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애쓰지 않으면은
그 어떤 일도 그냥 생기고 사라지고 변해요.
애쓰지 않으면.
사실은 간단한 겁니다.
우리 깨달음이라고 하는 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라니까.
흐르는 물과 같아.
흐르는 물이 뭐 힘씁니까?
자기가 막 특정한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서
막 애를 쓰고, 노력하고, 목적을 가지고 어떤 뭐를 합니까? 자기가?
아니잖아.
그냥 흐를 뿐인데.
온갖 모습과 소리가 생기고 사라지고 변화한다니까.
인연 따라서.
이 상선약수라고 노자가 얘기했듯이
도라고 하는 건 흐르는 물과 같다.
그것처럼 쉬운 게 어디 있어요?
그냥 흐를 뿐이야.
우리 식으로 얘기하면
그냥 살 뿐이라니까.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자고
목마르면 물 마시고
그냥 그냥 살 뿐이야.
그럼 순간순간 우리가 온갖
이 모습 저 모습으로 살아가겠지.
그게 전부라니까.
근데 거기에 내가 뭐를 붙이죠, 자꾸.
이래도 되나? 이건 옳은가? 이건 그른가?
더 열심히 해야 되지 않나?
자꾸 뭘 갖다 붙여.
먹는 것만 해도 그래요.
아 배고파서 먹으면 그럴 뿐인데
이렇게 먹는 게 이게 맞는 거야? 틀린 거야?
이러면 벌써 갈등이 생긴다니까.
맞든 틀리든 지금 먹을 수 있는 건 그거밖에 없는데 뭐.
너무 간단한 거예요, 실제로는.
물론 이 진실을 체험하고 난 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은 너무 간단한 거야.
그냥 그럴 뿐이라니까
내 의지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어.
의지와 뜻을 내는 것도 실은
그 의지 뜻이라고 하는 것도
의지 뜻이라고 하는 게 독립돼서 따로 있지는 않아요.
그것도 인연 따라 생기고 사라지는
부는 바람 같고
내리는 비와 같고
뜨거워지는 해와 같은 거야.
그런 거 없이
그냥 독립적으로 의지, 뜻이
저절로, 저 혼자 있을 수 있는 겁니까, 그게?
근데 우리는 있다고 착각한다고.
절대 그런 게 아닙니다.
그래서 이 마음공부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묻는 경우도 있잖아요.
“사람은 식물이나 하늘의 무정물하고 다르게
어떤 나라고 하는 의지 뜻이 있지 않습니까?
어떤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어떤 그런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러는데
그거나 코끼리 코가 긴 거하고 똑같다니까
코끼리처럼 긴 코 가진 동물은 없어요. 거의.
근데 코끼리는 코가 길잖아.
그 특징이 있어, 코끼리는.
사람은 그런 특징이 있는 거고.
그것도 다 인연 따라 생기고 사라지는 거라니까.
다른 일이 아니야.
근데 우리가 다른 어떤 동물이나 식물하고 다르게
의식이라고 하는 게 있다는 건
다 알거든요. 사람은
그러니까 이게 어떤 특별한 거라고 착각을 해버려요.
그러니까 거기에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 생기는 거지.
특별하긴 특별해.
코끼리 코가 길 듯이.
코끼리 코 긴 게 특별한 거지.
사자 발톱이 크고 굵고, 힘이 센 게 특별하듯이.
그것도 그럴 뿐이야. 그냥.
비 내리는 게 특별하지.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것도 특별하고.
해가 뜨고 지는 것도 특별하죠.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뀌는 것도 특별하지 않습니까?
근데 이 ‘나’라는 생각이 있으면
두 가지인 것 같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이 특별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자기한테 없는 걸 특별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참 그러니까 중생의 망상은 끝이 없어요. 끝이 없어.
제가 봐도 끝이 없어요.
그건 다 그럴 뿐인 건데, 그냥.
그럴 뿐이에요.
온갖 모습, 소리.
물이 흐르면서 소리도 나죠.
물 떨어지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소리도 나고
이 협곡을 지날 때 소리도 나오고
다 비유지만
물이 흐를 때 온갖 모습으로 흐르는 걸 강이라고 하듯이 .
우리 삶도 똑같은 거라니까.
이 순간순간 온갖 모습으로 이렇게 살아가는 게
우리 삶입니다.
근데 그거 말고 특별한 뭐 없냐?
이걸 찾는다니까.
그거 말고 특별한 뭐 없어요.
갑자기 강물이 하늘을 가로지르면서 날아갈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이 삶에 대한 고민은 알고 보면
그런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는 거야.
말도 안 되는 그런 상상을 하고 있는 거예요.
‘도가 뭡니까?’
이렇게 묻는 것도 그거하고 똑같아.
흐르는 강물이 그냥 하늘의 길을 만들어서 흘러가는
이런 상상을 하고 있는 거하고 똑같아요.
삶이 뭐긴 뭐야?
강이 뭐긴 뭐야?
그거를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 됩니까?
가서 보면 알지.
그냥 그렇게 온갖 모습으로 순간순간 흘러가는 걸 강이라고 하듯이
삶도 그냥 그게 삶인 거지.
근데 자꾸 뭔가 특별함을 찾는다니까.
그 특별한 것 중에 하나가
도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깨달음, 실상, 이렇게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또는 세간에서는 행복, 자유, 이런 걸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다른 거 없습니다.
아무 다른 게 없어요.
지금 이대로가 전부지, 아무 다른 게 없어.
그러니까 참 우리가 이 생각이 한 번 뚝 부러진다라고 하는 것은
그런 쓸데없는 망상들로 가득 차 있다가
과거, 현재, 미래라고 하는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가
“뭐가 이루어지기만 하면, 내가 바라는 게 되기만 하면”
뭐 이런 거 있잖아요.
“이것만 이루어진다면”
뭐 이런 거 있잖아.
제가 ‘~라면’이라고 하는 거
그런 쓸데없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그냥 그런 생각들이 쑥 다 내려가 버리는 거예요.
그러면 지금 이게 전부야
지금 눈앞에 이게 전부야.
전부라고 하는 게 뭐냐?
그건 말할 수는 없는데
그렇게 한 번 뚝 부러져 버리면
그냥 참 희한한, 희한해요.
어쨌든 그냥 일이야. 그냥 이거야.
자기가 그렇게 평생 목말라하고 그리워하고, 찾고, 얻으려고 했던 게
그냥 이거야, 이거 이거 그냥 이거야.
이게 뭔지도 모르는데
그냥 이거라니까
이게 뭔지는 모르는데
‘이겁니다’ 그러면
그냥 이거야 이거
그냥 저절로 공감이 돼.
그냥 이거라는 앎이 있는 게 아니야.
그냥 공감이 돼,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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