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541회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Buddhastudy 2013. 10. 30. 22:17

출처 YouTube

 

한 개 빼고 나머지 4개 질문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답을 할게요. 남의 인생에 간섭을 하지 마라. 그보다 더 짧게 얘기하면 신경 꺼. 하나만 얘기하면 법을 알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설령 마음이 흔들렸다가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고 남을 위하는 일을 애써서 하지 않는다. 남을 위해야지. 이렇게 애를 써서 남을 위하는 게 아니고, 어떻게 살아야지. 이렇게 각오하고 사는 게 아니고, 그냥 편안하게 살아가면 그것이 남에게도 이익이 되고, 세상에도 도움이 되고, 어떻게 가야지. 어느 길로 가야지. 이런 거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 말이오.

 

남이 밭 매고 있으면 그냥 길가다가 별일 없으면 밭도 같이 좀 매주고, 또 내가 다른 일이 있으면 밭 좀 같이 매자 해도 그냥 가고. 그럴 때 아이고 일 좀 도와달라는데 못해주고 가니까 마음이 걸리거나, 안 그러면 내갈길 놔놓고 여기 앉아서 일하는 게 걸리거나, 그렇지가 않다. 이 거야. 그러니까 어떻게 살아야지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져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메뚜기가 나 어떻게 살아야지.” 이런 고민하고 살까? 그냥 살까? . 그래도 사람이 메뚜기 보다 나아요? 안 나아요? 낫지. 그런데 뭣 때문에 사람이 그렇게 고민을 합니까?

 

그러니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가 법을 알게 되면 진리를 알게 되면 삶이 자연스러운 쪽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사회적 저항에 부딪치더라고 그래서 비난을 받더라도 그래서 고난을 겪더라도 그게 뭐~ 그렇게 힘들고 억울하고 분하고 이런 일이 없다. 산을 오르다보면 가파르면 힘이 드는 게 자연스러움이고, 가파를수록 산에 빨리 올라갑니까? 늦게 올라갑니까? 빨리 올라간다는 거 알아요? 등산 안 해봤구나.^^ 가파르면 같은 높이에서 가파르면 어때요? 길이가 짧아지죠? 힘은 들지만 빨리 올라갑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수월하기는 하지만 거리도 멀고 시간도 많이 걸려요.

 

그러니까 등산을 할 때는 계속 가파라도 괜찮고, 계속 완만해도 괜찮고, 완만하다가 가파랐다가 완만하다가 가파랐다가 해도 괜찮은 거요. 그러니까 그건 다 그것대로 이득이 있는 거요. 여러분들이 만약에 인생살이에서 모르는 게 많은 게 좋아요? 아는 게 많은 게 좋아요? 아는 게 많으면 자기 발전이 없고, 모르는 게 많으면 자기 발전이 있죠. 아는 게 많은 것은 남을 위해서 쓰일 수는 있는데 자기 발전은 없어요. 모르는 게 많다는 것은 일단은 자꾸 알아져 가니까 자기 발전이 있죠. 어떤 단계에서든. 어떤 일을 했는데 실패했다. 이게 좋아요? 성공했다. 이게 좋을까?

 

성공했다하면 능력은 더 이상 안 큽니다. 실패를 하면 그걸 성공시키기 위해서 어때요? 연구를 해야 되고, 노력을 해야 되니까 어때요? 능력이 커지죠. 그러니까 이것도 좋은 거고, 저것도 좋은 거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성공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능력이 더 이상 안 커집니다. 성공하기를 좋아는 데 성공도 안 되고 능력도 안 커지고 그래요. 그래서 이런 이치들을 알게 되면 삶이 나에게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이런 일이 생기든 저런 일이 생기든 다 좋은 일이다. 이런 얘기요.

 

여러분들 삶이 조금 힘들면 시간이 빨리 갑니까? 천천히 갑니까? ? 아주 기분이 좋으면 시간이 빨리 갑니까? 천천히 갑니까? . 그러면 힘든 세상에 살면 장수하고, 좋은 세상에 살면 단명하는 거요.^^ 시간은 같을지 몰라도 자기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시간은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러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낼 때는 같은 시간인데 굉장히 길어지기 때문에 단위시간당 경험할 수 있는 양이 굉장히 많아요. 생각할 수 있는 양도 늘어나고.

 

그런데 여러분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는 같은 시간인데 주관적으로 시간이 굉장히 짧기 때문에 그 시간에는 배울 여가가 없어요. 그냥 시간을 낭비하지. 명상을 하겠다고 오늘저녁에 죽비를 쳤어요. ~~~ 잠깐하고 눈뜨니 아침이오. ~ 명상 잘했다. 하는데 시간만 죽인 거요. 그렇죠? 죽비를 쳤는데 온갖 망상 다 피우고 이를 악다물고 참기도 하고, 몸부림치다가 죽비 치는데 40분밖에 안 걸렸어요. 40분 만에 온갖 경험 다 한 거요. 그것도 좋은 거요. 그래서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거요. 이건 나쁘다. 저건 좋다가 아니다. 이 말이오.

 

그래서 수행자는 어떤 것도 다 수행이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될지, 어떻게 해야 될지. 이런 생각 안합니다. 그냥 닥치는 것이 다 그냥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고 오르막은 오르막이라 좋고 내리막은 내리막이라 좋고, 오르막에 올라가면 몸에 근육이 좀 생깁니까? 안 생깁니까? 생기지. 내리막에 내려가면 좀 쉽습니까? 안 쉽습니까? 쉽지. 내리막은 쉬워서 좋고 오르막은 운동 되어서 좋고 그런 거요. 할 일 없으면 휴식이래서 좋고 할 일 많으면 능력이 늘어나서 좋고 그런 거요. 그래서 그렇게 머리 안 굴려도 된다. 이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