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어떤데? 뭐가 걸려오? 제일 걸리는 게. 남자친구한테 제일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게 뭐요? 세가지만 말해봐요. 생각나는 데로. 우선 부정적인 거. 그러니까 내가 약간 두려워지고 그냥 결혼 안 했으면 좋겠다는 하는 게. 다른 건 다 괜찮아? 괜찮으니까 지금까지 사귀었을 거 아니오? 그런데 자기는 사귀면서 그냥 친구로 사귀려고 그랬나? 결혼도 생각해 봤나? 그런데 뭐가 걸리더나? 결혼자체가 걸리는 거요? 이 남자가 걸리는 거요? 이 남자가 뭔가 지금 걸려서 문제가 되는 거요? 결혼자체가 어쨌든, 아무튼 두려운 거요?
여기서 이거는 수행하기 이전에 결정을 먼저 내야 될 일이거든? 그러니까 내가 결혼을 안하고 혼자 살겠다. 남자친구를 사귀더라도 결혼 안하고 그냥 양념으로 취미생활로 조금 사귀겠다. 평생 혼자 살겠다. 이건 분명하다. 난 결혼에 대해선 정말 싫다. 이런 게 아주 분명하면, 이게 흔들림이 없다면, 이 사람 때문이 아니고. 일단 그건 원칙적으로 내 인생관이 딱 그렇게 잡혔다면 아무 문제가 없어.
그럼 남자친구한테 솔직하게 얘기하고, 사실은 나는 결혼에 대해선 좀 부정적이다. 어릴 때, 부모님 결혼생활을 보면서 나는 결혼에 자신이 없고. 실제로 심리가 부정적이고, 인생관도 혼자 살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딱 솔직하게 얘기하고 이 범위 안에서 결혼을 떠난 친구로 지내고 싶으면 같이 지내고, 결혼을 해야 된다면 헤어지는 게 좋겠다. 이렇게 딱 얘기해서 거기에 오는 부작용, 그 남자친구로부터의 애걸복걸, 뭐 온갖 눈물, 이거에 대해서 미래에 내가 겪어야 할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고통을 좀 겪는 게 낫다 이거야. 이렇게 진솔하게 얘기를 해서 정리를 하고, 앞으로는 그 원칙에서 살아가는 방식이 하나 있어. 이런 선택을 먼저 해야 되.
그 다음에 두 번째, 과거에 상처가 문제다. 그러면 결혼을 지금 할거냐 안 할거냐? 이 남자하고 할거냐 안 할거냐? 이 문제가 아니고. 그 엄마아빠가 결혼생활이 화목하지 못했던 거를 어릴 때 보면서 그 두려움, 그 피해의식 때문에 그게 지금 작동하고 있단 말이오. 그럼 이 상처를 먼저 치유하는 게 좋다. 이 상처를 치유해 보고. 어~ 결혼생활 할만 하다면 결혼생활 하는 거고. 결혼 생활 안 하겠다 하면 안하는거고. 상처치유가 먼저 우선이냐. 상처치유가 우선이다 하면 지금 수행을 먼저 해야 되.
그러니까 결혼 생활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그 결혼생활의 부정적인 측면의 나한테 잘못된 업식을 형성했다. 그게 지금 작용하고 있는 거요. 그러니까 결혼생활 자체에 사실 문제가 없어. 그러나 그 부정적인 결혼생활이 나에게 준 심리적인 이 상처가 지금 문제인 거야. 이렇게 해서 이것의 먼저 치유를 먼저 하는 게 좋지. 지금 결혼하자든지, 하지 말자든지. 이걸 중심에 두지 말고. 그런데 결혼 할거냐 말거냐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거든. 결혼해서도 결혼이 혼자 사는 거보다 더 고통이다 하면 헤어질 수 있는 거 아니오 그죠?
그런데 지금 아무리 그만두기가 어렵다 하더라도 결혼해서 자식까지 낳아놓고 헤어지는 거에 비하면 쉬운 일이에요 어려운 일이에요? 쉬운 일이오. 그러니까 자꾸 끌려가서 살면 안 된다는 거요. 지금 딱 결정을 내려서 자기 삶을 잡아야지. 그거부터 먼저 결정을 해. 나는 어쨌든 상처도 상처지만 결혼 안 하겠다 하는 인생관이 중심이면, 스님같은 경우는 결혼 안 하겠다는 것이 인생관의 중심 아니에요? 그죠? 그러니까 다른 건 논할 필요가 없어. 어떤 문제가 오더라도 그건 내가 양보 할 수 없는 문제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그 원칙에서 살 수 밖에 없는 거요.
자기도 결혼 해 보면 알지만은 부부라는 거는 싸울 수 있는 관계요. 부부라는 게. 그리고 어릴 때 보면 어른은 다 아는 거 같애. 그런데 내가 어른이 되어 보면 별로 아는 게 없어. 그러니까 현실은 그렇게 싸울 수 있는 게 현실이오. 자식 앞에서 어떻게 싸우나 하지만은 사람이 성질이 나면 자식이고 뭐고 눈에 뵈는 게 없어지는 거요. 그리고 또 한 번 싸워서 그게 습관이 되면 그게 자기 조절이 안 되.
그래서 생긴 문제니까 그냥 부부간의 갈등을 일으키고 싸웠던 게 그냥 내가 커서 보니까. 그냥 인간의 하나의 평범한 삶에 불과 한 거요. 그런 거를 내가 받아 들이면 되. 그러나 그런 결혼생활을 안하고 싶으면 내가 상대에게 숙이면 되. 나를 고집하면 어떤 사람을 만나도 갈등을 일으키게 되고. 내가 숙이면 누구하고 살아도 문제가 없어. 그러니까 엄마아빠가 감정에 휩싸여서 싸운 거야. 나도 지금 내 감정 컨트롤이 안돼서 사귀던 남자를 차고 도망 갈려는 거요. 남자가 특별히 문제가 있는 거 아닌데. 그거나 그거나 똑같은 거요.
그러니까 엄마아빠에 대한 부정성을 지워야 되. 그러니 일단 결혼을 먼저 해서 그냥 한 번 도전해 보는 거. 이렇게 일단은 결혼을 먼저 승낙해 놓고. 그런데 아무리 목메달아도 결혼을 하면 갈등이 생긴다. 그건 남편문제 때문이 아니라, 내 까르마 때문에. 그래서 내가 엄마같이 안 살려면 내가 숙여야 된다. 이렇게 하고. 남편이 나를 좋아하고, 엄마같이 좋아한다면 이 남편은 부모로부터 사랑을 아마 제대로 못 받았을 거요. 그러니까 한편은 여자지만 한편은 엄마야. 그러니까 그걸 내가 수용해 줘야 되. 그거 수용 안 해주면 엄마 찾아 또 다니는 거요. 그렇게 가는 길이 있고.
그 다음에 결혼도 다 행복 하려고 하는 거 아니오. 내가 행복할 준비가 되야 결혼하지 그 전에 안 하겠다. 아무리 남자가 목을 메달고 달려도 그건 별로 중요 안 하다. 이것이 오히려 쥐가 쥐약을 먹는 거 하고 같다. 여기에 넘어가면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내 수행부터 먼저 바짝 하든지. 그래서 남자하고 데이트 할 시간이면 휴가 내서 나눔의 장에도 가고, 깨달음의 명상수련도 가고. 매일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정진하고 그렇게 해서 자기 업식을 소멸하는 일에 더 우선 시간을 배정하든지.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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