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불자님 같은 경우에는 기도를 잘하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기도라고 하는 부분도 궁극에는 습관입니다. 항상 내가 밥을 먹듯이, 여러분들 때가 되면 배가 고파요? 안 고파요? 배가 고프듯이 기도도 배고프게 하면 됩니다. 이것은 그냥 배고파질 수가 없습니다. 습관을 드릴 수밖에 없어요. 그 시간이 되면 반드시 기도한다는 습관을 들이다보면 그 기도를 하지 않으면 뭔가는 서운한 감정이 생길 정도로, 뭔가는 내 인생의 하나를 덜어낸 것 같은 어떤 기분이 들어서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습관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잘하는 것 보다는
꾸준하게 하는 게 잘하는 거예요. 꾸준하게 하는 것.
옛날에 제가 큰스님 전에 여쭌 적이 있습니다. 자, 출가를 한 스님은 수행을 잘 하고 싶어요? 대강대강하고 싶어요? 잘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제가 한번 여쭈었어요.
“큰 스님, 어떻게 하면 도를 이룰 수 있습니까?” 그랬더니요, 그렇게 살다 죽으면 된데요. “스님의 모습으로 변하지 않으면 된다.” 이것은 뭘 얘기하는 겁니까?
꾸준하게 살라는 얘기입니다.
변하면 쓸 수 없다.
상월원각대조사님의 가르침입니다. 여러분 부처님 진리는 누구든지 다 문이 열려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의
마음을 퇴보하지 않고
변하지 않고
끝까지 유지해가는 것이
어렵습니다.
제가 이 삼운사에 주지를 수년을 했던 경험도 있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당시에 계셨던 신도님들도 많이 계시지만 안 보이는 분들도 많네요. 제가 그때 분명히 얘기한 게 있거든요. “변하지 말아라.” 그런데 오늘 안 보이는 거 보니 그분들은 변한 거거든요. 그러니 변하면 쓸 수 없는 겁니다. 아무리 부처님을 잘 믿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해태심을 잃어서 그 마음을 돌이켜 부처님과 인연을 끊는다면 그것은 잘 믿는 수행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꾸준하게 하는 불자들이 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너무 잘하려고 그러는 게 병이에요.
너무 많이 하려고 하는 것 필요가 없습니다.
꾸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특별기도 기간이 있을 때 나와서 기도하시고, 평상시에도 잊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내되, 절에 오셔서 하는 기도는 최고의 기도고, 삼운사에 오는 거 보다 더 좋은 기도는 구인사가서 하는 기도고, 삼운사에 못 오는 기도는 집에서 하는 기도인데도 불구하고, 집에서 기도를 하려고 하다보면 잘 되던가요? 안 되던가요?
어떤 사람들은요, 약은 고양이 밤 눈 어둡다구요, “삼운사 오고가는 시간 다 빼고 그냥 집에서 정신 바짝 차리고 기도하는 게 낫지.” 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내가 그분들 만나보니까 다 잠만 자더라구요. 오고가는 시간 아깝게 여기지 말고 항상 절에 오셔서 기도하려고 애를 쓰고, 설사 절에 오실 수 있는 형편이 못되거든 집에서라도 반드시 하루 일과가 끝났을 때 아무리 피곤해도 이불속으로 바로 들어가지 말고, 잠잘 준비 다 해놓고 방석 딱 깔아놓고, 방석 위에서
“부처님, 부처님, 부처님.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부처님 제자가 되겠습니다.
오늘 하루 이렇게 살 수 있는 지혜로운 삶에 감사드리고,
제가 부처님 제자로 영원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축원 드립니다.” 해놓고,
여러분 원하는 소원 축원 드리고
관세음보살 자꾸 불러서,
정말 내가 모르는 순간까지 관세음보살 부르고
이제는 더 이상 못하겠다 싶을 때는 누워서 주무시고,
자고 일어난 이후에 누가 불러도 대답하지 말고
일어나자마자 부처님 떠올리고, 합장하고
“부처님 부처님 부처님 변하지 않는 부처님 제자가 되겠습니다.
오늘도 부처님 지혜로 하루를 잘 살되,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게 해주십시오.”하고 축원 드리고
그리고 관세음보살, 너무 급하거든 10번만 부르고,
여유가 있으시거든 한 30분 부르시고,
그리고 하루를 시작하면
이 세상에 가장 완벽한 불자로서의 삶을
실천해낼 수 있는 수행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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