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성격이 많이 여리고 소심하고,
제가 무슨 질문을 하거나 걱정하는 말만 해도
제 입장에서는 대화의 시도인데 그걸 이해못하고 자꾸 화를 내니까
대화를 아예하지 말아야할까요?//
화를 내는 건 지 사정이고
묻고 싶은 건 내 사정이니까
화를 내든지 말든지 질문을 자꾸하세요.
궁금하면 그냥 물어보면 되지
왜 질문자가 짜증을 내?
대답 안하면 또 물어보면 되잖아.
짜증을 내도 또 물어보면 되잖아.
왜 짜증을 내는데 물어보면 되지.
이 얘기는 피장파장이다 이 말이야.
“네가 짜증을 내니 내가 짜증을 낼 수 있는 것처럼
내가 물으면 저 사람이 짜증을 낼 수도 있겠구나.”
짜증내는 걸 이해하란 말이오.
대답하기 싫은 걸 물으니까 짜증이 나는 거요.
“남편이 짜증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짜증내는 건 네 사정이고
나는 또 물어봐야 되겠다” 그러면 또 물어보면 되는 거요.
나는 그냥 편안하게 물어보고
남편은 성질내고 짜증내면 누가 더 괴롭겠어?
그래, 괴로우니까 대답을 하든지, 지가 죽든지 무슨 수가 생기겠지.
그럼 뭐 시집 한 번 더 가면 되고 뭐.. 걱정이오, 그게...
그땐 좀 대범한 사람 구해서 가면 되지.
그런데 대범한 사람 구해 놓으면
또 숨막혀서 못 살아.
“아, 그래도 짜증내는 게 낫지, 이건 진짜 안 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이 말이오.
그래서 칼이 날카로워서 좋지만 손을 베는 것처럼
솜이 부드러워서 좋지만 줏대가 없는 것처럼
사물에는 늘 이런 양면성이 있는 거예요.
질문자 아버님이 성격이 강해요?
그러니까 질문자는 유약한 남자를 좋아했을 거예요.
아버지 그 강한게 싫어서.
그리고 친구하기 참 좋잖아, 그죠?
그래서 같이 살아보니 소심해서 줏대가 없어서 지금...
자업자득이오.
그러니까 문제 없어요.
그 사람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
내가 너무 많은 걸 원하는 거요.
어떤 때는 대범하게
어떤 때는 소심하게
어떤 때는 부드럽게...
그래서 어느게 좋다, 나쁘다고 할 수 없어.
내가 원하는 것은 줏대 있을 때는 줏대 있고
사근사근할 때는 사근사근하고
그거는 ‘욕심’이라고 그래요.
하나가 소심할 때, 하나가 대범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소심한 사람 둘이 같이 붙어 싸우니까 문제죠.
“남편이 소심해요” 할 때
난 벌써 질문자가 소심한 줄 알았어요. ㅎㅎ
질문자 얘기해 봐요.
(저 소심해요)
남편이 소심하다 싶으면
나도 소심하다는 걸 반증하는 거예요.
“아이고, 우리 남편 너무 고집이 세요”
그 말은 그 사람도 고집이 세다는 걸 말해요.
그러니까
그냥 자기부터 먼저 대범해져요.
“남편이 대범하면 좋겠다” 싶으면
자신부터 먼저 대범해져요.
그런 말을 받아줘라, 이 말이에요.
크게 시비하지 말고...
안될 거예요..
안 되지만 연습하고, 연습하고, 연습하고, 연습해야 돼요.
알았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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