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에게 2
-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
네 앞에 서면
늘
말문이 막힌다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차오르면
할 말을 잊는 것처럼
너무 빈틈없이 차올라
나를 압도하는
달이여
바다 건너
네가 보내는
한 가닥의 빛만으로도
설레이누나
내가 죽으면
너처럼 부드러운 침묵의 달로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에
한 번씩 떠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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