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근_육조단경

[육조단경4] 실패를 통해서 깨닫는다 _ 그냥 느껴라

Buddhastudy 2024. 5. 16. 19:34

 

 

치구심이 언제 지어졌는가?

진짜 그렇네 하고 의식을 발견했을 때

확실하게, 확실하게, 확실하게 자기의식을 한 번 딱 발견했을 때

그때부터 이게 쉬더라고요.

 

왜냐하면 이상을 쫓았는데

그 이상이 뜻밖에도 이상을 쫓는 나더라니까요.

이상을 쫓았는데, 그 이삭이 뭐냐 하면

이상을 쫓는 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렇게 되어야 쉬어져요.

 

그래서 계속 저는 다른 거 할 필요 없다.

보니까요,

불경에는 금강경, 화엄경, 법화경, 능엄경, 뭐 무슨 경 무슨 경 또 어록 많잖아요.

근데 다 볼 필요가 없는 거예요.

경은 그냥 육조단경 하나면 충분한 것 같고

육조단경 하나면 충분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단경 중에도 자성불 하나를 계속 반복해서 말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니까 못 깨달은 제가 돌아보니까

세월이 오래 걸린 이유 중에 하나가

너무 공부를 많이 해서 못 깨달았어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공감하시죠?

다 해야지 내가 깨닫는구나하는 그게 있어서.

 

근데 그게 그게 아니다 이거예요, 그게 아니다.

그냥 자성불, 이 세 글자

[자기의식이 부처다]

이거 하나의 반복

여기서 끝장이 나지

여기에 대한 수많은 변주를 다 공부할 필요는 없다, 이거예요.

 

비유로서는 모든 물결이 물이다

이 하나면 된다.

하여튼 공부를 복잡하게 해서 못 깨닫는 거예요.

자성불

이거 하나로 그냥, 이거 하나로 끝!

 

지금 나한테 있는 의식이 부처다.

내가 그렇게 쫓아다녔던 거, 부처

내가 그렇게 쫓아다녔던 진리, 부처

이것이 뭐냐?

지금 이 순간 나한테서 작용하고 있는 의식

지금 작용하는 것.

 

근데 문제는 의식을 개념으로 잡으면

또 과거가 돼버려요. 이해되세요?

과거 말고 이 순간

이 순간 작용하는 의식

모든 사람한테는 이것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죠?

 

그러니까 지금 저희 인사동 선원들어올 때 간판이 조그만 게 붙어 있죠.

인사동 선원하고 밑에 뭐라고 돼 있어요?

나우_ 지금

라이프_ 라이프가 지금 의식이거든요.

지금 이 순간 의식이

is living me, 의식이 나를 살고 있다.

나를 통해서 살고 있는 것은 의식이다, 이거예요.

 

모든 깨달음은 잘못해 놓고 복귀할 때 깨달아요.

이건 지금 굉장히 노하우를 가르쳐 드리고 있습니다.

모든 깨달음은 언제 일어나는가?

잘못해 놓고

잘못했구나하고

그러니까 잘못한 것을 복귀.

복귀한다는 말이 무슨 말이에요?

바둑 다 뜨고 난 뒤에 중요 고비에서

패착이 이게 패착이었구나하고 찾아내는 거잖아요, 맞아요?

 

모든 깨달음은 수행을 잘못해 놓고

여기서 내가 잘못했구나알아차릴 때, 깨달음이 와요.

 

그래서 저의 경우에 저도 처음 공부할 때

지금 보고 듣는 그놈이야이런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근데 그게 확인 못 해서, 되게 안타까워 어떤 시절이 있었어요.

여러분도 그런 시절이 있죠?

지금 그런 시절을 지내는 분이 계실 거예요.

 

그러면 제가 그때는 어떻게 했느냐 하면

약간 이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서

산에 간 건 아닌데,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서

벤치 있거나 아니면 언덕 위에 가서 앉아서

지금 보고 듣는 것이 이거라는데

소 타고 소 찾고 있다는데

이런 말은 또 들어봐서

소 타고 소를 찾고 있다는데, 지금 내가 타고 있는 소가 뭐지?

