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불교TV
네. 네. 그래요. 절에 며칠 못가면 꼭 학교 빠진 학생처럼, 뭔가 일을 다 마치지 못한 것처럼. 그런데 일심 공부는 또 마음공부는 절에 가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절대. 집에서도 할 수 있어요.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자기 몸을 관찰하고 숨을 관찰하고 마음을 관찰하는 건 집에서 할 수 있어요? 없어요? 얼마든지 할 수 있죠. 집에서 시간을 정해놓고 내가 절에 못가는 날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내가 요거를 하자. 정해놓고 하면 더 좋고요.
그 다음에 꼭 정해놓을 시간이 없으면 틈틈이 라도 하면 좋은데, 일단 우리가 일상생활은 해야 되잖아요. 예를 들어서 설거지를 한다. 그러면 사실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몰입하는 게 일단은 또 일심공부입니다. 설거지할 때는 설거지에 전념하는 겁니다. 이게 일심공부에요. 그래서 설거지할 땐 열심히 설거지를 하는데 설거지하다보면 딴생각이 또 나죠. 애가 뭐 어떻게 됐을까? 이거 하다말고, 그런 생각이 나면 얼른 관찰을 해야 되요.
“아~ 선화원이 딴 생각하고 있구나.” 하고서 다시 설거지로 돌아오는 거예요. 이게 일심공부에요. 밥 먹을 때도 마찬가지. 그래서 선사들이 하는 말이 있잖아요.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잠잔다.” 이게 일심공부에요.^^ 그런데 그게 정말 말처럼 쉬운 게 아니에요. 밥만 먹는 게 아니라 딴 생각 다 하니까. 잠만 자는 게 아니라 온갖 꿈은 다 꾸니까. 그러기 때문에 관찰법이 필요한 거예요. 그게 말 그대로 그냥 몰입이 그냥 저절로 되는 사람들은 관찰 안 해도 되요.
그러나 그게 안 되고 딴생각이 자꾸 일어나면 아직은 선화원이 밥 먹으면서 딴 생각하고 있구나. 얼른 밥으로 돌아가자. 잠자면서도 “아~ 지금 꿈꾸고 있구나.”^^ “사는 게 꿈인데 거기서 또 꿈을 꾸고 있구나.” 하고 돌아가고. 그래서 자기 현실, 지금 발 딛고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에요. 그게 인생을 효율적으로 사는 방법이고, 그런 사람들이 성공을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 보면요, 집중력이 강해요. 저도 남들이 보면 굉장히 바쁜 사람으로 봐요. 쌍계사에서 강의도 해야지. 서울에 가야지. 이천에 가야지.
그런데 그 사이에 책을 지금 제가 10권을 냈어요. 책을. 그다음에 논문도 또 1년에 한두 편씩 써가지고 또 이번에는 또 학술상까지 받았어요.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거기다 또 여기도 또 나와야 되잖아요. 불교TV도 해야지. 뭐 또 다른데 강연 요청도 또 많아요. 그럼 또 강연 가서 또 해줘야지. 도대체 뭐 언제 책은 쓰고, 언제 논문은 쓰고, 언제 강의준비는 하냐? 이런 분들 많은데, 저는 제가 천재라서 뭐 왔다 갔다 하면서 하는 게 아니고, 머리는 제가 별로 좋은 편이 아니에요.
다만 좀 집중력이 강한 편이에요. 뭐를 하나 하면 그냥 거기에 빠집니다. 몰입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는 제가 여기에 완전히 몰입하는 거예요. 지금 바로 지금 여기에 몰입하는 거, 이게 일심공부에요.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은 여러분입니다. 지금. 지금 이 순간. 여러분에게 지금 이 순간 제일 소중한 사람 누구겠어요? 월호스님에요. 상대방^^ 왜냐? 바로 지금 여기에서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이들에게 몰입하는 거, 이게 최선을 다하는, 일심으로 사는 거예요. 이게. 여기 앉아있으면서 딴 생각하고 뭐~ 이러면 이게 집중이 안 되잖아요.
그러기 때문에 여러분도 바로 지금 여기서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몰입하는 게 첫째고, 그게 안 될 때는 얼른 관찰을 해가지고 다시 돌아오고, 그래서 그거를 관찰법을 평상시에 좀 연습을 하루에 30분이든 1시간이든, 뭐 전철타고 한 시간씩 출퇴근 하는 사람도 있죠? 전철에 앉아서 연습해도 되요. 앉아서 눈 살며시 감고 아랫배, 또는 코, 숨, 이거 관찰하면 하루에 2시간씩 수행하는 게 되요.
출근할 때 1시간. 퇴근할 때 1시간. 나는 최소한 하루에 2시간씩은 수행한다. 이런 말 할 수 있는 거예요. 끝내주네 그죠? 네. 버스타고도 되고, 또 그게 안 되면 자면서라도 으음. 누워가지고 딴 생각 하지 말고, 코, 숨, 호흡. 자면서도 숨을 쉬니까^^ 들이쉰다. 내쉰다. 하면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예.
'스님법문 > 월호스님_즉문즉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호스님의 즉문즉설 제10회 3. 탐심을 없애려면 (0) | 2013.07.07 |
---|---|
월호스님의 즉문즉설 제10회 2. 기도시간은 정해 놓고 하나요? (0) | 2013.07.02 |
월호스님의 즉문즉설 제9회 8. 마음공부의 4단계 (0) | 2013.06.30 |
월호스님의 즉문즉설 제9회 7. 절과 스님 선택은 무엇을 보고 하나요? (0) | 2013.06.30 |
월호스님의 즉문즉설 제9회 6. 반항적인 작은 아들을 어떻게 할까요? (0) | 2013.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