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젊어지는 능력을 갖게 해 준다면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실제로 지구상에는 이 놀라운 능력으로 늙지 않고 건강하게 불로장생하는 동물이 있다.
바로 씹으면 씹을수록 맛있는 랍스타, 바닷가재다!
그들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뭘까?
우리가 늙는 이유는 세포가 노화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속 세포는 끊임없이 분열하며 새로운 세포를 만드는데,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염색체의 양쪽 끝에 있는 막대모양의 DNA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진다.
그러다가 텔로미어가 너무 짧아져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게 되면
세포에 노화가 진행되기 시작하고 결국 죽어버린다.
마치 신발끈 끝부분의 플라스틱 막대기가 짧아질수록
신발끈이 닳기 시작하는 것처럼 말이다.
텔로미어는 세포의 플라스틱 막대기와 같다.
따라서 이 텔로미어는 “노화 시계”라고 불리기도 하며, 텔로미어의 남은 길이는 개체의 수명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그런데 바닷가재에는 텔로미어의 길이를 연장시켜주는 효소, ‘텔로머레이스’가 있어서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텔로머레이스 효소를 발현해 텔로미어의 길이를 다시 연장시킨다.
반칙처럼 들리지만 사실이다.
따라서 바닷가재에게는 노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이 조그마한 바닷가재들 중 수컷 바닷가재는 평균 31세, 암컷 바닷가재는 평균 54세까지나 살며 오랜 기간 청춘을 즐기다가 죽는다.
안타깝게도 인간의 정상세포에서는 텔로머레이스 효소가 발현되지 않아 바닷가재처럼 노화를 멈추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불로장생을 할 수 있다 하여 랍스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에게도 노화 속도를 크게 늦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미국 미시시피대학과 UC샌프란시스코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3년간 20~84세 6,503명을 대상으로 운동이 텔로미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중간 강도 운동, 고강도 운동, 출퇴근을 걷기나 자전거로 하기, 웨이트 트레이닝
이렇게 4개의 선택지 중 하나의 운동만 해왔다면 1점,
두 가지 운동을 해왔다면 2점, 하는 식으로 점수를 매겼는데,
한 가지 운동을 한 사람은 아예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텔로미어의 감소율이 3%밖에 적지 않았지만,
두 가지 운동을 한 사람은 24%,
세 가지 운동을 한 사람은 29%,
그리고 네 가지 운동을 한 사람은 운동을 아예 하지 않은 사람보다 텔로미어 감소율이 무려 52%나 적었다.
52%!!
우리가 랍스타가 되지 않고도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는 분명 운동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하는 것이 좋단 말인가?
우리는 확실한 걸 좋아한다!
2009년 메릴랜드대학에서 69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운동 강도와 빈도를 조사해 텔로미어 길이를 비교했는데,
아주 빡샌 운동이 아닌, 그렇다고 아주 쉬운 운동도 아닌,
중간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해온 사람들에게서 텔로미어의 길이가 가장 잘 보존되어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더해서 가장 최근 연구인 2017년 4월 24일 미국 브리검 영 대학이 발표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는데,
그들의 연구 결과를 보면 어떤 운동이 젊음을 유지하는데 가장 효과적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5,82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활동량을 조사했는데,
여성은 하루 30분, 남성은 하루 40분,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 조깅을 꾸준히 하며 활발히 움직인 그룹과,
운동을 거의 하지 않거나 걷기와 같이 쉬운 운동을 한 그룹의 텔로미어 길이를 비교했더니, 신체 나이가 무려 9년이나 차이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체에 무리가 가는 심한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운동량과 신체나이는 명백한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이 연구를 주도한 브리검 영 대학의 생명과학 교수 터커 래리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마흔 살이 되었다고 해서,
당신의 몸 또한 생물학적으로 마흔 살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죠.
신체 활동을 많이 할수록, 당신은 생물학적으로 나이를 덜 먹습니다.”
운동, 차라리 마법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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