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내가 이렇게 울면 돌아가신 남편에게 어떤 도움이 될 거 같아요? 도움이 되지 않는데 왜 이러고 있어요? 지금 뭣 때문에 우느냐? 이거요? 죽은 남편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럼 내가 이렇게 울면 우리 애들한테 도움이 되요? 그럼 나한테는 좋아요? 그럼 누구를 위해서 이래요? 아니 그래 그 자책을 하면 누가 좋아지느냐? 이 말이오. 내가 보시를 하면 상대가 좋아진다. 뭐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욕을 막~ 해버리면 내가 속이 시원하다. 이런 게 있잖아. 그죠?
이렇게 울면 남편한테 좋으냐? 이렇게 울면 자식한테 좋으냐? 이렇게 울면 나한테 좋으냐? 이렇게 울면 이 세상에 좋으냐? 누구한테 좋아라고 이렇게 하고 있어요?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하고 있느냐? 이 말이오. 얘기해 봐요. 지금 자기가 하고 있으니까. 뭘 위해서 이렇게 하고 있느냐? 아니 그냥 생각나는 대로 얘기하라니까. 아니 글쎄, 처음부터 많든 적든 놔놓고 지금도 얘기하다 울었잖아요. 누굴 위해서 이러냐니까. 뭘 위해서 이렇게 하느냐 이 말이오. 모르겠어?
그럼 아무한테도 도움이 안 되고, 왜 이러는지도 모르겠고, 그런데도 계속 이 짓하고. 그럼 이거 뭐라고 그래? ‘미쳤다.’ 이러는 거요. 미쳐서 그래. 아무 이익도 없이 미쳐서 그래? 미쳐서 살래? 제정신 차리고 살래? 그래. 그럼 지금부터 제정신 차리며 돼. 이건 미친 증상에 불과한 거요. 남편이 어떻고 내가 어떻고 이런 얘긴 다 ‘내가 왜 미쳤나?’ ‘난 이래 미쳤다.’ 이런 것을 합리화시키는 그냥 핑계거리에 불과한 거요. 지금 본인이 미쳐있어. 제정신 아닌 상태요.
지금 본인은 미친 줄 모르고 그걸 뭐 마치 그렇게 하는 게 남편을 위하는 거 같은 착각도 하고, 이게 남편에 대한 내 의리같이 착각도 하고, 그게 뭐 남편 손때 묻은 거 생각하면서 남편 생각하니까 그게 굉장히 소설 같은데 보면 굉장하다고 나오잖아. 그죠?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조금 정신 차리고 생각해 봐요. 이 도대체 누구한테 도움이 되냐는 거요. 아무한테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나한테도 손해고, 이렇게 맨날 애들은 안 돌보고, 맨날 울고 있으면 남편이 만약에 살아서 보고 있다면 남편 기분이 좋을까? 나쁠까?
자기 부인이 맨 울고 우울증에 빠져있으면 남편이 볼 때 마음이 밝을까? 어두울까? 내 걱정하고 울고 나니 기분이 좋은 거 같애? 이러고 살고 있으면 친정 부모님 좋아하세요? 애들이 좋아해요? 엄마 이러고 있으면? 안보여 주는 이유는 뭐요? 좋은 거라고 안보여 줘요? 나빠서 안보여 줘요? 그러니까 아무한테도 이익이 안 되고 오히려 모든 사람에게 더 나쁜 영향만 준다. 정신 차리세요. ‘내가 지금 미쳤구나.’ 이렇게. 눈물이 나고 하면 ‘내가 미치구나.’ 이렇게.
자기가 미쳤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그래서 오늘 집에 가서 이렇게 그릇 물건 남편이 가꾸는 화분이든 돌이든 그림이든 뭐 볼 때 그게 나를 미치게 하거든 그걸 보면서 슬픔에 빠뜨리거든 싹~ 그릇 모아가지고 없애버려요. 안 그러면 그런 것들이 오히려 혼자 있으면 쓸쓸한데 그거라도 있으니 위안이 되고 슬플 때도 그거 떡~ 보면 어때요? 남편하고 꽃밭 가꾸던 거 생각하면 입에 빙 미소가 돌고. 이렇게 그것들이 나를 좋게 만들거든 놔두고. 내가 정신 차려서 그게 좋게 되면 놔둘수록 좋아요.
그런데 그것들이 자꾸 나를 미치게 만들면 어때요? 싹~ 웃고 사세요. 요즘 낮에는 뭐해요? 열심히 다니고 봉사하고 정신 차려야 되요. 봉사 많이 하고. 그런데 병든 몸으로 그렇게 수족을 못 쓰고 의식 불명상태로 오래 사는 게 좋아요. 그래도 빨리 정리 하는 게 좋아요? 환자 본인한테. 그러니까 남편은 아내 걱정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빨리 정리한 거고. 나도 ‘아이고 여보 감사합니다. 그렇게 병든 몸 끌고 너무 오래있어서 고생하느니 참 잘 가셨습니다.’ 만약에 기독교 신자라면 어떻게 해야 된다? 살고 죽고 병들고 살고 이거 다 누구 뜻이다? 하느님 뜻이죠.
그러니까 ‘주님의 뜻대로 하옵소서.’ 이런 마음을 내야 되는 거요. 불교로 말하면 뭐다? 모든 건 다 인연이죠. 그죠? 인연이니까 인연을 따라서 잘 가도록 이렇게 해야 되. 만약에 이렇게 내가 자꾸 울면 종교적으로 말하면 남편이 고혼이 됐다. 그러면 불교적으로 또는 힌두교적으로 말하면 우리 전통으로 말하면 죽으면 어떻게 돼야 돼? 49재 지나면 새 몸 받는다. 그러죠. 그러면 헌 옷 버리고 옷을 벗었단 말이오. 떨어져서 벗었으면 빨가벗고 계속 있어야 되요. 빨리 새 옷 입어야 되요? 새 옷 입어야 되겠지.
