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구심이 언제 지어졌는가?
진짜 ‘그렇네 ’하고 의식을 발견했을 때
확실하게, 확실하게, 확실하게 자기의식을 한 번 딱 발견했을 때
그때부터 이게 쉬더라고요.
왜냐하면 이상을 쫓았는데
그 이상이 뜻밖에도 ‘이상을 쫓는 나더라’니까요.
이상을 쫓았는데, 그 이삭이 뭐냐 하면
‘이상을 쫓는 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렇게 되어야 쉬어져요.
그래서 계속 저는 다른 거 할 필요 없다.
보니까요,
불경에는 금강경, 화엄경, 법화경, 능엄경, 뭐 무슨 경 무슨 경 또 어록 많잖아요.
근데 다 볼 필요가 없는 거예요.
경은 그냥 육조단경 하나면 충분한 것 같고
육조단경 하나면 충분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단경 중에도 자성불 하나를 계속 반복해서 말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니까 못 깨달은 제가 돌아보니까
세월이 오래 걸린 이유 중에 하나가
너무 공부를 많이 해서 못 깨달았어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공감하시죠?
‘다 해야지 내가 깨닫는구나’ 하는 그게 있어서.
근데 그게 그게 아니다 이거예요, 그게 아니다.
그냥 자성불, 이 세 글자
[자기의식이 부처다]
이거 하나의 반복
여기서 끝장이 나지
여기에 대한 수많은 변주를 다 공부할 필요는 없다, 이거예요.
비유로서는 ‘모든 물결이 물이다’
이 하나면 된다.
하여튼 공부를 복잡하게 해서 못 깨닫는 거예요.
자성불
이거 하나로 그냥, 이거 하나로 끝!
지금 나한테 있는 의식이 부처다.
내가 그렇게 쫓아다녔던 거, 부처
내가 그렇게 쫓아다녔던 진리, 부처
이것이 뭐냐?
지금 이 순간 나한테서 작용하고 있는 의식
지금 작용하는 것.
근데 문제는 의식을 개념으로 잡으면
또 과거가 돼버려요. 이해되세요?
과거 말고 이 순간
이 순간 작용하는 의식
모든 사람한테는 이것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죠?
그러니까 지금 저희 ‘인사동 선원’ 들어올 때 간판이 조그만 게 붙어 있죠.
‘인사동 선원’하고 밑에 뭐라고 돼 있어요?
나우_ 지금
라이프_ 라이프가 지금 의식이거든요.
지금 이 순간 의식이
is living me, 의식이 나를 살고 있다.
나를 통해서 살고 있는 것은 의식이다, 이거예요.
모든 깨달음은 잘못해 놓고 복귀할 때 깨달아요.
이건 지금 굉장히 노하우를 가르쳐 드리고 있습니다.
모든 깨달음은 언제 일어나는가?
잘못해 놓고
‘잘못했구나’ 하고
그러니까 잘못한 것을 복귀.
복귀한다는 말이 무슨 말이에요?
바둑 다 뜨고 난 뒤에 중요 고비에서
패착이 ‘이게 패착이었구나’ 하고 찾아내는 거잖아요, 맞아요?
모든 깨달음은 수행을 잘못해 놓고
‘여기서 내가 잘못했구나’ 알아차릴 때, 깨달음이 와요.
그래서 저의 경우에 저도 처음 공부할 때
‘지금 보고 듣는 그놈이야’ 이런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근데 그게 확인 못 해서, 되게 안타까워 어떤 시절이 있었어요.
여러분도 그런 시절이 있죠?
지금 그런 시절을 지내는 분이 계실 거예요.
그러면 제가 그때는 어떻게 했느냐 하면
약간 이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서
산에 간 건 아닌데,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서
벤치 있거나 아니면 언덕 위에 가서 앉아서
“지금 보고 듣는 것이 이거라는데”
“소 타고 소 찾고 있다는데”
이런 말은 또 들어봐서
“소 타고 소를 찾고 있다는데, 지금 내가 타고 있는 소가 뭐지?
지금 보고 듣는 놈이 뭐지?”
