은
유방암 걸렸으면 뭐 수술하면 되지 뭐, 그거 큰일이에요.
암 중에 제일 그래도 사망률이 적고 완치율이 높은 게 유방암 아닙니까?
요새 암을 병축에 넣습니까?
아주 뭐 췌장암이라든지 뭐 이런 경우
간암이라든지 폐암이라든지 이런 경우는
조금 저기 사망률이 높지만
유방암이니 위암이니 이런 거는 뭐 거의 사망률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까 큰 문제가 아니다.
일찍 발견해서 치료해서 다행이다.
한 1년이나 2년 있다가 발견됐으면 더 어렵잖아요.
그래서 특별히 문제가 없다
관점을 이렇게 생각해야 돼요.
‘일찍 수술을 잘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지.
애기 낳았고 이미 다 끝났는데
유방을 설령 절제했다 하더라도 큰 문제가 뭐가 있어요?
‘몸무게도 가벼워지고 좋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그다음 뭐 교통사고
그거 내 나는 건데 하루에도 수십수백 명이 나는 일인데
그거 뭐 까르마라고 할 게 뭐가 있어요?
그건 종교적으로 하는 거고
그냥 사고가 난 거예요.
눈길이 미끄러졌든지, 딴 차가 와서 박았든지.
‘사고 나도 그래도 안 죽고 살아서 다행이다.’
‘그래도 크게 안 다쳐서 다행이다.’
뭐 액땜이라는 게 있잖아요.
‘액땜했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고요.
앞으로 가게, 개인 가게 잘 안 된다는 거 아시죠?
갈수록 근데 그거면 내년에 가서 문 닫는 게 나아요?
닫을 바에 올해 닫는 게 나아요?
어차피 자영업은 갈수록 숫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농사짓던 사람들이 농민이 90% 80% 70%가 점점점점 줄어드는 게
막 우리 한 60년대는 70년대는 농촌붕괴라고 그래서 데모하고 난리 났잖아요.
맞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이게 문명의 산업화가 되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잖아요.
달리 길이 없잖아요.
아예 농경사회만 유지하고 봉건적으로 산다면 모르지마는.
그런 것처럼 지금 온라인으로 바뀌고, 인터넷 주문되고
이 길에 자영업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뭐 정리 잘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지.
그걸 왜 자영업을 하나 하면
다 집착을 해가지고,
투자한 게 아까워서 정리 못하고 지금 붙들고 있는 사람 많아요.
그럼, 손해만 더 나지
정리 잘 됐고
그럼, 뭐 출근 안 해도 되고 좋잖아요.
그래서 밥을 당장 못 먹는다 이러면 문제지만은
은행에 빛을 내가 먹든, 뭘 내서 먹든 먹으면 됐어요.
빚을 낸다는 것도
정부가 어려운 사람에게 융자를 주든지
내가 담보가 있어 잡히든지
그것도 다 먹을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얘기예요.
가난한 나라에, 북한 같은 데 태어나서 양식이 없으면 굶어 죽지.
근데 우리는 굶어 죽을 일은 없잖아요.
있는 옷만 해도 죽을 때까지 입고도 남습니다.
있는 신발, 북한같이 신는다면 죽을 때까지 신어도 남아요.
음식, 절대로 대한민국에 살면서
정신적으로 이상해서 어떻게 생기면 몰라도
굶어 죽을 일은 없어요.
그러니까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거예요.
더 잘 사는 게 욕구가 안 된다
그건 뭐 가게가 돼도 그보다 또 더, 더
이거는 어차피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그죠?
그래서 병 안 걸린 것보다는 병 걸리는 게 못하다.
그건 인정을 합니다.
사고 안 난 것보다 사고 난 게 못하다.
그거는 인정해요.
가게가 잘되는 것보다 못 되는 게 못하다.
그거는 인정하지마는
암 수술했다고 특별히 죽을 일 아니고
사고 났다고 지금 크게 다친 일 아니고
가게 문 닫았다고 당장 굶을 일 아니다.
그래서 큰일은 없다는 거예요.
앉아서 울 일도 아니고, 죽을 일도 아니고
그냥 조금 전에 보다 조금, 작년보다 올해가 조금, 경제가 못해졌다.
몸이 좀 못해졌다.
우리 늙으면 다 몸이 못해져요.
나도 70인데 옛날에 산에 올라가면 남보다 항상 앞서서 갔는데
요즘은 옛날엔 뒤에 돌아보면 사람이 안 보였어요.
근데 요즘 뒤에 돌아보면 막 따닥따닥 붙어 있어요.
똥차라는 얘기지.
그래서 가끔은 비켜줘야 해요.
그거 뭐 늙으면 할 수 없는 거 아니에요, 그거를.
