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다이어트에 유리한 탄수화물은 따로 있다.

Buddhastudy 2020. 6. 11. 20:17

 

 

...

이번 시간에는 다이어트에 유리한 탄수화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다이어트 할 때 탄수화물 안드시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러시면 안 돼요.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에너지원입니다.

말하자만 땔감에 해당되죠.

 

그런데 땔감은요, 종이처럼 금방 타는 땔감이 있고,

연탄처럼 천천히 타올랐다가 천천히 꺼지는 땔감이 있습니다.

 

만약 아궁이에 불을 땔 때 종이로만 때면

옆에 붙어서 계속 종이를 넣어줘야 할 겁니다.

금장 타버리니까요.

하지만 연탄은요, 불 붙여서 딱 넣어두면 그 화력이 오래 갑니다.

 

우리 몸도요, 안정적으로 오래 타는 땔감을 넣어줘야 됩니다.

, 몸속에서 천천히 흡수되고 천천히 소비되는 그런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설탕, 과당 같은 단순당은

아주 빠르게 흡수되서 혈당을 빨리 올린다고 지난 시간에 설명드렸죠?

사실 이런 당도 애초에는 식물에 들어있던 겁니다.

사탕수수, 사탕무, 옥수수, 이런 데 있던 거죠.

 

문제는 거기서 다른 영양소는 다 버리고

당분만 쏙 빼내서 당분 99.9%의 제품으로 만들어냈다는 겁니다.

 

탄수화물이 식물 속에 들어있을 때는요,

당뇨가 수십개, 수만개씩 뭉쳐져서 올리고당이나 전분의 형태로 존재하거나

또는 다양한 식물성분과 함께 배당체 형태로 결합되 있어서요

복잡한 대사과정을 거쳐야만 흡수가 됩니다.

 

또는 소장에서는 흡수되지 않고 대장에서 미생물에 의해서 대사되기도 합니다.

하여간, 천천히 흡수되죠.

또 식물에는 섬유질이 들어있어서, 탄수화물이 천천히 흡수되도록 해줍니다.

 

옛날 얘기 중에 어느 선비가 우물가에서 한 낭자에게 물 한 바가지를 떠 달라고 했더니

너무 급히 마실까 봐 버드나무 이파리 하나 띄워줬다는 얘기 아시나요?

 

마치 이 버드나무 이파리처럼 탄수화물이 빨리 흡수되지 못하도록

적당히 견제를 해주는 것이 바로 섬유질입니다.

 

여러분 초밥을 먹고 나면요,

배가 금방 꺼져서 허기가 금방 찾아오는데

비빔밥을 먹고 나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이해하실 수 있겠죠?

나물에 들어 있는 섬유질 때문입니다.

 

식물의 섬유질은요,

또 대장으로 흘러 들어가서는 대변의 원료가 됩니다.

다이어트 하다가 변비 생기는 분들 참 많죠.

먹는 게 적으니까 나오는 것도 적은 거죠.

 

다이어트를 하더라도요,

채소와 나물을 열심히 드시면서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면 변비가 안 생깁니다.

 

곡식과 채소에는 또 저항전분이라는 것도 들어있어요.

위장과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으니까 이 저항전분은 칼로리를 내지 않고요

이게 대장에 살고 있는 유익한 세균들의 먹이 역할도 하기 때문에

프리바이오틱스로서의 중요한 역할도 합니다.

 

여러분, 자연이 우리에게 탄수화물을 줄 때는요

탄수화물 딱 한 가지만 들어있는 단순한 식물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또 각종 식물 영양소가 함께 들어있는 패키지 형태로 주었습니다.

 

영양소는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과 같이 땔감으로서 타는 영양소가 있고

비타민, 미네랄 같이 땔감이 잘 타도록 태워주는 영양소가 있습니다.

 

이 두가지 요소가 음식 속에 함께 존재해야 제대로 영양가를 발휘합니다.

그러지 않고 오직 탄수화물만 먹게 되면 이게 다 타지 않고 남아도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먹어서 배는 부른데,

이게 에너지로 바뀌어서 쓰이지를 못하니까

기운은 없고, 살은 찌고...

, 이런 비극적인 일이 생기는 거죠.

이렇게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대표적인 탄수화물 공급원이 바로 채소와 해조류입니다.

 

, 그럼 밥은 어떻게 할까?

흰쌀밥 보다는요, 현미밥이 훨씬 더 유리합니다.

 

쌀알의 구성비율을 보면요,

씨눈이 3% 속껍질이 5% 속알갱이가 92%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비타민 B, 비타민 E, 또 셀레늄, 아연 같은 미네랄 함량을 보면요

씨눈에 66%, 속껍질에는 29%가 들어있구요, 속알갱이에는 고작 5%밖에 안 들어있습니다.

그러니까 흰쌀밥은 그저 탄수화물 덩어리에 불과한 겁니다.

 

밀가루는 어떨까요?

밀가루는 밀의 속껍질을 벗기고 하얀 알맹이만 곱게 갈아놓은 겁니다.

이에 껍질 채 갈아서는요, 유통을 시킬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속껍질과 씨눈 부분에 지방성분이 있는데,

이걸 함께 갈아서 놔두면 지방이 산패하거든요.

그럼 유통을 시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알맹이 부분만 하얀 밀가루로 만들어서 유통시키는 거에요.

여기엔 섬유질이 거의 없죠.

 

곡식은요,

통곡식으로 먹어야 영양을 제대로 섭취할 수가 있습니다.

현미는 그저 탄수화물 덩어리가 아니구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구요

현미의 속껍질에는 섬유질이 풍부합니다.

 

다이어트 하다보면 변비 생기기 쉽잖아요.

밥만 현미밥으로 먹어도 변비 잘 안 생깁니다.

 

다이어트 해보시겠다구요?

그렇다면 우선 밥부터 현미밥으로 꼭 바꾸시기 바랍니다.

물론 현미는 30번 이상 꼭꼭 씹어먹어야 소화가 제대로 됩니다.

 

, 오늘 얘기 요약할게요.

다이어트 한다고 탄수화물 안 먹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탄수화물이 나쁜 게 아니고 나쁜 탄수화물이 나쁜 겁니다.

 

설탕이나 액상과당 같은 정제당이 잔뜩 들어있는 식품은 피하시고요

채소, 해조류, 현미 같은 것으로 탄수화물을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다이어트네 성공하려면 몸은 수술하지 마세요.

생각을 수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