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운문이라는 큰 스님이 계셨는데, 법문을 했어요. 많은 제자들이 모인 가운데서 법문 하시기를
“보름 이전의 일은 묻지 않겠다.
보름 이후의 일에 대해서 내게 누가 말해 보아라.”
아, 대중 중에 아무도 답변하는 사람이 없자, 한참 계시던 스님이
일일시호이라. 매일매일이 좋은 날이구나. 그랬어요.
한번 따라해 보겠습니다. 일일시호일. 매일 매일이 참 좋은 날이구나. 우리가 매일 매일이 참 좋은 날이 되려면 매일매일 깨어있으면 되요. 매일매일 공부하고, 매일매일 깨어있다면 매일매일 좋은 날이죠. 제가 쓰는 말 중에서 목하승락이라는 말이 있어요.
목하승락_지금 당장 깨어서 그 일을 즐겨라.
지금 당장 깨어서 그 일을 즐겨라. 공부를 즐겨라. 그리하면 부처님은 오고가는 바 없이 늘 그와 함께 같이 있을 것이다.
305페이지 시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한산시입니다.
내 한번 한산에서 앉아 지낸지
아, 어느덧 삼십 년 세월
엊그제 돌아와서 옛 벗 찾으니
태반은 이미 저 세상 갔네.
남은 촛불 점점점 가물거려도
저 강물은 쉬지 않고 흘러가누나.
오늘 아침 외로운 그림자를 대하고 보니
나도 몰래 양볼에 눈물 흐르네.
좀 슬픈 시네요. 한산이라고 하는 분은 문수보살의 화신이다. 뭐 이렇게 알려져 있어요. 친구들 중에 태반이 저세상에 간 사람이 있다면 이게 아마 실감날 겁니다. 그런데 우리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해야 되요. 우리도 멀지 않았다. 그래서 공부에 더욱더 충실하고 열심히 정진을 해야 합니다.
306페이지 가겠습니다. 습득시가 하나 있는데, 그래서 붙여서 한산습득 이렇게 말해요. 습득시를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이 몸이 가난해도 가난 아니요
영혼이 가난해야 가난이로다.
몸이야 가난해도 진리 안다면
청빈한 도인이라 이름 하나니
영혼이 가난하고 지혜 없으면
그 결과 아귀 몸을 받게 되누나.
아귀와 청빈도인 비교하자니
아귀가 청빈도인에 미칠 것인가.
예,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는 방법은 늘 참선, 기도, 불교수행, 불교기도, 불교 공부 이것밖에 없어요. 특히 이 불교 공부는 내 영혼을 살찌우는 그러한 아주 큰 불사 중에 불사입니다. 공부야 말로 부처님 경전을 공부하는 불사야말로 가장 큰 부처님의 불사다라고 생각을 하고 늘 공부를 등한시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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