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세계사

지식줌)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주 ‘웨스트 버지니아’(2024. 4. 13)

Buddhastudy 2025. 4. 3. 19:31

 

 

미국에서 1인당 GDP가 두 번째로 낮은 웨스트 버지니아에 대해 알아봅니다.

웨스트 버지니아가 가난한 이유에 대한 요약입니다:

-웨스트 버지니아는 과거 버지니아 주에서 분리되었는데

이는 지리적 요인과 노예 제도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02:11].

-한때 석탄 산업으로 번성했지만

1950년대 이후 석탄 수요 감소, 자동화 도입, 다른 에너지원과의 경쟁으로 쇠퇴했습니다 [04:22].

-산악 지형으로 인해 농업과 제조업 발전이 어려웠고

대도시 부족, 좋지 않은 기후, 높은 마약 사용률 등으로 인해

인구 유입이 저조했습니다 [05:37].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웨스트 버지니아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07:17].

 

--

이번 영상에선 미국에서도 1인당 GDP가 두 번째로 낮은

웨스트 버지니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바로 옆에 붙은 주들의 1인당 GDP와 비교만 해보아도

명확히 차이가 나고

특히 이름이 거의 같은 버지니아 주와도 상당한 차이가 나고 있죠.

 

주 전체적으로도 1인당 GDP가 낮은데

그중 가장 낮은 맥도웰 카운티의 경우

2022년 기준 15천 달러 정도로

이는 국가로 치면

코스타리카보다 낮고

멕시코나 아르헨티나보다도 약간 높은 수치죠.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국가이며

천조국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인 미국인데

대체 왜 웨스트 버지니아 주는 유독 가난할까요?

 

우선 이 지역의 역사에 대해 보며 이야기를 시작해 보죠.

웨스트 버지니아는 이름과 달리

서쪽이 아니라 미국 동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웨스트가 붙은 이유는

바로 동쪽에 버지니아 주가 있기 때문인데

과거엔 이 2개 지역이 하나의 주였죠.

 

이 버지니아의 역사는

초기 미국 식민지 개척과 함께 시작되는데요.

1583년 영국 윌터 롤리의 탐험대가

미국 동쪽의 섬 일대를 발견하고

당시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별명이기도 한

버진 퀸에서 이름을 따

버지니아라고 이름이 명명되었고

이후 1607년 북미 최초의 영국 정착지인 제임스 타운이 이곳에 만들어지는데

이 정착지의 이름도

당시 영국 왕인 제임스 1의 이름에서 따오게 됩니다.

제임스 타운을 시작으로

영국은 점차 식민지 영토를 넓혀가게 되죠.

 

근데 여기서 버지니아는 매우 특이하게도

이후 2개 주로 나누어지는데요.

여기선 지리적 이유도 함께 작용합니다.

 

고도 지형도를 보시면

웨스트 버지니아와 버지니아 사이에

해발 2000미터 정도의 높은 블루 리지 산맥이 보입니다.

주의 한쪽 면을 산맥이 타고 흐른다고 보시면 되는데

나머지 지역의 지리적 조건은 차이가 많이 나죠.

 

버지니아주는 산맥 동쪽으로 넓은 해안 평야지대가 펼쳐져 있는 반면

웨스트 버지니아주는 산맥 서쪽에 애팔래치아 고원이 펼쳐져 있죠.

그에 따라 고도가 높고 고원과 산이 많으며

실제로도 평탄한 지역이 12%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지리적 조건이란 것이죠.

 

이런 지리적 차이는 산업에서의 차이도 만들었는데

산과 고원이 많은 버지니아 서쪽은

낙농업이나 소규모 농업이 주로 펼쳐졌고

동쪽은 담배나 목화 같은 작물의 대규모 재배가 이루어졌죠.

 

버지니아 쪽은 평지와 바다도 끼고 있다 보니

산업화 시기 경제가 더욱 발전되고

사람들도 더 좋은 환경과 일자리가 있는 동쪽으로 많이 모였는데

이렇게 산업도, 사람들의 성향도, 정치적 성향도 달라지며

이렇게 블루 리지 산맥을 기점으로 나누어지는

두 버지니아 지역의 차이는 점차 커져갔습니다.

 

그러다 미국 전체 주들 간

노예제도의 확대 축소 여부를 두고, 지역별 갈등이 고조되다

결국 1861년 미국 남북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데

버지니아주는 노예제도를 찬성하는 남부 연합에 가담하게 되죠.

그러나 서쪽 현재 웨스트 버지니아주 쪽의 사람들은 생각이 달랐고

분리주의 세력이 실제로 움직이게 되는데

버지니아 서쪽 지역의 대표자들이 모여

기존 버지니아에서 탈퇴하겠다는 조례에 서명을 하게 되죠.

 

다만 이 정치적 행동이 바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남북 전쟁이 진행되며

북부 세력의 지도자 링컨이

186311노예 해방 선언문을 발표하며

남부와 북부 사이에 웨스트 버지니아 지역을 포함한 4개 주의 해방을 선언 했고

그해 620, 웨스트 버지니아는 미국의 35번째 주가 됩니다.

 

그리고 남북 전쟁도 결과적으로 북부 연합이 승리하며

이 독립은 전쟁 후에도 유지가 되어

지금처럼 2개 주로 나뉘게 되었고

현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웨스트버지니아 주가

당연히 처음부터 가난한 주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미국 경제에 중요한 부분을 맡았었죠.

 

아까 지리적 부분을 보셨다시피

이 지역엔 산이 많다 보니

아주 많이 매장되어 있는 자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석탄]이죠.