그리고 우리 경제가 앞으로 성장이 둔화 되면 지금 뭐예요?
월급은 안 오르고 물가는 오르니까, 실질 소득이 줄어드니까
내 사는 삶의 형편이 작년보다 올해 못 해진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월급이 300만 원이다. 이거는 안 줄었는지 몰라도
실제로 물가가 올랐기 때문에
200만 원 받거나 250만 원 받는 거나 진배 없다.
그런 사람이 지금 절반 이상이에요.
그래서 뭐 사회에서 이런 얘기 있더만요.
뭐든지 다 오르는데 안 오르는 게 딱 두 가지가 있다고
하나는 월급이고
하나는 우리 애 성적이라고
이 두 가지만 오른다고
그런 농담을 하더만요.
그 일리 있는 얘기에요.
이게 코로나와 그다음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경쟁
거기에 따르는 미국의 여러 가지 자국을 위한 법령의 개정,
또 그에 따르는 미국의 인플레를 찾기 위한 금리 인상
이런 것이 전 세계에 지금 영향을 줘서 일어나는 현상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날씨가 춥잖아요.
봄과 가을처럼 그렇게 따뜻하고 선선하면 얼마나 좋아요.
그래도 우리는 겨울에 이런 과정을 거쳐서 가지 않습니까?
유럽은 지금 전기세나 가스값이 5배에서 10배 올랐습니다.
우리는 뭐 5%, 10%도 아직 안 올랐잖아요.
아마 내년에는 많이 오를 거예요.
그래서 우리의 삶이 전보다 조금 어려워지는 거는
자기만이 아니라 꼭 가게 문 안 닫아도
월급 받는 사람 전체가 그래요.
소수의 사람들, 국민의 10% 이내에 드는 고소득층은
더 수입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전체 빈부 격차가 벌어지는 사회 시스템이 돼 있으니까
어쩔 수가 없는 거고
그럼 그걸 바꾸려면 정부가 하거나
국회에서 법을 바꿔 해야 되는데
우리가 찍어준 사람들은 그런 일에 별 관심이 없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잖아요.
우리가 뭐 데모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에요.
특히 혼자서 끙끙대고 방 안에 앉아서 낙담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그러니까 마음을 편하게 먹고
“그래도 밥 안 굶어서 다행이다.
그래도 뭐 걸어다녀서 다행이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한 위에 어떤 길을 쳐다보자
이런 관점을 가지면 좋겠어요.
...
그러니까 ‘불행이 한꺼번에 겹쳤다’이렇게 생각하면
그런 거는 항상 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어려움은
미중의 갈등에다가
코로나 팬데믹에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다가
예를 든다면 이런 식으로 어떤 것이 겹치면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거예요.
그게 무슨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지금 이렇게 세계 정세가 갑자기 이럴까?
아니요.
날씨가 갑자기 이렇게 추워지는 것도 몇 가지가 겹쳐서 이러잖아요.
누가 뭐 연애를 해서, 누가 바람을 피워서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을까?
그렇지 않다.
자기가 몇 가지가 겹치는 거는
그거는 확률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에요.
내가 오늘 밥을 먹었는데
설사한 날 오늘 하필 또 가다가 교통사고 나고
이런 게 겹칠 때도 있다.
그게 무슨 전생에 죄를 지어가 그런 게 아니라는 거예요.
설사 한 거는 음식 상한 걸 먹어서 그렇고
교통사고 난 거는 날씨 때문에 그렇든 부주의해서 그렇든
상대가 부주의해서 그렇든 그런 거지.
그런 게 두 개, 세 개 겹쳤다고 삼재가 들어서 그렇다.
그건 옛날 얘기란 말이에요.
지금은 그런 생각할 필요가 없어.
내 까르마라는 건 뭐냐?
내 습관, 내가 사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 습관
이건 고쳐야 되겠죠.
어릴 때부터 내가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런 상처들이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게 하거나
사람을 자꾸 의심하거나
이런 습관이 있다.
이게 까르마라는 거예요.
까르마라는 말이
전생에 죄를 지어서
하나님이 벌을 내려서
사주팔자가 나빠서 이렇게 재앙이 일어난다.
이거는 옛날의 원리를 모를 때의 옛날얘기고
비 오는 게 ‘용이 비를 내린다’
이런 식으로 이해한 거고
그때는 그런 식으로 이해한 거예요.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이해하는 거 아니다.
습관, 삶의 습관이에요.
습관이 나한테 부정적으로 작용하면
습관은 고쳐야 되겠죠.
근데 습관 별로 잘 안 고쳐지잖아요, 누구나 다.