지금 보고 듣는 놈이 뭐지?”

이렇게 한참, 이거 궁금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그런 시절 지내고 있는 분들이 꽤 있죠, 여기도.

 

그러면 제가 그때 어떻게 했느냐 하면

가만 앉아 있는데

보고 듣는 것이 그거라니까, 보고 듣는 것이라니까

이렇게 보니까 보는 건 보이잖아요.

대개 언덕 위에 올라가면 좀 가슴이 시야가 넓어지니까 좀 툭 터지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있는데

마침 새 소리가 이렇게 난 거예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여러 번 하니까

이것도 반복해서 해야 돼.

아무리 말해도 못 깨달으니까

반복해서 말해서 깨달을 때까지.

그러니까 지금 이것저것 많은 이야기할 필요는 없어.

 

이건 제 경우에요.

이렇게 새 소리가 들려서

그 순간에, 새소리 딱 들을 때 (지금 구급차 소리 듣듯이)

새 소리 들으면서

, 이거구나하고 딱 뭔가가 필이 딱 왔어.

그래서 이걸 잡으려고, 새 소리가 다행스럽게 또 나더라고요.

한 번만 났으면 모르겠는데 다행스럽게 또 나요.

그러니까 새소리가 딱 나는 거 듣고

이거구나하고 딱 이렇게 진짜 초집중해서

새 소리가 들렸을 때 듣는 놈에 대한 감각이 생기더라고.

그래서 , 이거구나하고 그걸 초집중을 한 거예요.

그 초 집중을 30분간 했어요.

근데 끝내 못 잡았어요, 희한하죠.

 

지금 지금 들리잖아요.

듣는 놈 있잖아요.

그 듣는 놈을 잡으려고 딱 꼬나보고 집중을 했는데

30분을 했는데도 그걸 못 잡아서 지치더라고요.

집중하는 에너지를 많이 써요.

그래서 나가 떨어졌어.

그래서 에이 오늘도 안 되는구나하고

혼자서 시부렁시부렁.

그럴 때 욕 나오지

그러다가 털레털레 그냥 일어나서 터벅터벅 내려오니까

약간 산이었으니까, 산 언덕이니까 내려와서 주택가 길이 나와.

주택가로부터 이제 아스팔트 길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이제 내리막길을 걷고 내려오면서

왜 못 잡았지? 분명히 뭔가가 필요 오기는 왔는데

여러분이 거의 이런 식이죠.

 

그러니까 지금 보세요.

실패하고 왜 못 잡았지?” 하고 복귀하는 것

이때 깨달음이 온다, 이거예요.

 

부처님도 그러셨어요.

6년간 실패하시고 안 되는구나하고 내려놓았을 때

왜 안 됐을까?” 하고 복귀가 일어난다, 이거예요.

그때 자기의 잘못을 발견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내려놓고 털레털레 길 따라

오늘도 못 깨닫네.’

되게 서러워요, 그때. 되게 서러워.

그래서 털레털레 내려오는데

왜 못 깨달았을까?’ 할 때 불꽃이 탁 튀는 거예요.

못 깨달은 이유를 알겠더라고, 못 깨달은 이유.

 

여러분 발견하시겠습니까?

이렇게 남의 말 들어서는 못 깨달아요.

어떻게 깨닫는가?

여러분도 한번 집중해서 죽기 살기로

오늘은 한다하고 간단하잖아요.

듣는 놈을 한번 오늘은 잡는다.

반드시 이 놈을 내가 목을 따리라

하여튼 이 놈을 꼭 잡으리라 하고

여러분도 한 번 딱 결심하고 이렇게 해봐야 돼.

이렇게 남의 말 들어가지고는 못 깨달아요. 해봐야 돼.

 

해보는데 제가 미리 말씀드리면 100% 실패할 거예요.

그리고 실패한 뒤에 복귀를 해보면

분명히 이건데 왜 못 잡는가?’ 하고 이렇게 복귀해 보면

그때 아차하는 게 나와.

 

저는 길을 건너면서 아차했다니까요.

그러니까 무엇을 아차했느냐, 하면

소리 들었잖아요.