이렇게 한참, 이거 궁금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그런 시절 지내고 있는 분들이 꽤 있죠, 여기도.
그러면 제가 그때 어떻게 했느냐 하면
가만 앉아 있는데
보고 듣는 것이 그거라니까, 보고 듣는 것이라니까
이렇게 보니까 보는 건 보이잖아요.
대개 언덕 위에 올라가면 좀 가슴이 시야가 넓어지니까 좀 툭 터지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있는데
마침 새 소리가 이렇게 난 거예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여러 번 하니까
이것도 반복해서 해야 돼.
아무리 말해도 못 깨달으니까
반복해서 말해서 깨달을 때까지.
그러니까 지금 이것저것 많은 이야기할 필요는 없어.
이건 제 경우에요.
이렇게 새 소리가 들려서
그 순간에, 새소리 딱 들을 때 (지금 구급차 소리 듣듯이)
새 소리 들으면서
‘아, 이거구나’ 하고 딱 뭔가가 필이 딱 왔어.
그래서 이걸 잡으려고, 새 소리가 다행스럽게 또 나더라고요.
한 번만 났으면 모르겠는데 다행스럽게 또 나요.
그러니까 새소리가 딱 나는 거 듣고
‘이거구나’ 하고 딱 이렇게 진짜 초집중해서
새 소리가 들렸을 때 듣는 놈에 대한 감각이 생기더라고.
그래서 ‘아, 이거구나’ 하고 그걸 초집중을 한 거예요.
그 초 집중을 30분간 했어요.
근데 끝내 못 잡았어요, 희한하죠.
지금 지금 들리잖아요.
듣는 놈 있잖아요.
그 듣는 놈을 잡으려고 딱 꼬나보고 집중을 했는데
30분을 했는데도 그걸 못 잡아서 지치더라고요.
집중하는 에너지를 많이 써요.
그래서 나가 떨어졌어.
그래서 ‘에이 오늘도 안 되는구나’ 하고
혼자서 시부렁시부렁.
그럴 때 욕 나오지
그러다가 털레털레 그냥 일어나서 터벅터벅 내려오니까
약간 산이었으니까, 산 언덕이니까 내려와서 주택가 길이 나와.
주택가로부터 이제 아스팔트 길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이제 내리막길을 걷고 내려오면서
“왜 못 잡았지? 분명히 뭔가가 필요 오기는 왔는데”
여러분이 거의 이런 식이죠.
그러니까 지금 보세요.
실패하고 “왜 못 잡았지?” 하고 복귀하는 것
이때 깨달음이 온다, 이거예요.
부처님도 그러셨어요.
6년간 실패하시고 ‘안 되는구나’ 하고 내려놓았을 때
“왜 안 됐을까?” 하고 복귀가 일어난다, 이거예요.
그때 자기의 잘못을 발견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내려놓고 털레털레 길 따라
‘오늘도 못 깨닫네.’
되게 서러워요, 그때. 되게 서러워.
그래서 털레털레 내려오는데
‘왜 못 깨달았을까?’ 할 때 불꽃이 탁 튀는 거예요.
못 깨달은 이유를 알겠더라고, 못 깨달은 이유.
여러분 발견하시겠습니까?
이렇게 남의 말 들어서는 못 깨달아요.
어떻게 깨닫는가?
여러분도 한번 집중해서 죽기 살기로
‘오늘은 한다’ 하고 간단하잖아요.
“듣는 놈을 한번 오늘은 잡는다.
반드시 이 놈을 내가 목을 따리라”
하여튼 이 놈을 꼭 잡으리라 하고
여러분도 한 번 딱 결심하고 이렇게 해봐야 돼.
이렇게 남의 말 들어가지고는 못 깨달아요. 해봐야 돼.
해보는데 제가 미리 말씀드리면 100% 실패할 거예요.
그리고 실패한 뒤에 복귀를 해보면
‘분명히 이건데 왜 못 잡는가?’ 하고 이렇게 복귀해 보면
그때 ‘아차’ 하는 게 나와.
저는 길을 건너면서 ‘아차’ 했다니까요.
그러니까 무엇을 아차했느냐, 하면
소리 들었잖아요.
