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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經 | 왼손으로 들어올렸고, 오른손으로 내리눌렀다 | 월인선원

Buddhastudy 2024. 8. 14. 19:31

 

 

/다나는 목불을 태워버렸고

추미는 나한을 공양했는데

한 사람은 왼손으로 들어 올렸고

한 사람은 오른손으로 내리눌렀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들어올렸다 내렸다라고 하는 것은

방편을 얘기할 때 이파자제라는 말을 쓰는데

이게 다른 거 없어요.

 

어떤 때는 이런 설법을 들어보면

이 법이라고 하는 게

이렇게 있다고 이렇게 얘기하는 거

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처다 도다 깨달음이다, 실상이다, 해탈이다, 열반이다, 적멸이다

뭐가 있는 것처럼 들어서 보여주잖아요.

이게 들어올린 거예요.

 

그럼 파는 뭐냐?

뭐가 있다고 했으니까, 이걸 다 얻을 법이 없다.

개한테도 불성이 있으면

불성, 이건 들어올린 거잖아.

 

그러면 개에게도 불성이 있어요.

멍멍 짖기만 하고, 밥만 먹고, 똥이나 싸고, 마당만 돌아다니는 저 개도

말도 못하지만 불성이 있어요그러면

이럴 거 아니에요?

불성이라고 하는 거, 이런 게 있다고 그러니까.

 

없다.

불성이라고 할 게 없다는 거예요.

개한테만 없다, 이 말이 아니고

 

이런 거는 파, 다 쓸어버렸다는 거예요.

불성이라고 하는 게 있는 것처럼 이렇게 얘기를 해놓고

다 쓸어버리는 거예요,

얻을 법이 없다.

개한테는 불성이 없다이런 식으로

이걸 내리눌렀다고 표현하는 겁니다.

내리눌렀다

 

세우고 누르고

이게 방편의 기본입니다.

 

이건 배워서 이렇게 하는 게 아니고

이게 이렇게 분명한 입장에서는

깨달을 법이 있다이러지만

말하고 있는 사람은 깨달을 법이 있어서 있다고 하지 않는다니까, 저절로.

 

깨달을 법이 있다이렇게 말은 하고 있지만

무슨 깨달을 법이 있어서 이 말하는 게 아니야.

사실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고.

깨달을 법이라고 하는 어떤 이 사실을 얘기 안 해요.

사실은 하나도 안 중요해, 깨달은 사람한테는.

 

그게 사실이냐 사실이 아니냐?

객관적이냐 객관적이 아니냐?

이거 하나도 안 중요합니다.

 

진실이냐? 진실이 아니냐?만 중요한 거예요.

깨달은, 이 출세간은.

 

종교다, 성직자다, 그럴 때는

성직자 종교는 뭐가 중요한 거냐?

진실이냐? 진실이 아니냐?만 중요한 겁니다.

그게 세상 사람들한테 이익이 되냐? 손해가 되냐?는 하나도 안 중요해요.

 

그게 어제 내가 직접 본 일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

진실이냐? 아니냐?만 중요한 거야.

 

니가 봤다고 쳐.

그 본 모습에 진실이 뭐냐는 거야.

 

종교는 그것만 중요한 거예요.

그래서 이 법의 길을 가고 출세간의 길을 간다라고 하는 것은

그 길이야. 그 길.

진실의 길.

옳으냐 그르냐, 손해냐 이익이냐, 많냐 적냐, 기냐 짧냐

이 길이 아니야.

그건 다 세간의 길이에요.

 

이거냐, 이게 아니냐

이거밖에 없다니까.

이거냐 이게 아니냐

이 길을 가는 거야. 이 길을.

 

관심이 여기에 있는 거죠.

관심이 늘 여기밖에 없어요. 뭘 보든.

세간을 살고 있는데

세간에서 이걸 보든 저걸 보든, 뭐 이 이야기든 저 이야기든

그냥 이거밖에 관심이 없는 거지.

 

세간을 살아도 저절로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는 게

전부 이걸로 그냥 저절로 돌아와요.

내가 돌리는 게 아니고

이 진실로 돌아온다고, 그냥 저절로.

이거밖에 없어. 이거밖에.

이거밖에 없어요.

 

부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중생이 있는 것도 아니야.

 

그게 하나의 모습이든, 하나의 소리든, 하나의 색깔이든

그게 뭐 한 번 들이쉬는 호흡이든

그냥 이거밖에 없다니까

그냥 일일 뿐이고

 

그래서 여기에서 나의 도는 한 줄기로 꿰어 있다

이런 표현을 쓰는 겁니다.

그냥 이거밖에 없어.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는 게 이거밖에 없어

이 일, 이 일.

 

그래서 이 불법이라고 하는 건 이거밖에 없어요.

다른 게 없어.

그냥 이 일 하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