소리 들으면 듣는 놈이 분명히 있거든.

안 찾으면 그놈인데, 찾으니까 어떻게 돼요?

안 찾으면 그놈인데, ‘이거를 내가 잡아야겠다그러잖아요.

 

그래서 잡으려고 딱 하는 순간

듣는 놈은 과거가 돼버리고 찾는 놈으로 변해 있으니까

찾는 놈이 찾는 놈을 찾을 수 있나요?

상황 이해되세요?

 

그러니까 실패하고

왜 내가 못 잡았지?’ 하고 투덜투덜 포기한 상태에서

그래서 잠시 복귀가 돼.

돌아보니까 터덜터덜하면서 복귀하는 그놈이더라고.

 

제가 조금 전에 그랬잖아요.

지금 이 순간 작용하는 의식입니다라고 말했잖아요.

근데 지금 여러분 하도 들어서

지금 이 순간 작용하는 것이 저처럼 실감이 안 날 거야, 아마.

 

근데 저는 실패를 통해서

지금 이 순간 작용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를

정말로 깊게 한번 이렇게 실감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기가 막힌 게

걷는데, 그 새 소리 듣던 그 놈이

지금은 이렇게 발자국 발자국마다 그 놈이야.

그리고 실패했네하고 한숨 쉬는 또 그놈이야.

항상 현재에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잡으려고 하는 것은

자기도 모르게 새 소리 듣던 놈을 잡으려고 하면

듣던 놈은 이미 과거가 돼버리고

여러분 과거 지나가면 못 잡죠.

과거 잡을 수 있어요?

아무도 못 잡아요.

과거가 되어버리고 이 순간은 뭐가 되느냐?

‘‘놓쳤네하고 한탄하는 그놈이다이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요령이 생기는가?

찾으면 안 되네.

또 잡으려고 하면 안 되네.

그냥 느껴야 되네.

이 말도 지금 그냥 하는 소리

입에서 툭 튀어나오네요.

 

그냥 느끼는 거지.

그러니까 점을 이렇게 찍는 거지.

이거를 잡아서 찍는 거는 아니네.

 

잡으려고 하면 어떻게 돼요?

지금 눈앞에 있는 놈인데

잡으려고 하면

잡는 놈으로 변해버려요.

그 잡는 놈이 잡히느냐, 이거예요.

영원히 안 잡히는 거 아세요?

찾는 놈은 영원히 안 찾아져요.

찾는 놈은 영원히 안 찾아져.

 

그러니까 다른 말로 하면 [불성은 영원한 주체]예요.

절대로 객체가 될 수가 없어.

왜냐? 진리라서 그래요.

 

진리는 절대로 객체가 될 수가, 대상이 될 수가 없어.

그래서 많은 분들이 빨리 포기하라고 하는 말이

이치가 거기에 있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말을 듣고 여러분께서

지금 내가 왜 못 깨닫는가?’ 하고 깨달으려면

말만 들어서는 안 되고

저처럼 한번 악을 쓰고

오늘은 반드시 내가 한번 깨닫겠다하고

딱 마음먹고 끝장을 보도록 노력을 한다, 이거예요.

 

내가 현재에 작용하는 의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유가 뭐냐 하면

찰라 간에 이것이 과거로 변해버리는 거예요.

또 욕심은 많아서.

 

여러분 우리가 얼마나 욕심 부리는지 아시죠?

욕심은 많아서 꼭 잡으려고 해.

그래서 저는 잡게 한다, 이거예요.

여러분한테

잡아봐라. 100% 실패할 거다.’

그리고 돌이켜 봐라.’

거기서 자기 잘못을, 자기 실패의 원인을 알아채는 순간

100% 완벽하게 그대로 있다. 이거야. 이게

 

지금 이거를 잡으려고 하는 게 실패다 이거예요.

치구심

끝내 우리 공부를 방해하는 것은

치달려서 구하는 마음, 저거예요.

근데 저거 없이 공부는 못하잖아요.

 

그러니까 구하게 하고

그 실패를 통해서 돌이켜보게 하는 순간

깨달음이 온다, 이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