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하는 시점이죠?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화 되면서 수학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고
그렇다보니 수험생들이 가장 큰 불안감을 호소하는 과목이 수학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불안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수능 수학 역대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1995학년도 그해 수험생이었던 한 미술가가
수능 수학 1번부터 30번까지의 문항을 각각 그림으로 표현했어요.
제가 그 미술전시회에 가서 찍은 작품 보시겠어요?
왼쪽 위에 5라는 숫자 보이시죠?
수학 5번 문항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불수능의 느낌이 팍 오죠?
이번에는 23번 문항을 표현한 작품이에요.
선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난해한 느낌이 들죠?
문제가 어려우면 이렇게 생각이 엉켜버린답니다.
멘붕이 오기 시작하죠.
“아... 망했다.”
그런데 이러면 진짜 지는 거예요.
어려우면 나만 어려운가요? 남들도 마찬가지랍니다.
다들 이 문제에서 멘붕이 오고 있을 거야! 하면서
마크 로스코의 그림과 같이 평정심을 되찾게 해주는 이미지를 떠올리고
자신있게 문제를 공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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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막판에는 EBS 교재들을 훑어봐야 하는데, 그 역시 방대하니 일단!
눈에 띄는 그래프나 도형이 포함된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풀어보세요.
수능이 끝나면 EBS 연계율을 보여주기 위해서
수능과 EBS 교재의 문제를 side by side로 놓고 비교해줍니다.
예를 들어 2019학년도 수능의 나형 7번 문항은
수능환성 교재 73쪽의 32번 문항의 그래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출제자들은 EBS 교재에서 독특한 그래프나 도형이 들어있는 눈에 띄는 문제를 선호하는 거죠.
2019학년 수능 수학은 약속대로 70% 정도가 EBS와 연계되어 출제되었습니다.
하지만 오지선다형의 마지막 문제인 20, 21번
또 단답형의 마지막 문제인 29, 30번 등은 신유형으로 출제되었죠.
이런 신유형 문제를 킬러문항이라고 하죠.
올해 수능에서는 초고난이도 문항은 출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래도 신유형 문제 중 몇 개 맞추느냐가 1등급을 판가름 하는 건데요.
이 고난도 문제를 다각도로 공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평이한 2점 짜리 문제를 최대한 빨리 풀어야겠죠.
문제가 잘 인쇄되었는지 확인할 때, 첫 페이지는 눈으로 풀어야 한다고도 하고요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1번부터 6번까지는 문항당 30초 풀이를 목표로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중간 수준 문제들도 풀이단계를 줄여서
두세 줄을 한 줄로 chungking해서 푸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하죠.
수학은 2교시, 10시 반부터 12시 10분까지인데요
수학은 시간 압박을 많이 느끼는 과목인 만큼 시간 관리가 중요하죠.
그래서 모의고사 문제를 혼자 풀어볼 때에도
시계를 10시 반에 맞추어놓고 시작하면 좋습니다.
저희 아이도 2013학년도 수능을 치를 때 그렇게 대비를 했습니다.
시계가 대략 몇 시를 가리킬 때 몇 번쯤을 풀고 있어야 한다는 자신만의 감을 가지고
수능 날 정상 페이스로 풀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 게 중요하거든요.
페이스를 맞추기 위해, 안 풀리는 문제는 스킵하고 지나갔다가
나중에 돌아오는 판단도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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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 뒷이야기
수학자들은 소수, prime number를 좋아하다 보니, 단답형의 정답은 소수인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몇 년 전, 저와 친한 수학과 교수가 출제에 들어갔는데, 출제 끝내놓고 TV를 보니까 한 선생님이 나와 수능 팁을 주더래요.
‘수학자들은 소수를 좋아하니 단답형 문제의 답을 찍을 때 가능하면 소수를 적으라’고.
마침 출제했던 문제 중 소수가 정답인 경우가 있어서
문제의 수치를 조정해 정답을 소수가 아닌 합성수로 만들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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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수능 한파가 걱정이 되어서
수능 첫해인 1993년부터 2018, 작년까지 26년 동안의 기온을 찾아 봤답니다.
표로 보면 경향이 잘 보이지 않죠?
그래서 그래프를 그려봤어요.
파란색이 최고기온, 빨간색이 최저기온, 검은색 그래프가 평균기온입니다.
그리고 검은색 점선을 추세선이라고 합니다.
추세선은 평균 기온의 전반적인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데요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추세선이 상승하고 있네요.
전체 그래프 패턴으로 보아 올해는 포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험생 부모님들께 당부 드립니다.
내 자식, 내가 안 믿어주면 누가 믿나요?
아이에게 수능 잘 보라고 부담 팍팍 주고 싶으시겠지만,
그냥 따뜻하게 안아주고 수험장에 들여보내세요.
또 시험 끝나고 온 아이를 맞을 때도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며 신뢰의 포옹만 해주시고요.
수험생 여러분도 지금껏 싸워온 실력을 한껏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두 손 모아 기도하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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