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534회 남편과 사별 그리고 아들의 죽음

Buddhastudy 2013. 10. 10. 22:16

출처 YouTube

 

. 남편 돌아가시고 또 특히 그보다도 자식이 부모 앞에서 먼저 돌아가시게 되면 부모 가슴을 찢어놓죠. 그래서 앞길이 안 보인다. 하는 것은 우리가 이해가 됩니다. 공감도 되고요. 또 누가 그 마음을 그렇게 깊이 알아주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내가 결혼할 때 남편이 갑자기 돌아가실 거라고 생각해 봤습니까? 남편이 돌아가실 때 아들이 갑자기 또 사고로 죽을 거다. 이런 생각 해 본 적 있어요?

 

남편 살아있을 때도 결혼생활 할 때도 어려움이 많았죠. 그때 그 어려움, 아이고 못살겠다 싶은데 남편 죽고 나니까 그때 괴롭다하는 거는 남편 죽고 났을 때 보니까 그건 별거 아니잖아요. 남편 죽고 나서 못 살겠다 했는데 아들까지 죽고 나니까 그때는 별거 아니죠?

 

지금 내 못살겠다. 앞이 안 보인다. 이러는데. 이보다 더 큰 불행을 겪으면 어떻게 될까? 그래도 그때는 살만했다.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지금이 살만해지려면 길은 두 가지에요. 하나는 내가 지금 ~ 이래도 살만하다하고 정신을 차리고 기쁘게 사는 길이 하나 있고. 내가 내 정신을 못 차리면 더 큰 불행이 일어나가지고 ~ 그때는 살만했다.’ 하는 거를 깨우쳐줄 수도 있다. 이 말이오. 더 큰 불행을 당해서 ~ 그때 살만했는데 내가이렇게 깨우치는 게 낫겠어요? 그냥 지금 바로 내가 ~ 지금 살만하다.’ 이렇게 깨우치는 게 낫겠어요?

 

주제 넘는다는 거는 더 큰 불행을 겪어야 된다. 이 얘기요? 그럼 돌아가신 남편이, 또 먼저 죽은 아들이 남은 엄마가 만날 울고불고 불행하게 살아야 좋아할까? 행복하게 살면 얄미워할까? 어느 걸 좋아할 거 같아요? 내가 잘사는 게 왜 죽은 사람한테 미안해요? 내 탓이라는 말은 상대를 미워할 때, 상대 탓이라고 해서 상대를 미워할 때, 그게 상대 탓이 아니라. 내 탓이구나 하는 걸 깨달으면 미워하는 게 없어지죠. 그럼 이거를 내 탓으로 돌리면 지금은 미워하는 마음이 없어져요? 내가 괴로워져요?

 

그럼 내 탓이라는 건 나를 괴롭게 만들려고 부처님이 네 탓이다. 이렇게 가르쳤을까? 그런데 왜 그렇게 가르침을 거꾸로 적용해? 아니 그러니까 내가 괴로워하면 나한테 이로워요? 손해요? 그럼 내가 괴로워하면 나한테는 손해인데, 죽은 아들한테는 득이 될까요? 내가 괴로워하면 살아 있는 딸한테는 득이 될까요? 그럼 내가 괴로워하면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나는 손해지만은 다른 사람한테 득이 될까요? 그럼 내가 괴로워하면 북한의 굶어 죽는 사람들한테 뭐 도움이 좀 될까? 그런데 왜 괴로워하는데, 그럼? 누구를 위해서 괴로워해요?

 

내가 행복하면 안 되고 내가 괴로워해야 된다 하는 건 누구한테 득이 좀 된다 싶어서 그러는데. 누구한테 득이 돼요? 사람은 현재에 자기가 처한 현실에서는 항상 ~ 힘들다. 힘들다.’ 이렇게 말하는데 더 큰 불행을 겪게 되면 ~ 그때 좋았다.” 이렇게 뒤늦게 자각을 한다. 이 말이오. 그럼 지금이 나쁘지 않다는 걸 자각시키려면, 하나는 법문을 듣고 깨우치는 길이 있고. 하나는 더 큰 불행을 겪어가지고 그걸 깨닫는 길이 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지금 내가 힘들다 괴롭다 하는 거는 더 큰 화를 자초한다. 이 말이오. 더 큰 화가 일어나야 ~ 이게 안 괴로운 거구나.” 이걸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더 큰 화를 자초하는 게 좋겠느냐? 아니면 스스로 깨달아서 지금이 좋음을 알아서 화를 막는 게 좋겠느냐? 그럼 내가 남편을 칼로 찔러 죽였어요? 독을 타서 죽였어요? 그런데 남편 죽은 게 나하고 무슨 관계가 있어요? 남편 죽은 건 자기 명이 다 되어서 죽었는데 왜 내가 그것을 자책해요? 자식을 내가 죽였어요? 그런데 왜?