그리고 남북 전쟁 시기 전후로 하여

석탄을 옮길 수 있는 철도가 주에 깔리게 되는데

이렇게 철도를 옮길 수 있는 물류 시스템까지 갖추어지다 보니

웨스트 버지니아의 광산업은 매우 큰 호황을 누리게 되고

인구도 급격히 증가합니다.

 

1870년엔 40만 명 정도였는데

1910년엔 120만 명까지 가게 되죠.

40년 동안 인구가 거의 3배나 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석탄의 생산량을 보아도

186344만 톤에서 1910년엔 거의 600만 톤으로 엄청난 증가세를 보였고

1910년 이후에도 꾸준히 미국 내 생산량 3위 이내에 들어가는 주이죠.

 

그도 그럴 것이 개인 가정 내 난방을 위해서도

철이나 전기 공장의 제품들을 생산하기 위해서도

또 당시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인 기관차에 동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도

또 당시엔 최첨단 군사 무기 중 하나인 군함의 이용을 위해서도

석탄은 필수적인 연료였죠.

 

미국의 교통 경제 에너지, 군사적 부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연료를 공급했었던 곳이

바로 웨스트 버지니아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광산업이 발전하다 보니

그 주변의 마을과 도시 주주들도 성장하고

인구와 함께 주의 부도 점차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1950년을 기점으로

이 성장하던 주의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게 됩니다.

대체 왜 그럴까요?

 

1900년대 중반 이후, 미국 내 석탄 소비량은 점차 줄어들고

석유, 천연가스, 또 최근엔 셰일오일과 여러 친환경 에너지 등

다른 에너지 산업들이 주가되며

석탄의 수요가 감소하게 되죠.

또 자동화 기계들의 도입도 점차 이루어지는데

기계를 통해 석탄을 부수고, 컨베이어 벨트를 활용해 석탄을 이동시키다 보니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게 되죠.

 

그래도 여전히 수요가 많은 신흥개발국에 대한 석탄 수출량을 늘려

웨스트 버지니아의 석탄 생산량은 계속 증가해 갔지만

자동화, 석탄 가격 하락, 다른 에너지원들과의 경쟁

또 최근 들어선 환경 규제 등의 영향으로

석탄 산업은 쇠퇴하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점차 석탄 광산들이 통폐합되었고

대다수의 일반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었죠.

물론 광산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다른 일을 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텐데

지리적 조건을 떠올려보시면

그게 또 쉽지 않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기본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기반 산업을 생각해 보면

농업이나 제조업이 있을텐데

산과 고원 지역이 많고, 평지가 적은 웨스트 버지니아에선

둘 다 쉽지 않을 거란 걸 쉽게 예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미국의 농업하면

매우 큰 규모로 이루어지는 [기업형 대규모 농장]이 떠오르실 텐데

아무래도 넓고 평평한 지형이 적은 이 지역에서

대규모 농업은 어렵고

실제로도 전체 농장의 90% 이상이 기업형이 아닌, 가족 및 [1인 소유의 농장]이고

아무래도 소규모 농업의 임금 수준은 낮다 보니

실제로 농촌 인구 빈곤율은 20% 정도로

상당한 수준을 보이고 있죠.

 

질레트나 페브리즈 등

수많은 소비재를 제조하는 프록터 & 갬블(P&G)이나

도요타 같은 몇몇 기업들이

강가의 일부 평지 지역에 위치하고 있긴 합니다.

 

다만 산, 계곡, 언덕이 많고

평지, 양질의 인력, 물류 이동을 위한 편리한 교통 등

기업이나 공장에 선호될 만한 조건들은 강하지 않기에

제조업 확장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있죠.

 

또 어떤 새로운 산업이 투자되려면

발달된 도시가 있어 인프라가 갖춰져 있거나 노동력이 풍부해야 할 건데

이 주의 가장 큰 도시는 찰스턴으로

인구가 5만 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상당수의 지역은 시골로 남아 있죠.

 

그렇다면 외부에서 다른 사람들이 와야 할 텐데

이곳은 기후도 그렇게 사람들이 선호할 만한 기후는 아닙니다.

이곳은 아무래도 고도가 높다 보니

저지대보다 시원 혹은 춥다고 볼 수 있죠.

남부 쪽 평균 연간 기온은 약 13, 북쪽은 11, 산악 지역은 9도 정도죠.

 

또 마약 사용 부분에 있어서도 통계마다 차이는 있으나

2~ 4위권 내에 분포하고 있을 정도로

미국 내에 가장 마약 사용률이 높은 주중 한 곳입니다.

 

 

/즉 웨스트 버지니아는 석탄산업으로 매우 활성화되었다가

석탄산업이 쇠퇴하며 일자리가 줄어들게 되었는데

다른 대체 산업이 없다 보니 인구가 줄었고

인구가 줄어들며 도시가 활력을 잃고, 인프라 수준도 낮아지고

이는 또 새로운 인구의 유입을 줄어들게 만들며

또 이것이 낮은 노동력과 산업 발전을 저해하게 되는 등

이런 악순환이 이루어져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라 볼 볼 수 있습니다./

 

통계적으로도 웨스트 버지니아의 노동력 참여와 인구 대비 고용 비율은

미국 평균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보이고

전체 주에서도 거의 최하위에 있죠.

 

탈 탄소 에너지,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가 강세이다 보니

화석연료 생산 지역의 어려움은

경제 강국 미국도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주에서도 산업단지를 개발하고 관광업을 더욱 확대하며

원격 근로자들의 이주를 유도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 같네요.

 

올해 초 LG전자가 9,200억 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여

5년간 웨스트 버지니아주와 협력하여

미래 사업과 인재 발굴을 해 나간다고 하는데

어떻게 흘러갈지도 지켜보면 좋을 것 같네요.

 

영상이 여러분께 도움 되었길 바랍니다.

시청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