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설_법륜스님(제50회) 40년이 지난 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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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남편하고 도반으로서 재미있게 살고자 했는데 40년이 되도록 안됐죠. 그런 것처럼 덕 높은 스승을 만나기를 아무리 소원을 해도 아마 죽을 때까지 못 만날 거요. 그것도. 그러니까 오늘 기분에 덕 높아 보이는 거고. 나한테 싫은 소리하면 에이~ 저건 아니다. 이렇게 생각이 들어서 남편을 품었다 놨다 품었다 놨다 하듯이. 스님도 늘 이 스님이다 했다, 이 스님 아니다 했다. 이 스님이다 했다, 이 스님 아니다 했다. 이렇게 살게 될 거요.

 

그러니까 40년 살아도 해결이 안되듯이, 다음 생에 또 살아도 해결이 안될 거요. 세세생생이 이렇게 놨다가 안았다가, 놨다가 안았다가. 이렇게 하는 걸 윤회라 그래요. 나고 죽고, 나고 죽고, 좋았다 싫었다가, 좋았다 싫었다가, 갔다가 왔다가, 갔다가 왔다가. 이렇게 도는 게 윤회란 말이오. 40년만 하는 게 아니오. 저 갠지즈강의 모래 알 수만큼 많은 겁을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거요.

 

그런데 한 40년 해 놓고 그걸 갖고 뭐 그래요? 과거생에도 무수히 없는 세월을 이렇게 해 왔고. 이 생에도 이렇게 하고, 미래생에도 이렇게 살아 갈 거요. 어떻게 해서 여기서 벗어나겠느냐?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야 되. 남편한테 숙이는 마음을 내야 되요. 당신은 훌륭하십니다. 참 훌륭하신 분입니다. 제가 부족해서 그러지, 당신은 흠잡을 때가 없습니다. 당신은 부처님입니다. 앞으로 제가 부처님으로 잘 모시고 예, 예하며 살겠습니다. 예,예 하겠습니다. 당신 하는 일은 무엇이나 다 바른길 입니다. 이렇게 기도를 해 보세요. 그러면 40평생 안되든게 금방 될 수 있어요.

 

바가지를 거꾸로 들고 있으면 1년 12달 들고 있어도 물 한 방울 안 고이지만은. 바가지만 딱 바로 하면 금방 고여. 그러니까 보살님이 새벽 예불 간다고 해결되지 않더라. 그래요. 사람 기분 나쁘면 기분 전환하려고 어디 가서 디스코장에 가서 춤 좀 추고, 술 한잔 먹고 나면 해결 되는 거 같지만,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해결이 안되잖아. 그죠? 그거나. 아침 예불하면 해결되는 거 같다가. 절에서 나오면 해결 안되는거나 똑같은 거요.

 

다 사람이 기분 전환을 하잖아. 어떤 사람은 술 먹어서 기분전환을, 어떤 사람은 커피한잔 마셔서 기분 전환, 어떤 사람은 운동해서 기분 전환 하듯이. 어떤 사람은 교회 가서 기분 전환, 어떤 사람은 절에 가서 기분 전환. 거기에 불과한 거요. 그건 공부가 아니에요. 공부가 어떻게 40년 해서 진척이 없겠어요. 하루 해도 진척이 있는데. 그건 잘못 방향으로 가니까 진척이 없는 거요.

 

그러니까 절에 가든 안가든, 교회를 가든, 그건 자유요. 그건 여기서 전혀 논의가 안되고. 논쟁이 안되고, 핵심은 남편한테 마음을 숙이는 것. 이것이 핵심이오. 그렇게만 하시면 이생에 소원성취 하실 거요. 이 생에 소원성취 하면 내생이 있든지 말든지, 죽고 나면 흔적이 남든지 없어지든지,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내일일인 데. 지금 어떤가? 이걸 먼저 밝혀야 되요. 지금 어떤가?

 

지금 오고 가면 내일도 오고 갈 거고. 지금 마음이 오고 가지 않으면 내일도 오고 가지 않을 거요. 지금 어떤가? 지금을 늘 살펴야 돼. 지금 안되면 40년 앞으로 더 지나도 안 되요. 지금 숙이세요. 내일은 논하지 말고. 법구경을 읽든, 금강경을 읽든, 반야심경을 읽든, 다 자기를 내려놔라 하는 건데, 움켜쥐고 만 번 읽으면 뭐하겠어요? 만 번 쓰면 뭐하겠어요? 그러니까 이런 복잡한 얘기 하지 말고 어떻게 하라? 남편한테 숙여라. 첫째 우리 남편 훌륭하신 분이다. 그러나 내가 부족해서 시비를 했구나. 내가 잘못했구나. 내가 어리석었구나. 앞으로는 내가 당신 말이라면 뭐든지 다 예예하고 받들고 살겠습니다. 이렇게 딱 마음을 한 번 내 보세요.

 

그리 안되면 그리 안 되는 자기를 늘 보고. 그걸 과제로 삼아서 정진을 하십시오. 그러면 금방 좋은 날이 올 거요. 그래서 그게 딱 해결이 되면 훌륭한 스님도 만날 수 있을 거야. 이 스님도 보니 훌륭하고 스승이고. 저 스님도 보니 훌륭하고 스승이고. 그래 훌륭한 스님을 찾을 필요 없이. 천하에 훌륭하신 스님 아닌 분이 없는걸 알게 될 거요. 지금 마음으로는 천하 누구도 마음에 드는 스님이 없을 거요. 오늘 기분이오. 아침 예불 하듯이. 내일 기분 또 바뀌어요.

 

남편은 부처님 같은 분이라니까. 부처님이 뭐 하러 이 종교 저 종교 다니 노? 시비하지 마라니까. 남편이 뭐라고 하든, 신문에 나서 이게 문제다 하면 옳소이다. 저게 문제다 하면 그렇습니다. 이렇게 맞장구 치라니까. 남편을 가르치려 하잖아요. 앞에서도 얘기했지마는 내가 가르치려 하니까 내 맘대로 안되고. 내 맘대로 안되니까 내가 남편을 갖고 문제를 삼는 거요. 지금 자기 문제인데 자꾸 남편문제라 그래. 자기도 안 되는데 남편을 어떻게 고칠라고 그래. 그렇게 해 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