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회 지도법사이자 즉문즉설 인생 멘토 법륜 스님 인터뷰.
기자와 인터뷰이를 넘어 오랜 인연으로 서로를 잘 아는 조현 기자의 물음에 법륜 스님이 남다른 역사적 통찰을 담아
우린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마음다스리는법을 말해준다. //
그런데 꿈과 희망을 키운다고 꿈과 희망이 커지는 게 아니에요.
자주적으로 키우려고 한다고 자주적이 되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일종의 좀 자립적이고 자주적이고 꿈과 희망을 갖는다는 것을
동굴에 비교한다면 일종의 야생동물과 같은 거고
그다음에 이 무기력한 이것은
일종의 집안에서 키우는 애완용 동물이나 가축과 같은 거란 말이에요.
우리가 지금 아이들을 진짜 사람으로 자립해서 사는 걸 목표로 애를 키운 다 그러면
3살 때까지는 따뜻하게 정말 사랑으로 돌보더라도
4살 때부터는 방 청소도 자기가 하고 엄마가 하는 설거지도 거들고
이렇게 같이 생활을 해줘야 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인간 교육의 핵심은 따라 배우기거든요.
뭐든지 따라 배우는 거 아니오.
설거지도 장난하면서 따라 배우고
방 청소도 걸레 던지면서 따라 배우고
따라 배우면서 이렇게 아이가 할 줄 아는
이게 최고의 교육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이것을 교육이라고 안하고 이걸 다 못하게 하고
책을 보고 글자를 외우고 지식을 외우는
이것만 교육이라 하고 가르치고
이걸 성적을 매겨서 잘하니 못하니 이렇게 키우니까
아이가 커도 자기 먹는 밥도 하나 지을 줄 모르고
자기 자는 방도 하나 치울 줄 모르고
그건 애가 나빠서가 아니라 안해봤다는 거에요.
우리가 영어를 안 쓰면 영어를 할 줄 모르는 것처럼.
이렇게 해놓고 커서 네방은 네가 치워라, 안해봤다는 거에요. 그거를.
어릴 때부터 그걸 하면서 자라야 하는데.
그럼 부모가 해야 할 일은 2가지인데
1, 아이를 행복하게 살도록 해야 돼요.
그러려면 3살 때까지 자아가 형성될 때,
그 마음이 불안하지 않도록 편안하도록 해줘야 하거든요.
아이한테 엄마가 또는 아빠가 절대로 큰소리치거나 짜증 내거나 때리거나 신경질 내거나 이러면 안된다는 거예요.
아이의 심리를 안정시켜줘야 되기 때문에.
이게 첫째여야 되는데
부모가 자식에 대해서 오히려 어릴 때
자기 일 바빠서 팽개친단 말이오.
아이는 보이지 않는 엄청난 상처를 입게 되는 거고.
2. 그다음에 4살부터 유치원 가고 이럴 때는
자립심을 키워야 한다는 거요.
자기가 자기 인생을 살 수 있게 그걸 계속 엄마가 엄청나게 시켜야 해요.
예를 들면 내가 이 손을 못쓰면
못쓰니까 계속 떠먹여 주면 평생 떠먹여 줘야 하잖아요.
발가락에 숟가락을 끼워서 계속, 이게 얼마나 힘듭니까?
그래도 그걸 연습해야 자기가 살 수 있듯이
엄마가 뭐든지 자기 성질대로 하지 말고
아이가 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같이 해주고 야단치지 말고
10번 안 돼도 다시 하도록, 다시 하도록, 이렇게 해서
그것을 익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엄마가 과잉보호를 한다는 거요.
그러니까 다 해줘 버리니까 아이는 자기가 배울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덩치만 크고 머리는 ..배우는데
어떤 거를 자기가 결정하고 자기가 판단하지 못한다는 거죠.
다 부모가 결정해주니까.
그러니까 대학 가는 것도 부모가 정해주지, 심지어 이런 말도 있잖아요.
사법고시 걸렸는데 연수도 과외 시킨다 그러지
군대도 지금 카톡방 부모가 다 들어와서 얘기한다 그러지.
소대장이 오늘도 요즘 군대 때문에 말썽이 있잖아요.
거기에 다 부모가 관여한다 그러지.
그럼 이런 것이 시대의 상황이기 때문에 이해하기는 하는데
이게 바람직하냐 하는 거요.
이게 부모의 자기 욕망, 과잉이라는 거죠.
이게 사랑이 아니라는 거죠.
사랑은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자립시켜 주는 것.
돈을 얼마나 많이 버냐, 얼마나 지식이 많으냐는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이고
부모는 아이의 행복, 그리고 아이의 자립.
어떤 상황에도 아이가 살아갈 힘을 어릴 때 키워내는 것.
이런 것들의 역할을 제가 볼 때 제대로 안했기 때문에
그건 뭐 어쩔 수 없는 거다.
젊은이들 탓할 수가 없죠. 뭐.
그건 다..
젊은이들이 그렇게 보고 듣고 자랐는데
즉, 한국말만 하고 자란 애보고
‘20살이 넘은게 영어도 할 줄 모르나’ 이러면 애가 어떻게 해요?
보고 듣고 자란게 그거밖에 없는데
갑자기 어느 날
“왜 너는 너의 일을 못하느냐? 자립적으로 못하느냐?
너는 왜 꿈도 없느냐? 희망이 없느냐?”
젊은이들이 그러죠.
어려서부터 한 사람으로 대우하고, 존중하고, 의견도 청취하고, 의사도 들어주고
이렇게 사람으로 대우해야 자기도 의견을 내고,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손도 대보고, 알고 이럴 거 아니오.
그런데 이런 경험이 없이 키워놓으니까
거의 뭐, 그냥 자기 성질대로 안되면 울고 생떼 부리고 그러면 해주고
이런 경험밖에 없다는 거요.
그래서 자제력도 부족하고, 자립 지혜의 힘도 부족하고
이런 문제는 젊은이를 우리가 비난할 수는 없어요.
그건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 젊은이가 문제가 있다면 그렇게 되도록
부모나 또는 우리 사회가 만들었다는 거죠.
그러면 우리는 그 많은 과보를
그 아이도 고통을 겪지만
그런 자녀를 둔 부모는 그 아이의 미래에 대해서 평생 책임져야 하는
그런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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