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시는 쪽으로 선택하면 노인은 고쳐지지 않는다. 무조건 “예예.” “어머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살기로 내가 결정을 딱 해야 돼. 모시지 않기로 결정을 하면 이혼을 할 거를 각오해 버려야 돼. 그 둘 중에 예예하고 살겠느냐? 이혼하는 게 낫겠냐? 이렇게 딱 결정을 해. 어머니를 모시느냐? 안 모시느냐? 이렇게 결정하는 게 아니고. 모시면 “예예” 하고 살아야 되고, 안 모시려면 이혼을 각오해야 돼.
왜? 남편은 엄마의 자식이잖아. 그지? 자기는 모셔야 돼. 엄마가 지금 병들어 누워있는데 모셔야 될 거 아니오. 그런데 내 남편이 엄마하고 내가 생각할 때는 엄마하고 남편하고 딴 사람이지만은. 남편은 엄마하고 자기를 구분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그 남자를 내가 버리든지. 그 남자를 취하려면 어머니까지 붙여서 취하든지.
뭐 후회를 하는 거, 그러니까 과보지. 그게 이혼할 각오를 해 버리면 그 정도 후회는 아무것도 아니지. 이혼할 각오를 해 버렸는데 뭐 그거 뭐, 남의 할머니 죽었다고 내가 후회할 일이 뭐가 있어? 지금도 병원에 가면 할머니 죽는 사람 천지인데. 남의 말귀를 제대로 못 알아들어 이혼해 버렸는데 그게 뭐 걱정이야. 어이 죽든지 살든지.
그러니까 그렇게 살려면 결혼해서 살려면 마음을 어떻게 해 내야 되고, 그렇게 마음을 못 내면 결혼을 안 하는 게 낫고, 애를 낳으려면 마음을 이렇게 내야 되고 그렇게 안 되려면 안내는 게 낫고 이런 거요. 우리는 늘 두 가지 하는 거요. 술을 먹고 싶어서 많이 먹었으면 내일 아침에 속 쓰릴 걸 각오를 해야 되잖아. 술도 많이 먹고 속도 안 쓰리고. 술집에 가서 실컷 술 먹고 놀고 돈은 안 내고. 이런 걸 자꾸 원한다니까.
많이 먹었으면 돈을 내야지. 돈이 없으면 안 먹어야 되고. 그걸 뭐 먹을까요? 먹지 말까요? 그건 본인 식성대로 하라는 거요. 스님의 얘기는 거기에 따라서. 그렇게 모순되게 하지 마라 이 말이오. 그러면 괴로워지니까. 어머니 모시려면 어머니를 고치려고 하지 마. 남편하고 어머니 관계를 끊으려고 하지 마라 이거야. 그걸 한 세트로 붙여서 같이 해야 돼. 그것도 도저히 내 못 받아들이겠다. 하면 이혼할 각오를 하고 거부를 하는 수밖에 없어.
그건 뭐 돌아가신 뒤에 후회하는 거 그건 각오를 해야지 뭐. 온갖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을 각오를 해야지. 그런데 어떻게 부모를 안 모셔 놓고, 며느리가 부모를 안 모셔 놓고 부모 돌아가신 뒤 손가락질 안 받을 생각을 하나? 받아야지 당연히. 자식이 부모 안모셨으면 온 동네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다는 안 된다는 거요. 선택해야지.
그 이거 뭐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어떤 길을 선택할 거냐? 그런데 문제는 그 두 개를 다 움켜쥐려고 하는 데서 문제가 복잡해진다. 본인이 선택하면 돼. 확실히 알았어요? 어느 쪽을 선택했어? 좀 생각해 보고? 모시는 거로 선택했어? 그러면 그랬으면 앞으로 어머니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하면 안 돼. 항상 남편은 나보다 누가 우선이다? 엄마가 우선이다. 그래서 더 존경스러운 거요. 아들이 부모에게 잘하는 거는 세상에서 좋은 사람이라 그래? 나쁜 사람이라 그래? 좋은 사람이라고 그러지.
그런데 여자가 부모와 자식 사이의 정을 끊어 놓으려고 끊임없이 시비하니까 천벌을 받어. 또 나이가 들면 여자는 어떠냐? 그 부부가 사랑하는 그걸 질투해서 그 사이 껴서 정을 끊을라. 그래. 이것도 천벌 받을 짓이야. 그러니까 내가 나이가 들었으면, 내가 나이가 들었으면, 젊은 사람들의 가정생활에, 자녀의 가정생활에 관여를 안 해야 돼. 내가 남의 집 며느리일 때는 남편과 시어머니는 모자간이기 때문에 내 아이와 나를 생각해서 거긴 걸대 관여하면 안 돼.
