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49회) 친정 엄마가 불쌍해요

Buddhastudy 2010. 12. 3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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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외인이다 이런 말 들어봤어요? 신경 꺼요. 신경을 끄라고. 죽든지 살든지, 싸우든지 말든지. 일체 친정문제에 대해서 오늘부터 신경을 딱 꺼버려. 나중에 어머니 돌아가셨다 해서 연락 오면 그때 가서 장례식이나 참여하고. 딱 꺼버려 오늘부터. 그 못 끄면 내 문제요. 그러니까 지금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자기도 엄마하고 똑같이 지금 되어가고 있어. 자기가 말하는 미워하는 언니하고 똑같이 되어 가고 있어. 자기 모르지.

 

내가 이래 보면 언니가 하는 거 보면 잘난 척 하고 하는 거 같죠. 그런데 언니는 자기 모르잖아. 그런데 본인도 그래. 똑 같애. 그 업연의 똑 같은 모습으로 닮아 가고 있어. 그러니까 남 나무랄 일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오늘부터 딱 일체 무슨 소리를 하든지 입을 다물어야 되. 언니를 미워할 일도 아니고. 어머니 편들 일도 아니고. 불쌍히 여길 일도 아니고 자기가 지어서 자기가 받는 거니까. 그냥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구나.

 

그 어머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인과의 법칙이 이렇게 무섭구나. 지은 인연은 이렇게 피할 수가 없구나. 나는 이렇게 안 살아야지. 정말 나는 이런 인연을 안 맺어야지. 나는 이 인연의 그물에서 벗어나야 되겠다. 이렇게 항상 자기를 다짐하는 그런 계기로 보셔야 되. 전화오는 거 받지 마라 이런 얘기가 아니라. 받고 그냥 듣고 그냥 끊으세요. 새소리 바람소리처럼 그냥 들으시라고. 그걸 의미를 세기지 말고. 이렇게 하는 게 제일 좋은 거요.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딱 마음의 집착을 놔 버리세요.

 

자기도 너무 몰라. 언니를 왜 자기처럼 만들려고 그래. 언니는 언니인생이고 자기는 자기인생인데. 언니는 언니인생이고 자기는 자기 인생이잖아. 앞에서 내 얘기 했잖아. 왜 자꾸 남을 자기처럼 만들려 그러냐 이 말이야. 언니는 어머니하고 시비를 하는 거고. 나는 어머니를 불쌍하게 하는 거고. 똑같은 거요. 어떤 사람은 꽃을 보고 좋다 그러고. 어떤 사람은 꽃을 보고 나쁘다 그러니까. 왜 꽃이 좋은데 니는 나쁘다고 그러냐. 자꾸 지금 이 얘기 아니야.

 

그럼 내가 엄마 말을 네 알겠습니다 하고 듣듯이. 언니가 하는것도 어떻게 해라? 언니가 하는 걸 그냥 받아 들여라 이 말이오. 그런데 스님 금방 법문듣고, 스님 보세요. 부모한테 맞추라는데 우리 언니는요 부모한테 안 맞춰요. 지금 이러고 있잖아. 법문을 잘 못 들은 거요. 그러니까 내가 동생이면 언니한테 맞춰라 이 말이오. 언니가 어떻게 하든 그건 언니인생이오. 우리언니가 늙은 부모를 고치려고 하듯이. 나도 지금 그런 언니를 고치려고 하는 거 아니오. 똑같잖아.

 

지금 질문하시는 분도 쎄고 쎘어. 엎드려서 나부터 기도하세요. 나부터. ‘부처님 엄마가 어리석다 하고 언니가 어리석다는데, 사실은 제가 어리석습니다. 내 눈이 어두워서 세상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어둡다고 고함을 치는 봉사와 같았습니다.’ 자기가 남의 말 안 듣고 자기 생각만 계속 주장하고 고집하는 성격있다는거 알아요? 그게 그리 좋아 보여요? 언니가 부모한테 대드는 게 그리 좋아 보여요? 안 좋아 보이지. 언니도 부모 알아 들으라고 자꾸 그러는 거요. 부모 알아들으라고.

 

내가 언니한테 아~ 우리 언니 참 좋다. 우리 언니가 저러는 건 다 보다도 더 엄마 걱정해서 엄마가 그렇게 조금이라도 편하게 사르라고. 엄마가 너무 오빠한테 집착하고 하는 게 언니는 마음에서 화가 나는 거요. 그러니까 짜증이 나니까 그러 거든요. 그러니까 나를 보면서 언니를 이해하고. 또 언니 하는 걸 보면서 나를 돌이켜 봐야 되. 언니를 거울 삼아서. 언니가 저래서 안되다 하면 나도 언니한테 그러면 안되고.

 

내가 언니한테 하는 마음이 답답해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 하면 언니도 답답해서 엄마한테 저렇게 할 수 밖에 없구나. 이렇게. 언니를 늘 보면서 내 수행을 삼으면 내가 좋아지면 언니도 좋아져요. 지금 조건이 이렇잖아. 언니가 엄마한테만 입을 다물면 나도 언니한테 입 다물겠다 이러잖아? 내가 먼저 언니한테 입 다물면 언니도 엄마한테 입 다물 수가 있을 거요. 언니가 엄마한테 욕하는 걸 보고도 내가 언니한테 입을 다물 수 있느냐 이걸 먼저 점검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