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뚝딱철학

5분뚝딱철학) 플라톤 : 동굴의 비유와 이데아의 세계 (feat. 매트릭스)

Buddhastudy 2025. 5. 20. 19:40

 

 

  • 서양 철학의 주요 철학자: 플라톤을 포함한 서양 철학의 중요한 다섯 명의 철학자를 소개합니다 [00:09].
  • 플라톤과 칸트의 공통점: 플라톤과 칸트가 현실 세계와 다른 이상적인 세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순수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임을 설명합니다 [00:46].
  • 동굴의 비유: 플라톤이 제시한 동굴의 비유를 통해 인간이 감각으로 경험하는 세계가 그림자와 같은 가짜 세계이며, 이성으로 인식하는 이데아의 세계가 진짜 세계임을 설명합니다 [01:20].
  • 매트릭스와의 비교: 동굴의 비유를 영화 매트릭스의 비유와 연결하여 설명합니다. 동굴 속의 세계는 매트릭스 속의 세계와 같고, 동굴 밖의 세계는 매트릭스 밖의 진짜 세계와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03:18].
  • 앎과 믿음의 문제: 빨간 약과 파란 약의 선택을 통해 진실을 인식하는 것은 단순한 앎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과 선택의 문제임을 제기합니다 [07:26].
  • 세계의 존재에 대한 질문: 궁극적으로 현실 세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이는 앎의 문제가 아닌 믿음의 문제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07:32].

 

 

2,500년의 역사를 가진 서양 철학에는

많은 철학자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사상의 체계를 세운 철학자로 5명을 꼽을 수 있어요.

고대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중세의 토마스 아퀴나스

근대의 칸트와 헤겔이죠.

이렇게 빅 5, 5명의 철학자가 진짜 a급 철학자라고 말할 수 있어요.

 

니체나 하이데거 비트겐

니체는 왜 a급 철학자가 아니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이분들은 아직 검증이 안 됐어요.

100~ 200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요.

철학에서는 적어도 한 500~ 600년 정도 검증 과정을 거쳐야 돼요.

 

여기서 플라톤과 칸트는 좀 비슷한 점이 있어요.

이 두 사람은 순수주의자이면서 이상주의자라는 말이에요.

그래서 플라톤과 칸트는

이 현실 세계 말고 또 다른 세계가 있다고 주장을 해요.

 

플라톤은 현실 세계와 다른 이데아의 세계가 있다고 말하고요.

칸트는 사실의 세계와 다른 당위의 세계가 있다고 말해요.

 

플라톤은 이렇게 두 개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자신의 저서 <국가>에서 동굴의 비유를 제시하는데요.

오늘은 이 동굴의 비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죠.

 

--동굴의 비유

사람들이 동굴 속에 갇혀 있다고 합시다.

사람들은 사지가 묶여서 뒤를 돌아볼 수조차 없는데요.

사람들의 뒤에는 횃불이 있고요, 또 그 앞에는 높은 담이 있어요.

그리고 담 뒤에는 어떤 사람들이

사물이나 동물들의 모형을 가지고 왔다 갔다 하는데요.

그래서 묶여 있던 사람들은

횃불에 의해서 생긴 모형의 그림자만 볼 수 있어요.

이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 동굴 속에 묶여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이 보는 그림자의 세계를 진짜 세계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사슬에서 풀려나요.

그리고 동굴 밖으로 나가죠.

동굴 밖으로 나간 이 사람은

눈이 부셔서 처음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겠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물들과 동물들을 직접 보게 돼요.

달과 별도 보고, 나중에는 태양까지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여태까지 자신이 동물 속에서 본 것들은

진짜 사물들이 아니라 사물들의 그림자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이 사람은 다시 동굴로 들어가요.

그리고 자기 옆에 묶여 있던 사람한테 이렇게 말해요.

야 네가 지금 보고 있는 거 저거 그림자야.

진짜로 저렇지 않아

밖에 나가면 내가 보여줄게라고 말이죠.

 

그러면 그 사람이

야 그러냐 정말? 빨리 나가자

그럴까요? 아니죠.

, 이 미친 놈아. 저게 안 보이냐?

저렇게 생생하게 보이는 게 어떻게 그림자일 수 있냐?”라고 말하겠죠.

그리고 풀어졌는데도 동물 밖으로 나갈 생각은 안 해요.

동굴 밖은 위험하다는 거예요.

 

여기서요. 동굴 안은 가짜 세계이고요.

동굴 밖은 진짜 세계예요.

동굴 안은 현실의 세계이고요.

동굴 밖은 이데아의 세계예요.

 

동굴안은 인간의 감각으로 경험하는 가시계 즉 Visible 월드이고요.

동물 밖은 인간의 이성으로 인지하는 가지계 Intelligible 월드예요.

 

플라톤의 주장이 뭐냐 하면

감각으로 경험하는 현실 세계는 가짜 세계이고,

이성으로 인지하는 이데아의 세계가 진짜 세계라는 거예요.

 

 

--메트릭스의 비유

플라톤의 비유를 영화 <매트릭스>로 설명해 보죠.

 

먼 미래, 기계가 사람들을 지배하는 세상이 와요.

이때 기계들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사람들을 인큐베이터에 가두어 놓고 키우는데요.

여기서 기계는 사람들의 두뇌에 직접 데이터 라인을 꼽아서

가짜 감각 정보를 제공해요.

사람들은 이것을 진짜 세계라고 믿어요.

그런데 이 세계는 가짜 세계

매트릭스의 세계예요.

