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설] 제518회 행복하게 사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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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고민도 달리 보면 재미있는 일이에요. 이렇게 보면 눈물 날 일인데 저렇게 보면 그것도 재미있는 일이에요. 초상집에 가서 우는데 누가 방귀뀌면 웃어요? 안 웃어요? 웃죠. 왜 그러냐하면 그게 그 한 생각에 사로잡히면 슬픔이 되고, 그 사로잡힘을 순간적으로 놔버리면 또 즐거움이 되고, 이렇게 늘 바뀌는 거요. 막~ 즐겁게 놀다가도 누가 와가지고 야, 너희 어머니 돌아가셨다. 그러면 갑자기 슬퍼져요? 안 슬퍼져요? 슬퍼지지. 그런데 그 순간에 돌아가셨어요? 이미 벌써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실 때는 안 슬프고 이제 슬퍼요. 그게 그 말을 들어서가 아니라, 그 말을 듣고 거기에 사로잡히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뭐라고 그런다? 일체유심조다.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암이다. 하고 진찰을 받으니까 갑자기 슬픈 거는 암이라서 슬픈 게 아니에요. 암은 이미 그 전날도 있었어요? 없었어요? 있었어요. 그런데 그 암이다 하는 그 생각에 사로잡혀서 그래요. 으흠. 그러니까 이게 다 마음병이기 때문에 자꾸 암에 문제가 있다. 어머니가 문제다. 며느리가 문제다. 올케가 문제다. 시어머니가 문제. 이런 것이 시누이가 문제. 이런 거 아니다. 이 말이오. 으흠.

 

여러분들은 이렇게 사로잡혀 있는데 이 대화를 하면 스님이 그 사로잡혀있는 상태를 이렇게 저렇게 얘기하다가 어때요? 생각이 그 사로잡힌 데서 조금 풀어진다. 이런 얘기에요. 그럼 뭐가 된다? 치유가 되는 거요. 그런데도 또 가면 또 꼬라지 보면 확 사로잡혀요. 그래서 일상적으로 거기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 뭘 해라? 기도를 하도록 시키는 거요. 사실은 이 대화하는 중에 이게 탁 놓여지면 그걸로 끝나야 되는데 여러분들 아직 깊은 상처가 있기 때문에 그 경계에 탁 팔려서 그 순간에 또 사로잡힌단 말이오. 딱 떼어줬으면 그거로 끝나야 되는데,

 

또 슬그머니 와서 또 달라붙고 또 달라붙고 하니까 그 다음부터는 자기가 만날 옆에서 떼어줄 수가 없으니까 이제 자기가 오~ 내가 또 사로잡히네. 오~ 내가 또 사로잡히네. 이러면서 자기가 떨어지는 연습을 해야 되요. 그래서 여러분들 이러죠. “온갖 괴로움도 스님하고 대화하다보니 별거 아니네.” 이런 생각이 들잖아. 그죠? 그게 뭐냐 하면 요 순간은 그 사로잡힘에서 떠나있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본래 괴로운 일은 없어요. 한 생각에 사로잡히면 오만가지가 다 괴로운 일이 되고, 한 생각에서 놓여나면 괴로운 일이 본래 없고. 이런 거란 말이오.

 

그런데 또 현실은 어때요? 자꾸 우리가 사로잡히는 이게 지금 습관화가 되어 있단 말이오. 그래서 그 습관에서 벗어나야 되요. 그러려면 그 자기가 좀 연습을 좀 해야 되요. 자~ 그렇게 해서 어떤 경우에 처하더라도 또 비록 사로잡혀 괴롭더라도 호랑이한테 잡혀가서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식으로 사로잡혀 가다가도 어떤다? 어~ 이러면 나만 괴롭지. 이래서 탁~ 돌아오면 또 괜찮아지는 거요. 이렇게 연습을 자꾸 하다보면 어지간한 일에는 끄떡없어지고 설령 넘어져도 어때요? 일어나면 되고. 으흠.

 

그래서 세상 사람이 볼 때는 “아이고 저 집에 큰일 났다.” 하는데 본인은 괜찮을 수가 있어요. 그렇게 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은 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이 있고 권리가 있고, 그래요. 또 의무도 있고 책임도 있고. 그러니 자기를 너무 괴롭히고 살지 마라. 스님이 볼 때는 아~ 저 사람은 얼마나 괴롭고 싶으면 저렇게 괴롭게 살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괴로운 게 그래 소원인가?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