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는 목불을 태워버렸고
추미는 나한을 공양했는데
한 사람은 왼손으로 들어 올렸고
한 사람은 오른손으로 내리눌렀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들어올렸다 내렸다라고 하는 것은
방편을 얘기할 때 이파자제라는 말을 쓰는데
이게 다른 거 없어요.
어떤 때는 이런 설법을 들어보면
이 법이라고 하는 게
이렇게 있다고 이렇게 얘기하는 거
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처다 도다 깨달음이다, 실상이다, 해탈이다, 열반이다, 적멸이다
뭐가 있는 것처럼 들어서 보여주잖아요.
이게 들어올린 거예요.
그럼 파는 뭐냐?
뭐가 있다고 했으니까, 이걸 다 얻을 법이 없다.
개한테도 불성이 있으면
불성, 이건 들어올린 거잖아.
그러면 “개에게도 불성이 있어요.
멍멍 짖기만 하고, 밥만 먹고, 똥이나 싸고, 마당만 돌아다니는 저 개도
말도 못하지만 불성이 있어요” 그러면
이럴 거 아니에요?
불성이라고 하는 거, 이런 게 있다고 그러니까.
없다.
불성이라고 할 게 없다는 거예요.
개한테만 없다, 이 말이 아니고
이런 거는 파, 다 쓸어버렸다는 거예요.
불성이라고 하는 게 있는 것처럼 이렇게 얘기를 해놓고
다 쓸어버리는 거예요,
얻을 법이 없다.
‘개한테는 불성이 없다’ 이런 식으로
이걸 ‘내리눌렀다’고 표현하는 겁니다.
‘내리눌렀다’
세우고 누르고
이게 방편의 기본입니다.
이건 배워서 이렇게 하는 게 아니고
이게 이렇게 분명한 입장에서는
‘깨달을 법이 있다’ 이러지만
말하고 있는 사람은 깨달을 법이 있어서 있다고 하지 않는다니까, 저절로.
‘깨달을 법이 있다’ 이렇게 말은 하고 있지만
무슨 깨달을 법이 있어서 이 말하는 게 아니야.
사실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고.
깨달을 법이라고 하는 어떤 이 사실을 얘기 안 해요.
사실은 하나도 안 중요해, 깨달은 사람한테는.
그게 사실이냐 사실이 아니냐?
객관적이냐 객관적이 아니냐?
이거 하나도 안 중요합니다.
진실이냐? 진실이 아니냐?만 중요한 거예요.
깨달은, 이 출세간은.
종교다, 성직자다, 그럴 때는
성직자 종교는 뭐가 중요한 거냐?
진실이냐? 진실이 아니냐?만 중요한 겁니다.
그게 세상 사람들한테 이익이 되냐? 손해가 되냐?는 하나도 안 중요해요.
그게 어제 내가 직접 본 일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
진실이냐? 아니냐?만 중요한 거야.
니가 봤다고 쳐.
그 본 모습에 진실이 뭐냐는 거야.
종교는 그것만 중요한 거예요.
그래서 이 법의 길을 가고 출세간의 길을 간다라고 하는 것은
그 길이야. 그 길.
진실의 길.
옳으냐 그르냐, 손해냐 이익이냐, 많냐 적냐, 기냐 짧냐
이 길이 아니야.
그건 다 세간의 길이에요.
이거냐, 이게 아니냐
이거밖에 없다니까.
이거냐 이게 아니냐
이 길을 가는 거야. 이 길을.
관심이 여기에 있는 거죠.
관심이 늘 여기밖에 없어요. 뭘 보든.
세간을 살고 있는데
세간에서 이걸 보든 저걸 보든, 뭐 이 이야기든 저 이야기든
그냥 이거밖에 관심이 없는 거지.
세간을 살아도 저절로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는 게
전부 이걸로 그냥 저절로 돌아와요.
내가 돌리는 게 아니고
이 진실로 돌아온다고, 그냥 저절로.
이거밖에 없어. 이거밖에.
이거밖에 없어요.
부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중생이 있는 것도 아니야.
그게 하나의 모습이든, 하나의 소리든, 하나의 색깔이든
그게 뭐 한 번 들이쉬는 호흡이든
그냥 이거밖에 없다니까
그냥 일일 뿐이고
그래서 여기에서 나의 도는 한 줄기로 꿰어 있다
이런 표현을 쓰는 겁니다.
그냥 이거밖에 없어.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는 게 이거밖에 없어
이 일, 이 일.
그래서 이 불법이라고 하는 건 이거밖에 없어요.
다른 게 없어.
그냥 이 일 하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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