 

이런 매트릭스 밖으로 나간 사람이 있는데요.

그가 바로 모피어스예요.

모피어스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계가

가상의 가짜 세계라는 걸 알아요.

모피어스는 다시 매트릭스의 세계로 들어가서

셀러리맨 앤더슨을 찾아내서 이렇게 말하죠.

야 네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계는 매트릭스가 만든 가짜 세계야.

여기 빨간 약하고 파란 약이 있는데

빨간 약을 먹으면 매트릭스 밖으로 나갈 수 있고

파란 약을 먹으면 영원히 매트릭스 속에 남게 돼.

너 하나 선택해야 된다라고 말이죠.

 

결국 앤더스는 빨간 약을 선택하고 <매트릭스> 밖으로 나오게 되죠.

매트릭스 밖으로 나온 엔저스는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 되겠죠.

적응 시간을 거친 후에 나중에는 진짜 세계를 보게 되는데요.

그것이 바로 이런 세계예요.

태양빛이 완전히 차단된 폐허가 된 세계

이게 진짜 세계에요.

 

여기서 동굴 속의 세계가 가짜 세계이고

동굴 밖의 세계가 진짜 세계이듯이

<매트릭스> 속의 세계가 가짜 세계이고

<매트릭스> 밖의 세계가 진짜 세계인 셈이죠.

이게 바로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예요.

 

 

--한 발 더 나갑시다

, 여기서 끝나면 좀 싱겁죠.

이야기를 조금 더 진행해 보죠.

여러분이 길을 가는데 어떤 험상궂게 생긴 사람이 와서

도를 아십니까?” 하면서 빨간 약을 디밀어요.

이걸 먹으면 <매트릭스> 밖으로 나갈 수 있다라는 거예요.

그러면 그거 먹을 사람 있어요? 아마 없을걸요?

생각해 보세요.

빨간 약을 누가 먹겠어요?

<매트릭스> 세계가 있다라고 확신이 없으면 그 약을 먹을 수 있겠어요?

 

그런데 문제는 매트릭스 밖으로 나가보지 않으면

매트릭스가 있다라는 사실에 대해서 확신을 가질 수 없어요.

일단 매트릭스 밖으로 벗어나 본 사람이

매트릭스의 세계가 있다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라는 말이에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요.

빨간 약을 일단 먹어봐야

빨간 약을 먹어야 되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라는 말이에요.

그러니 아무도 빨간 약을 안 먹겠죠

 

또 다른 문제가 있어요.

일단 빨간 약을 먹고 매트릭스 밖으로 나갔다라고 칩시다.

그런데 그 밖으로 나간 세계가

또 다른 제2의 매트릭스의 세계가 아니라는 보장이 있나요?

꿈속의 꿈처럼

매트릭스 밖으로 나갔는데 그것이

또 다른 매트릭스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나요?

그거 알 수 있어요?

 

더 황당한 경우도 있어요.

매트릭스 밖으로 나갔는데

가짜 세계로 들어가게 된 결과가 될 수도 있잖아요.

매트릭스 세계라고 생각했던 것이 진짜 세계이고

매트릭스 밖의 세계라고 생각했던 것이 가짜 세계라는 거죠.

 

영화를 통해서 말하자면

셀러리의 앤더슨이 진짜 사람이고 네오가 미친놈이라는 거죠.

앤더슨이 빨간 약을 먹고 정신의 분열을 일으켜서 네오가 된 거예요.

 

생각해 보세요.

사람이 배양되고, 사람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사람이 복제되는 세계

이게 더 가짜 세계일 가능성이 높은 거 아닌가요?

 

하지만 플라톤은 이 점을 분명히 해요.

감각으로 경험하는 세계는 가짜 세계이고

이성으로 꿰뚫어 보는 세계가 진짜 세계라는 거예요.

 

서양 철학의 역사에서 면면이 흐르는 가장 큰 흐름이 바로 이거예요.

이성의 눈으로 꿰뚫어 봐야

진짜 세계를 볼 수 있다라는 거죠.

 

 

--정말로 그럴까요?

그런데 정말 그런가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이성의 눈으로 꿰뚫어 봐야 진짜 세계를 볼 수 있다라고 누가 그래요?

이성이 그러죠.

이성의 목소리가 그래요.

 

사실은 이런 거 보면 감각도 마찬가지예요.

이 커피는 뜨거운데요.

이걸 만져보고 내가 뜨겁다는 걸 알아요.

감각은 감각을 통해서 진실을 볼 수 있다라고 말하는 거예요.

 

이성은 이성을 믿으라고 하고

감각은 감각을 믿으라 그래요.

그러면 감각을 믿을 만한가요? 이성을 믿을 만한가요?

동굴 밖으로 나가야 될까요? 나가지 말아야 될까요?

빨간 약을 먹어야 될까요? 파란 약을 먹어야 될까요?

 

이건요 앎의 문제가 아니에요.

이것은 믿음의 문제

선택과 믿음의 문제예요.

 

이러고 보면 이데아의 세계가 있는지 없는지에 관한 문제도

앎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과 선택의 문제인 것 같아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때요?

이데아의 세계가

있는 것 같나요? 없는 것 같나요?

여기서 설문조사를 해 주시고요.

다른 분들의 생각도 한번 확인해 보세요.

 

자 한 줄 요약

오늘의 한 줄 요약은 모피어스한테 맡길게요.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그 누구도 이 선택을 피할 수 없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파란 약을 먹으면, 아마 하는 일마다 잘 안될 거야.

빨간 약을 먹으면, 아마 하는 일마다 대박이 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