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뚝딱철학

5분 뚝딱 철학) 엠페도클래스 : 4원소설 (feat. 제5 원소)

Buddhastudy 2025. 5. 19. 19:30

 

엠페도클레스는 철학자이자 과학자였으며, 사이비 교주이자 돌팔이 의사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00:29].

  • 엠페도클레스는 신비로운 의술을 펼치기도 했는데, 호흡과 맥이 멈춘 여성을 30일 동안 살아있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01:40].
  • 엠페도클레스는 계절 콩으로 농사에 피해가 커지자 제사를 지내고 바람을 막았다고 전해집니다 [02:09].
  • 엠페도클레스는 에트나 화산의 분화구에서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02:14].
  • 엠페도클레스는 물, 불, 흙, 공기 네 개의 원소로 만물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03:23].
  • 엠페도클레스의 사원소설은 플라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04:13].
  • 엠페도클레스의 사원소설은 히포크라테스의 의학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06:09].

 

오늘은 기원전 5세기경

고대 그리스 시칠리아 섬 출신의 엠페도클래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엠페도클래스가 이분의 고향 선배죠.

 

엠페도클래스에 대한 러셀의 평가는 아주 적나라한데요.

러셀은 엠페도클래스를 가리켜

철학자이자 과학자, 사이비 교주이자 돌파리의 의사의 특징을

완벽하게 갖춘, 전형적인 인물이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

 

그렇다면 엠페도클래스가 도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이렇듯 다채로운 평가를 받는 걸까요?

잠시 후에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사이비 교주 & 돌팔이 의사

엠페도클래스는 신비로운 의술을 펼친 돌팔이 의사이기도 했는데요.

호흡과 맥이 멈춘 판테이아라는 여성을

30일 동안 살아 있도록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막무가내 돌팔이 의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엠페도클라스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고 하니까요.

이 이야기는 뒤에서 좀 더 하겠습니다.

 

엠페도클래스는 사이비 교주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계절풍으로 농사의 피해가 커지자

제사를 지내고 바람을 막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엠페도클래스는

에트나 화산의 분화구에서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시신을 못 찾게 함으로써

자신이 신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는 거죠.

자신의 죽음을 신비화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신이 신으로 살아남기를 바랐다는 겁니다.

 

가스통 바슐라르는 이것을

삶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이 결합한 [엠페도클래스 콤플렉스]라고 말합니다.

 

그나저나 이 두 양반 비슷하게 생겼죠.

그래서 바슐라르가 엠페드클래스에게 더 끌렸나 봅니다.

 

 

--철학자 & 과학자

엠페도클래스의 이상한 측면만 이야기했나요?

이제 과학자이자 철학자로서의 엠페도클래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죠.

 

엠페도클래스는 많은 과학적 발견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는데요.

-빈 물병을 거꾸로 물속에 담그면

물병 안에 물이 들어가지 않는 사실을 통해서

공기라는 것이 독립적인 실체라는 것을 발견했고

-버킷을 빨리 돌리면 물이 흐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해서

원심력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식물에도 암수가 있으며

-달빛은 해의 반사라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엠페도 클래스는 만물은

,, , 공기, 4개의 원소로 이루어졌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만물을 물이라거나 만물을 불이라거나 하는 주장과는 달리

4개의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기 때문에 다원론자라고 합니다.

 

이러한 원소는

-사랑의 힘에 의해서 결합되거나

-미움에 의해서 분리되면서

만물이 생성 소멸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불, , 공기가

어떤 비율로 섞이냐에 따라서 다양한 물질들이 나옵니다.

예컨대 물, , , 공기가 1: 1: 1: 1의 비율로 결합이 되면 피와 살이 생겨나고

1: 4 : 2 : 1의 비율로 결합이 되면 뼈가 생겨난다는 겁니다.

 

엠페도클라스의 4원소설은 플라톤에게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플라톤은 기하학을 워낙 좋아했던 터라

그는 원자들도 정다면체로 생겨 먹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물은 매끄럽게 생긴 정20면체

불 원자는 예리한 정사면체

흙 원전은 쌓을 수 있는 정육면체

공기 원자는 사람들이 느끼기 힘든 정팔면체라는 겁니다.

 

그러면 정다면체 중에서 정20면체 하나가 남는데요.

이건 하늘의 배열에 쓰이는 거라는 겁니다.

엠페도클래스의 4원소에

플라톤이 확장팩을 설치해서 5원소설로 만든 겁니다.

 

너무 유치해 보이죠?

아니에요.

하이젠베르크는 플라톤의 이러한 생각이야말로

소립자를 수학적 대칭성으로 생각함으로써

현대 물리학의 원형을 제시했다고 평가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플라톤의 기하학적 설명을 받아들이진 않았지만

플라톤의 확장팩을 설치하고 5원소설을 받아들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론에 따르면

우주의 중심은 지구입니다.

지구를 중심으로

,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이 돌고

그 밖의 별들이 있는데요.

 

지구부터 달까지인 지상계는

물불, , 공기로 이루어져 있고

달 밖인 천상계는 제5원소인 에트로로 이루어졌다는 겁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원소들의 성질을 좀 더 정교하게 만들었는데요.

4원소들은

차갑거나 뜨겁거나 건조하거나 습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흙은 차갑고 건조하고

물은 뜨겁고 건조하고

물은 차갑고 습하고

공기는 뜨겁고 습하다는 겁니다.

 

 

--정리합시다

만물이 물, , , 공기, 4원소로 이루어졌다는 4원소설은

17세기가 되어서야

영국의 화학자 로버트 보일에 의해서 처음으로 비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거의 2천년 동안 정설로 자리 잡고 있었던 셈이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엠페도클레스의 4원소설은

히포크라테스의 의학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히포크라테스는 인체에 흐르는 4개의 체액의 정도에 따라서

사람의 기질을 분류했는데요.

차갑고 건조한 땅의 기운이 강한 우울질형

뜨겁고 건조한 불의 기운이 강한 담즙질형

차갑고 습한 물의 기운이 강한 점액질형

뜨겁고 습한 공기의 기운이 강한 다혈질 형이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4체액설도 거의 19세기까지 명맥을 유지했다고 하니

상당히 오랜 기간 받아들여진 거죠.

 

4원소설이 이렇게 강력한 영향력을 끼친 이유 중의 하나는

인간의 정신의 구조, 인간의 사유의 구조에는

2항 대립의 구조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레비스트로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2개의 요소가 대립하는 방식으로 생각을 한다고 했죠.

이것을 2항 대립이라고 하는데요.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과 악, 실제와 가상, 이데아와 현실

베트맨과 조카가 대립하는 식으로 생각을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2항 대립을 한 번 더 하면 4항 대립이 나오죠.

그래서 4원소설이나 4액체설의 구조가

우리에게 아주 그럴듯하게 보이는 거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러한 이론들이 거의 2천년 이상을 버틸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엠페도 클래스에서의 아이디어는 지금까지도 유효해요.

지금 우리는 118개의 원소가 있고

이러한 원소들은

어떤 근본적인 힘에 의해서 결합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죠.

 

어찌 보면 이러한 개념의 원형을

엠패도클레스가 제시한 거라고 봐야 됩니다.

 

엠페도클레스는 원소를 4개밖에 제시하지 않았고

그 힘을 사랑과 미움으로 표현을 했지만

기본적으로 원소들이 어떤 힘에 의해서 결합이 되면서

물질이 생성되고, 소멸된다는 점을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현대 물리학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이만 마치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