소리 들으면 듣는 놈이 분명히 있거든.
안 찾으면 그놈인데, 찾으니까 어떻게 돼요?
안 찾으면 그놈인데, ‘이거를 내가 잡아야겠다’ 그러잖아요.
그래서 잡으려고 딱 하는 순간
듣는 놈은 과거가 돼버리고 찾는 놈으로 변해 있으니까
찾는 놈이 찾는 놈을 찾을 수 있나요?
상황 이해되세요?
그러니까 실패하고
‘왜 내가 못 잡았지?’ 하고 투덜투덜 포기한 상태에서
그래서 잠시 복귀가 돼.
돌아보니까 터덜터덜하면서 복귀하는 그놈이더라고.
제가 조금 전에 그랬잖아요.
‘지금 이 순간 작용하는 의식입니다’라고 말했잖아요.
근데 지금 여러분 하도 들어서
지금 이 순간 작용하는 것이 저처럼 실감이 안 날 거야, 아마.
근데 저는 실패를 통해서
‘지금 이 순간 작용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를
정말로 깊게 한번 이렇게 실감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기가 막힌 게
걷는데, 그 새 소리 듣던 그 놈이
지금은 이렇게 발자국 발자국마다 그 놈이야.
그리고 ‘실패했네’ 하고 한숨 쉬는 또 그놈이야.
항상 현재에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잡으려고 하는 것은
자기도 모르게 ‘새 소리 듣던 놈’을 잡으려고 하면
‘듣던 놈’은 이미 과거가 돼버리고
여러분 과거 지나가면 못 잡죠.
과거 잡을 수 있어요?
아무도 못 잡아요.
과거가 되어버리고 이 순간은 뭐가 되느냐?
‘‘놓쳤네’ 하고 한탄하는 그놈이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요령이 생기는가?
찾으면 안 되네.
또 잡으려고 하면 안 되네.
그냥 느껴야 되네.
이 말도 지금 그냥 하는 소리
입에서 툭 튀어나오네요.
그냥 느끼는 거지.
그러니까 점을 이렇게 찍는 거지.
이거를 잡아서 찍는 거는 아니네.
잡으려고 하면 어떻게 돼요?
지금 눈앞에 있는 놈인데
잡으려고 하면
잡는 놈으로 변해버려요.
그 잡는 놈이 잡히느냐, 이거예요.
영원히 안 잡히는 거 아세요?
‘찾는 놈’은 영원히 안 찾아져요.
‘찾는 놈’은 영원히 안 찾아져.
그러니까 다른 말로 하면 [불성은 영원한 주체]예요.
절대로 객체가 될 수가 없어.
왜냐? 진리라서 그래요.
진리는 절대로 객체가 될 수가, 대상이 될 수가 없어.
그래서 많은 분들이 ‘빨리 포기하라’고 하는 말이
이치가 거기에 있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말을 듣고 여러분께서
‘지금 내가 왜 못 깨닫는가?’ 하고 깨달으려면
말만 들어서는 안 되고
저처럼 한번 악을 쓰고
‘오늘은 반드시 내가 한번 깨닫겠다’ 하고
딱 마음먹고 끝장을 보도록 노력을 한다, 이거예요.
내가 현재에 작용하는 의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유가 뭐냐 하면
찰라 간에 이것이 과거로 변해버리는 거예요.
또 욕심은 많아서.
여러분 우리가 얼마나 욕심 부리는지 아시죠?
욕심은 많아서 꼭 잡으려고 해.
그래서 저는 잡게 한다, 이거예요.
여러분한테
‘잡아봐라. 100% 실패할 거다.’
‘그리고 돌이켜 봐라.’
거기서 자기 잘못을, 자기 실패의 원인을 알아채는 순간
100% 완벽하게 그대로 있다. 이거야. 이게
지금 이거를 잡으려고 하는 게 실패다 이거예요.
치구심
끝내 우리 공부를 방해하는 것은
치달려서 구하는 마음, 저거예요.
근데 저거 없이 공부는 못하잖아요.
그러니까 구하게 하고
그 실패를 통해서 돌이켜보게 하는 순간
깨달음이 온다, 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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