만약 오래간만에 집에 놀러 오면 모자간에 자라고 방 비워주고 자긴 가야 돼. 밤새도록 의논도 하시고. 하라고. 둘이서 식탁에도 둘이 앉아서 얘기하고, 맛있는 것도 둘이 먹고, 여행도 둘이 가도록 도와주고. 오래간만에 모자가 만나서 둘이서 얘기하면 재미있겠어요. 여러분들도 자식하고 한 20년, 10년 떨어져 살다가 같이 둘이 여행하면 재밌겠나? 안 재밌겠나? 재밌겠지. 그 낯선 여자 중간에 끼면 기분이 좋으나? 안 좋으나? 좀 생각해 봐.
그런 거를 눈치껏 잘 배려해 주면 시어머니 좋아할까? 안 할까? 좋아하겠지. 그런 걸 눈치 없이 끼어서 노니까 미움받지. 그래서 결국은 남편한테 “니가 나하고 결혼했나? 시어머니하고 결혼했나? 선택해라?” 이래. 그걸 어떻게 선택을 해. 이렇게 못되게 굴지 말고. 이 자연의 원리에 맞게 살아야 된다니까. 그래서 시어머니가 오거나 시어머니가 한집에 살거나 그거는 그 가족이잖아. 그지? 내가 여기 끼었단 말이야. 저그 가족끼리 행복하게 살도록 도와줘야 돼.
항상 그걸 같이 봐야 돼. 나는 떼고 이쪽을 가 주기를 원하지만. 그거는 같이 가줘야 되. 그런데 내가 나이가 들거든 부부가 결혼하면 고게 가족이야. 내가 그걸 떨어져 줘야 되. 자녀들의 가정으로부터 내가 가능하면 떨어져야 돼. 거기 관여하면 안 돼. 그러데 오래간만에 아들네 집에 가봤더니 며느리는 아직도 자고 있고, 아들이 일어나서 부엌에서 밥하고 있고, 앞치마 두르고, 애 깨우고 책가방 챙기고 그러면 짜증 날까? 안 날까? 눈 뒤집어지겠지.
그런데 장모가 와서 보면 어떨까? ‘아이고 우리 딸을 저래 아껴 주구나.’ 이러겠지. 이게 다 이해관계야. 자기들 부부야 뭐 어떻게 살든 관여 안 하는 게 그게 잘하는 거요. 부모입장이면. 그런데 또 법문 잘못 듣고 가서 오늘 스님 법문 들으니까. “시어머니는 관여하지 마라. 그래요? 보세요. 테이프 한 번 보세요.” 이러지 말고. 또 여기 나이든 사람은 또 테이프 들고 가서 “너그 얘들 봐라. 우리 스님 뭐라 그러드노? 시어머니를 무조건 예예하라고 하지 않냐?” 이렇게 적용하면 안 된다 이 말이오. 그래도 거꾸로 듣는 사람 있어요? 없어?
그래서 딱 그 깍듯이 그렇게, 한 세트로 분리시키면. 그럼 그게 이산가족이 되는 거요. 그걸 분리시키지 말고, 하나로 딱 묵어서 어머니에 대해서 내가 남편을 존중하면 그런 훌륭한 아들을 키워주고 낳아 키우고 저렇게 해 주니까 고맙잖아. 그지? 그 은혜 갚는 마음. 그런데 그렇게 키워놓으니 진국은 다 누가 빼먹나? 밖에서 들어온 여자가 빼먹는다. 어머니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요.
여러분들은 남편에 대해서 불만이 많지마는. 시어머니 입장에서 볼 때는 그 고생해서 손에 물도 한번 안 묻히고 키워놓으니까. 며느리는 그냥 부엌일도 시키고, 설거지도 시키고 이러니까 가슴 아픈 거요. 그래 시어머니 올 때는 그런 거 하더라도 없을 때 하라 그러고. 있을 때는 대우해주고. 이게 현명한 사람이오. 여러분도 그렇게 안 하면 여러분도 나중에 시어머니가 되면 꼭 그런 가슴 아픈 경험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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