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고전콘서트 #17 '태극도설' 중 '진화와 神' (성리학의 창세기)
이 그림을 한번 보시면요. 워낙 유명한 그림인데 생소하실 수도 있습니다. 쭉 한번 보십시오. 동그라미 하나 있다가 이거 대충 봐도 양음이죠? 양은 밝은 거고 음은 시커먼 거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시커먼 게 많으니까 음이고, 밝은 게 많으니까 양이고. 그런데 우주에는 음과 양이 혼자 있지 못하잖아요. 아무리 양이 강해도 음이 그 속에 조금이라도 있고 하니까. 양이 강한데 음이 살짝 있는 거고, 음이 강한데 양이 살짝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 음양에서 금목수화토 오행이 나오고, 거기에서 남성과 여성이 나오고. 거기서 만물이 나왔다. 그래서 우주가 만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거 성경으로 치면 거의 창세기죠?
어떻게 만물이 창조되어 나왔는지 그 얘기를 써 놓은 겁니다. 어떤 한 인격신이 있어서 우주를 만들었다. 이렇게 안 돼요. 성리학은 설명방식이 과학적입니다. 요즘 들어도 다 합당한 얘기만 해요. [우주의 에너지가 정보가 있다가 그게 빅뱅을 일으켜가지고 우주를 만들고 그 안에서 에너지가 뭉쳐서 만물이 생겼다.] 이겁니다. 그럼 이 성리학에서는 그럼 신을 부정하느냐? 유교는 기본적으로 신을 인정합니다. 주역에 다 신에 대한 얘기거든요. 그럼 유교에서 말하는 신은 뭐냐? 자연법칙을 굴리는 자리요. 아주 과학적인 신입니다. 신은 만들어졌다. 이런 분들 과학자들 중에 주장하신 분 있는데요. 성리학을 혹시 아신다면 성리학은 부정 못합니다.
만유인력 법칙을 늘 우주 어디에서든지 그게 적용되게 일정조건만 되면 적용되게 늘 그 원리를 실현하는 자. 우주에 존재하는 프로그램에 정보를 에너지로 늘 구현하는 그 의식체를 신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에고도 아니에요. 인간의 에고가 그걸 어떻게 합니까? 인간 에고는 여기 없으면 저기 없습니다. 그런 게 아니고 초월적인 의식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거기다 인간의 옷을 입히면 안 돼요. 주자가 늘 반대했던 게 하늘나라에 하느님이 이렇게 의자에 앉아계신다고? 거기서 심판 하신다고? 그게 말이 되느냐? 늘 이 얘기를. 주자의료 보시면.
그러니까 서양 근대에 이루어졌던 작업이 송나라 때는 이미 다 나옵니다. 동양에서는. 그런 신앙 자체는 말이 안 된다. 음과 양, 우주가 음과 양으로 끝없이 굴러가는, 그 도리를 계속 굴리는 자리가 신이다. 그래서 실제로 진화론이 신을 부정하는 거 같죠? 진화론하고 막 기독교 창조론자들은 싸우려고 합니다. 성리학은 안 싸워요. 창조도 우주가 에너지가 뭉쳐서 만들어진 거고. 진화도요, 그 에너지가 굴러가는 중에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겁니다. 진화도 없을 수가 없죠. 생각해 보십시오. 진화는 에고가 하는 게 아니죠. 내가 지금 그 예전에는 풀을 많이 먹었는데 요즘 고기를 많이 먹었다 해서 내가 이빨의 구조를 바꿀 수 있나요? 에고가?
그런데요 놀랍게도 요즘 고기를 많이 먹고 하다 보니까 이빨이 다 바뀌어 버렸어요. 애들은. 턱이 좁아지고 다. V라인에 가깝게 되면서. 이빨들이 우리같이 턱이 넓지 못하니까 이빨들이 엉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체적으로 같이 일어나지 그 에고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닌데도 일어나버립니다. 이게 신이에요. 동양에서는. 즉 뭐냐 하면 인간은 변수만 투입할 뿐이지. 우리는 지금 이렇게 식생활이 바뀌었고 지금 환경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만 우리 에고는 보여줄 수 있지. 그래? 그럼 이렇게 하자하고 바꾸는 자리는 신입니다.
우주음양이 변화의 맞춰서 끝없이 끝없이 균형을 잡아가는 그 무의식자리를 신이라 그럽니다. 이 정도만 아시면 되겠죠. 진화론이야 말로 그 신의 존재를 증명해주는 동양철학적으론 그렇습니다. 음이 있으면 양이 있어서 늘 균형을 잡아가는 그 우주의 신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일정 변수를 투입하면 그럴 놀랄만한 결과가 우주dp 그냥 일어나 버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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