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설_법륜스님(제57회) 남편과의 사별 후 아내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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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이가 7살 이라고 그랬어요? 아이가 사춘기가 될 때까지. 사춘기라는 것은 자기가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이기 시작하는 나이거든요. 중학교 졸업할 때 까지는 우선순위를 굳이 정한다면 나 보다는 아이가 우선이 되야 됩니다. 그 말은 여인으로서 보다는 애기엄마가 우선순위가 되야 된다 이거야. 순서를 굳이 매긴다면. 원칙은. 그러니까 남편이 돌아가신 거 아무 문제가 안됩니다. 남편이 살았든, 돌아 가셨든, 이혼을 했든. 이 걸 말하는 게 아니라. 아이의 엄마로서 기본적으로 아이에 대한 책임, 아이에 대한 믿음을 줘야 된단 말이오.

 

그러니까 만약에 연애도 하고 싶고 하더라도 그것은 정말 최소해야 되. 그리고 온통 정신을 아이에게 쏟아야 되. 그리고 당연히 남자야 젊은 여자니까, 처녀인줄 알고 좋아했다가 애 엄마라니까 안 좋아 하겠지.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그러니까 이것이 내 현실이란 말이오. 이를테면 내가 코가 낮든지, 눈이 하나 찌부러졌든지, 뭐 팔이 하나 없든지 할 때, 사람들은 그거를 감안해서 결혼하지 않습니까 그죠?

 

그런 것처럼 애가 딸린 것은 내 삶의 일부요. 이건 숨기면 안 되요. 애기가 있는 게 무슨 죄에요. 뭐가 잘못이오? 아직도 옛날 생각해요? 그래서 아주 당당합니다. 누가 직장에서 해도 절대 숨기지 말고. 네. 저는 한 번 결혼했습니다. 애기가 하나 있습니다. 이렇게 늘 당당해야 되. 엄마가 그렇게 애한테 당당하고, 사람들한테 당당하고, 직장에선 어디서든지 털끝만큼도 숨길 필요가 없어요. 열등하다고 생각도 하지 말고. 당당해야 되. 삶의 자세가.

 

그래서 끝나면 집에 와서 애하고 같이 놀고, 엄마한테 낮에 돌봐준 거 고맙다 그러고. 이렇게 같이 지내고. 뭐 애기가 있다고 남자친구 사귀지 마라 이런 얘기가 아니에요. 그건 뭐 도덕적으로 부정하다 그런 얘기가 아니라, 남편이 없기 때문에 내가 남자를 사귀는 거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럴 때 애기가 있는 걸 숨기지 마라 이거요. 일부러 또 뭐 접근하자마자 나 애기가 있어요 이렇게 공개하라는 게 아니라. 얘기를 해야 될 때가 오면 그녕 자연스럽게 얘기 해야 되요. 애기는 이미 내 삶의 일부에요.

 

만약에 이걸 숨긴다는 건 뭐요? 애 입장에서 볼 때 엄마가 나를 버린다는 거 아니오 그죠? 엄마가 나를 귀찮게 여긴다는 거 아니오. 내가 엄마의 삶에 방해가 된다고 엄마가 생각한다. 그것보다 애기한테 더 큰 상처가 되는 건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를 위해서 자기를 죽일 수도 있어야 되고, 희생할 수가 있어야 되요. 그러니까 애기 엄마로서 꿋꿋이 사세요. 우선적으로 엄마의 역할이 지금 일 번이다. 그건 피할 수가 없어요. 내 개인만 생각하면 피해 가고 싶을 지 몰라도.

 

그리고 요즘 우리 사회가 서양사회에서는 미혼모도 많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있죠. 결혼 안하고도 애기 하나 낳아서 키우는 사람도 있잖아 그죠? 그런데 떳떳이 결혼해서 남편이 이혼한 것도 아니고 사별한 건데. 그게 뭐 흠이에요. 아무 흠이 아니에요. 그런데 좀 자신이 없는 거 같애. 항상 아기는 나의 삶의 일부다. 어떤 경우에도 아기를 제외하고 이런거는 상상도 하면 안 되요. 아무리 좋은 자리, 아무리 좋은 조건도. 직장이 뭐에요? 애기 데리고 가면 안 되는 직장이에요?