 

자기 명이 다돼서 죽었는데 그걸 내 탓 한다고 그게 해결이 되겠어요? 내 탓이라 그러면 그런 단명한 사람들을 단명한 줄을 내가 몰랐다. 이게 내 어리석음이라면 어리석음이죠. 단명한 사람인 줄 알았으면, 살아 있을 때 좀 잘해줬으면 좋았지. 단명한 줄을 모르니까 영원히 살 줄 알고 구박도 했다 하면 그게 좀 미안할 수도 있겠어요. 그거는 내가 뭘 잘못한 게 아니라 내가 뭘 몰라서 그런 거요. 또 단명한 줄 알았으면 내가 조금 복을 지어가지고 명을 조금 이래 늘려줄 수도 있어. 그런데 내가 단명한 줄을 몰랐지. 그러니까 그것은 내가 무슨 나쁜 짓을 한 게 아니고, 내가 뭘 잘못한 게 아니라, 내가 어리석어서 그랬다. 이렇게 말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 내가 좀 빨리 지혜로워져야 되겠다.’ ‘내가 빨리 좀 진실을 깨달아야 되겠다.’ 이게 지금 내 관심사가 돼야 된단 말이오. 죽은 남편 생각하고 죽은 자식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 말이오. ? 또 무슨 내가 몰라가지고 또 후회할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 그러니까 빨리 내가 지혜로워져야지.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내가 알고 당해야 될 거 아니오. 알고. 딸은 결혼했어요? 지금 딸이 만약에 출가해 비구니스님이 된다하면 아무런 마음의 섭섭함이 아이고 잘했다.” 박수치는 마음이 들어요? 결혼했으면 해요? 누가 막았는데? 자기 스스로 뭐가 막았어요?

 

지금 본인이 건강하죠? . 그럼 아파보면 건강한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요? 남편 살아있을 때는 이놈의 첨지 골칫거리였는데 죽고 나니까 소중하고 애도 애먹였지만 죽고 나니 소중하듯이 건강도 잃고 나면 어때요? 소중하죠? 으흠. 눈 안보이면 눈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까? 모를까? 귀 안 들리면? . 이빨 빠져가지고 음식 못 먹으면 이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죠? 손 없으면 손이 얼마나 귀한지 알고, 발 없으면 발이 얼마나 귀한지 알죠? 그럼 이것만해도 큰 재산이오? 아니오?

 

그럼 내가 건강한 것만 해도 엄청난 복이오. 다 잃어버린 거 같지마는 지금 그래도 딸도 있고, 내가 건강하고, 아직 살아 있고, 엄청난 복을 가지고 있는데, 자꾸 그렇게 앞길이 안 보인다. 죽겠다. 이러면 어때요? 있는 사람 또 잃고, 있는 눈 잃고, 있는 귀 잃고, 있는 다리 잃고. 있는 손 잃고, 자꾸 이렇게 간다니까. 앞길은 어디 새로운 앞길이 있는 게 아니라. ‘~ 지금 있는 것만 해도 참 복이구나!’ 할 때, 그 앞길이 훤히 보인다. 이래 말할 수 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절에 다녀요? 안 다녀요? 그러면 부처님 관세음보살님. 감사합니다. 저는 건강합니다. 우리 딸도 건강합니다. 부처님, 은혜 속에서 잘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감사기도를 해야 돼요. 그래야 더 이상 불행이 안 일어나. 아직도 여기 뭔가 불평을 하면 더 큰 화가 자초된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렵겠지마는 항상 적은 돈이라도 목숨을 산다. 돈으로 목숨을 사는 그런 마음으로 돈을 아깝게 생각하지 말고, 자꾸 더 어려운 사람에게 보시를 많이 해야 되요. 그렇게 해야 내 후손에게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된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