그러니까 이건 습관이지 죄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
내가 어릴 때 가정에서
엄마가 늘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는 그런 내가 환경에서 자랐다면
나도 엄마를 닮아서 그런 부정적인 그런 것이 생겼다.
아까 조금 전에 질문하신 분이
그런 가정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까
이렇게 매사에 부정적으로 보는 그런 습관이 생겼다
이렇게 볼 수 있지
그건 죄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는 거예요.
그러면 이렇게 부정적으로 봄으로 해서
내 삶에 지금 손해가 생긴다
그러면 고쳐야 되죠.
근데 세상이라는 게 잘 안 고쳐지잖아요.
또 고쳐야 된다는 걸 너무 강조하면
안 고쳐지는 자기를 또 학대하게 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건 좀 개선하면 좋겠다.
그런 게 잘 안 고쳐지면
너무 욕심내지 말고
꾸준히 그것을 알고
안 고쳐지면 받아들이고
또 그것이 피해가 크면 조금씩 고쳐가고
이렇게 하면 될 거 아니겠냐.
현재의 자기 삶을 자꾸 부정적으로 보지 마라.
‘부정적으로 자꾸 이렇게 느껴집니다’
그러면 그건 치료를 받아야 돼요.
몰라서 그런 거는 이제 깨우쳐 주면 되고
알아도 안 고쳐지면 치료를 받아야 되요.
약간 심리적인 문제라면 상담 치료를 받으면 되고
약간 이 호르몬 분비라든지 육체적인 문제라면
약물 치료를 좀 받아야 되고.
수행이라는 건 뭐냐?
저하고 대화하는 이건 자가 치료예요. 자가치료
심하지 않으면 좀 노력을 해서, 꾸준히 노력을 해서 치료하는 거다.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리는 거는
‘밥을 굽나? 그렇다고 죽나? 뭐 갖고 그러냐?’ 이러면
옆에 사람들 볼 때는
‘스님이 왜 말을 저렇게 하나?’ 이러지마는
그게 치료예요, 치료.
삶을 긍정적으로 보는, 지금 치료를 하고 있는 거예요.
별일 아니다.
나는 지금 굉장한 이게 별일이라고 큰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스님하고 대화 그래 별일 아니네.
가게, 그거 뭐 하다가 안 했는데
그렇다고 오늘 아침, 밥을 적게 먹는 것도 아니고
걱정,
‘앞으로 못 먹을 거 아닐까’ 이런 걱정이지
유방 수술하고 나서 뭐 몸에 특별한 이상 없잖아요.
그러나 ‘이게 혹시 재발하지 않을까?’ 하는 이런 걱정 아닙니까?
생각이라는 거예요.
과거 지나간 생각을 하든
오지도 않는 미래를 생각하든
자꾸 생각을 해서 이게 지금 문제지
현재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침 먹었냐?’ 이래 물어보는 거예요.
아침도 먹었고, 옷도 입고 있고, 집도 있고
근데 뭐가 문제냐?
스님이 이렇게 얘기하는 거는
‘별문제 아니다. 걱정이 지금 많다.’
그러니까 너무 지나간 과거도 생각하지 말고
오지도 않는 미래도 자꾸 생각하지 마라.
지금 여기 살펴보니 별 문제 없구나
이렇게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라
이런 얘기에요.
잘 안되지 뭐.
되면 이렇게 탁 얘기 듣고
‘별일 없네’ 이러면 되는데
이렇게 저하고 얘기할 때는 ‘그래 뭐 별일 아니네’ 이러지만
돌아서면 또 걱정이 되죠.
그러나 그거를 대뇌여라. 이 말이에요.
대뇌여, 긍정적으로 대뇌라.
새로운 습관, 긍정적으로 보는 습관을 들여라.
절을 하면서
“아무 일도 없다.”
그러니까 이제 종교가 그거 필요한 거예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느님 덕택에 오늘도 밥도 먹었고
오늘도 안 죽고 잘 살았고
교통사고 났지만, 하느님 은혜를 입고 크게 안 다쳤고
암에 걸렸지만 그래도 하느님이 보살펴서 수술 잘 됐고
가게가 없어졌지만 그래도 큰 손해 안 났고
아이고,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종교라는 게
어떤 그런 욕망을 막 바라는 그런 복을 빌라는 게 아니라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거예요, 원래가.
종교가 없는 사람은
막 재수 없다. 어쩌다 이러는데
‘잘 있다.
내가 지금 잘살고 있다.
부처님 은혜로 잘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꼭 깨우치지 않아도 그게 심리치료가 된다.
...
내가 복 많이 받으면 안 되지.
그럼 다른 사람한테 갈 복이 적어지는데.
내가 안 받아야 딴 사람이 많이 받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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