그런데 마누라가 계속 헌 옷 붙들고 울면 마누라 생각에 새 옷 못 입고 있으면 뭐라 그런다? 무주고혼이되. 이렇게 하면 남편이 뭐가 된다고? 무주고혼이 돼. 남편 무주고혼 만들라 그래요? 그래도 더 울고 자꾸 이러면 남편이 이제 아들이나 딸한테 오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아들이나 딸이나 나나 정신병자가 되겠지. 이러면 좋겠어요? 아닌 줄 알면 정신 차리세요. 이건 사랑이 아니에요. 아시겠어요?
사랑은 살아 있을 때 그를 수용하고. 만약에 떠나게 되면 기꺼이 보내 주는 게 뭐다? 사랑이다. 이 말이오. 어린아이는 알뜰히 따뜻하게 보호해주고. 사춘기가 되면 냉정하게 지켜봐 주고. 성년이 되면 정을 딱 끊어 주는 게 뭐다? 사랑이다. 이 말이오. 살아 있을 때 남편 술 먹고 뭐 한다고 미워하더니, 이제 죽은 뒤에는 먼저 죽었다고 또 미워하려고 그래? 그러지 마세요. 그건 기도고 뭐고 딱 끊어버려. ‘어! 내가 미쳤구나.’ 이렇게 정신 탁 차려가지고 이렇게 사세요.
내가 생글생글 웃고 살아야 뭐다? 남편이 좋은데 간다. 종교적으로 말하면 알았습니까? 그래야 진짜 천도가 된다. 천도재 지낸다고 천도가 되는 게 아니라. 마음에서 집착을 탁 끊어야 천도가 된다. 하하하.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은 괴로워하는 우리들의 삶을 괴로움이 없는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다. 그분께서는 이 괴로워하는 우리의 삶의 현실을 직시하시고 이 괴로움이 어디서부터 올까? 원인을 규명하셨어요. 이것이 다 어리석음 무지로부터 왔다. 집착으로부터 왔다.
그래서 이 집착을 내려놓고 되면, 이 어리석음을 깨우치게 되면,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로서 벗어나게 되면, 누구나 다 삶은 자유롭다. 남편이 죽어도 행복하고, 부모가 죽어도 행복하고, 애가 시험에 떨어져도 행복하고, 병원에 갔더니 ‘암이요.’ 이래도 빙긋이 웃을 수 있다. 왜? 오늘 발견된 건 잘 된 일이오? 잘못된 일이오? 잘된 일이지. 발견 안됐으면 나중에 큰일이잖아. 그죠? 그러니까 잘 살펴보면 다 잘 된 일이오.
이렇게 이치를 깨우쳐서 이제 여러분들이 행복해지도록. 그러니까 ‘이 세상이 괴로움에 빠져있구나. 내 이를 마땅히 편안하게 하리라.’ 이런 큰 원을 가지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부처님의 뜻에 부합하게 여러분도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서 그런 행복을 누리셔야 되고 ‘내가 행복하기’ 이게 수행입니다. 아시겠어요? 그러면 나만 행복하면 되겠어요? 우리 이웃에 옛날의 나처럼 어리석어서 괴로워하는 사람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죠?
그들도 이 좋은 법을 만나서 행복해지도록. ‘행복 전하기’ 이것을 우리가 전법이다. 이렇게 말해요. 전법으로 할 때는 나를 위해서 해야 되요? 그를 위해서 해야 되요? 세력을 키우기 위해서 해야 되요? 그를 위해서 해야 되요? 돈을 벌기 위해서 해야 되요? 그를 위해서 해야 되요? 그를 위해서. 그를 위해서 하니까 그가 힘들어 하는걸 보고 “아이고 여기 좋은 법이 있으니 당신도 그 법을 듣고 행복하십시오.” 했는데 안 와. 다섯 번했는데 안 와. 열 번했는데 안 와. “에이 싫다니까. 관두자.” 이러면 안 돼요. 알았어요?
전하는 것은 누구의 일이고? 나의 일이고. 하고 안하고는 그의 일이고. 그의 자유입니다. 그러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안내하되 그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섭섭해 하거나 미워해서는 안 된다. 이 말이오. 으음. 왜냐하면 나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그를 위해서 하는 거니까. 그러니까 그를 위해서 할 때 나도 복을 모르면서 그에게 전한다는 건 말이 안 되죠. 내가 약 먹고 경험도 안 해보고 남보고 좋다는 말을 하는 건 거짓말이잖아요.
그래서 먼저 이 법을 받아들여서 내 문제를 해결하고, 그래서 기쁨을 얻고. 그러한 기쁨을 이웃에 있는 사람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전하기. 그래서 우리가‘ 행복하기’ ‘행복전하기’ 이런 마음으로 하시면. 그래서 부처님이 한마디로 말한 게 뭐요? ‘天上天下천상천하 唯我獨尊유아독존. 三界皆苦삼개개고 我當安之아당안지’ 하늘위에 하늘아래 저 신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통 털어서 나 홀로 가장 높네. 이 말은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서 완전한 자유를 얻었다.’ 이 얘기요. 그런데 이 세상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 그러니 그들 또한 이렇게 되기를 원한다. 이게 ‘행복하기’ ‘행복전하기’다. 이런 얘기요. 그런데서 여러분들 스스로 이 봄날에 좋은 봄날에 부지런히 정진하시고 또 이 좋은 봄날에 사람들도 이런 좋은 법을 만나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전법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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