 

원래 어릴 때는 애기 업고도 직장 다니고 그래야 되. 옛날에 밭일 할 때 다 애기 업고 밭일 하고 그러잖아. 옛날에 시골에서 밥할 때 애기 놔 놓고 밥해요? 업고 밥해요? 업고 밥하고, 업고 빨래하고, 업고 밭 매고. 심지어는 애기 업고 모내기 하고 그래요. 그렇게 애기를 딱 업고 생활전선에서 나가 해야 되요. 그렇게 애기를 탁 내가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가져야 애기가 우리엄마 최고다. 이렇게 되지. 아빠 없는 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아빠가 없기 때문에 엄마가 늘 심리적 상처를 입고 있으면 애기한테 큰 아빠 없는 게 상처가 됩니다. 엄마가 용감하면 아빠 없는 건 아무 문제가 없어요. 너희 아빠 참 좋았어. 너희 아빠하고 한 일년 밖에 못 살았지마는 진짜 너희 아빠 훌륭한 사람이었어. 그런데 이러이러해 돌아가셨어. 애한테 늘 이렇게 아빠를 자랑스럽게 얘기 해 줘야 되. 엄마의 아빠에 대한 사랑이 늘 아이가 들으면 감동이 되도록. 그래 애가 그 자랑을 먹고 산단 말이오. 그 사랑과 자랑을 먹고 살아야 아이가 훌륭하게 되는 거요.

 

이건 뭐 내 몸이다. 껴서 같이 가야지. 떼고 안 된다. 이거 딱 책임을 져 줘야 된다니까. 그런 자세로 살면 아무 문제가 없어. 울 일도 없고. 옛날에 조선시대 때 남자 없으면 못사는 그런 시대에 사실은 남편 없이 여자가 홀로 살길이 막막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할 일 천지인데. 뭣 때문에 문제가 되요? 그리고 할머니한테 너무 맡기지 마세요. 그러면 아이가 정체성에 혼란이 옵니다. 엄마가 불분명해. 의식 속에. 엄마가 뚜렷하게 있어야 되는데.

 

그리고 아이한테 가능하면 아빠 얘기 많이 해주고. 아빠 엄마의 사랑이야기. 사랑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만들어서라도. 사랑얘기. 아빠에 대한 자랑스러운 얘기. 그래서 제사 같은 거 같이 지내요? 예. 딱 제삿날 잊지 말고 제사 지내고. 산소가 있다면 산소에도 가고. 그래서 늘 아이의 의식 속에 아빠가 살아 있어야 됩니다. 일체가 유심조라 그랬지. 마음에 살아있으면 살아있는 거요.

 

여러분들도 다 마음속에 부처님 살아있고 하느님 마음속에 살아있잖아. 사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면서. 그런데 나를 낳아 준 아빠가 내 맘속에 살아 있으면 살아있는 거지. 그러나 육체인이 살아있어도 내 마음속에서 아이가 아빠를 부정적으로 봐 버리면 그건 살아있는 게 아니에요. 저럴 때 왜 굳세어라 금순아 그런 영화나 좀 보지. 네 힘껏 사세요. 기도 열심히 하고.

 

애 키우는 엄마들 아침 기도 꼭 해야 됩니다. 애가 아침에 어쨌든 자다가 오줌 누러와 눈을 딱 뜨면 새벽에 눈뜨면 엄마가 딱~ 절하고 있는 모습을 보거나, 엄마가 명상하고 있는 모습을 보거나, 이게 어릴 때부터 딱 애 뇌리 속에 영상이 딱 잡혀야 됩니다. 그래야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이 탁 되요. 그래서 애기 있는 엄마들은 사춘기까지 되는 엄마들은 늘 새벽기도 하셔야 되. 잊으면 안 되요. 애기를 보호하는 엄마가 일순 위로 주어지고 나머지 시간을 내서 여자로서 자기 삶도 같이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