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양심 공부에 도움 되시라고 제가 달리 뭐 드릴 건 없고, 고전에서 옛날 선비들도 이렇게 양심 공부했습니다. 이런 얘기 한마디 드리고 싶어서, 추리다 보니까 수은 최제우 선생의 동학을 세우신분이죠? 그래서 좌잠이라는 짧은 글이 하나 있어서 소개해 드리려고요. 그런데 이게 신기한 게 지난 번 원주 왔을 때도 제가 최수은 선생의 시천주를 한 거 같아요. 이상하게 의도한 건 아닌데 원주 올 때마다 최수은 선생 거를 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이유는 나중에 알아봐야겠습니다. 무슨 인연이 원주랑 있는지 모르겠는데, 시천주를 했는데, 마침 이게 며칠 전에요, 이것도 한번 해드리고 싶다. 했다가 잊어버리고 있다가 오늘 출발하려고 보니까 짧게 할 만한 뭐 없나? 해서 시간이 짧다고 그래서 이거 그냥 출력해사 바로 나왔습니다.
예전에 제가 번역해 놓은 건데, 한번 보시죠. 너무 짧아요. 아주 짧은 글입니다. 좌잠이라고 하는 건요, 보십시오. 좌는 (앉을 좌)자거든요. 자기 앉은데 붙여 놓은 글이라는 겁니다. 잠은 (바늘 잠)자에요. 바늘로 콕~ 찌르면 아프죠? 네. 바늘로 콕 찌르듯이 나를 자극하는, 경계하는 글을 잠이라고 합니다. 좌잠은 앉은 자리에다가 붙여 놓은 게 잠이에요. 내가 늘 앉는데다 붙여 놓고, 늘 보던 경계하던 자기를 경계하던 글인데, 뭐라고 했는지 보시죠. 우리의 도는 吾道博而約오도박이약. 우리의 도는 박. (넓을 박)자입니다. 넓으면서도 약_간략하다. 이 말이 재미있죠? 우리의 도는요, 내가 도로 삼고 있는 그것은 우주의 진리죠. 이거를 그냥 동학에 도라고만 보지마세요. 동학, 서학, 뭐 다 이런 건 의미가 없습니다. 다 똑같이 우주의 하나의 진리. 우주의 한울님. 한울님. 연구한 겁니다.
그래서 우주의 한울님, 우주의 진리는 박_넓다는 건요, 온 우주에서 그 우주의 진리에서 벗어난 일이 하나라도 있을까요? 다 이 티끌하나도 그 진리대로 만들어줘서 굴러갈 텐데요, 소립자니 뭐니 하는 것도 다 진리대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 진리는요, 너무나 광대하다. 동시에 너무 크면서도 동시에 아주 간략하다. 이 우주 전체를 우주 진리가 도가 관여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복잡하죠? 어렵죠? 그런데 의외로 또 핵심은 간단하다. 간략하다. 요령은 아주 간략하다. 그래서 不用多言義불용다언의 쓸 필요가 없다. (많을 다)에 (말씀 언), (옳을 의)죠. 많은 말과 의미가 필요가 없다. 많은 말과 의미를 배울 필요가 없다. 누구나 쉽게 우리 도를 배울 수 있다. 온 우주를 경영하는 도지만, 사실 핵심은 간단하다. 그래서 많은 말이 필요 없고, 그냥 배울 수 있다. 우리 같으면 뭐겠습니까? 양심 하나 잡으십시오. 동학에서는? 한울님 붙잡으면 되요.
우리 마음 안에 있는 한울님을 바로 붙잡으면 되요. 동학의 도는 사실은 侍天主시천주입니다. 핵심이. (모실 시) (하늘 천)주, 한울님, 내 안에 있는 한울님을 모시기만 하면 되요. 늘 한울님을 모신다는 건 이겁니다. 부모님을 모신다. 그러면 부모님 아침에 일어나셨나? 가서 보고, 식사 하셨나? 챙겨드리고, 저녁에 잘 주무시나? 신경 쓰고. 모신다는 건요, 한울님이 잘 계시는지, 우리 마음 안에서 잘 계시는지 늘 돌아보고, 한울님 명력대로 모든 일을 하고, 한울님이 잘 계시나. 그래서 일이 있을 때는 한울님 명령대로 일처리를 하고, 양심대로 일 처리를 하고, 한울님은 양심입니다. 양심대로 일처리하고 일이 없을 때는 가만히 앉아서 오롯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한울님한테 집중하고 있는 겁니다. 양심,
내 안에 있는 순수한 마음만 보고 있다가, 움직일 때는 또 바로 움직여서 순수한 마음대로 양심대로 일처리를 하고, 돌아와선 다시 또 순수한 마음과 함께 또 기거하는 겁니다. 이렇게 마음 관리하는 게 다에요. 그 하는, 이게 다인데, 그 도리를 공부하는 방법을 내가 설명해 주마. 별다른 別無他道理별무타도리. 별무_별다른 게 없다. 타도리_다른 도리가 없다. 誠敬信三字성경신석자면. 석자면 충분하다. 성경신. 다입니다. 사실은 신경성으로 읽어야 됩니다. 공부의 순서가 이러거든요. 자~ 보세요. 불교에서는 이걸 信解行證신해행증이라고 그러죠. 불교 분들은 信解신해가 信신에 걸립니다. 행증. 뭔 말이냐 하면요, 우리가 어~~ 견성을 해가지고 부처가 되려면 먼저 믿어야 되요. 어떻게 어떻게 하면 견성할 수 있고, 부처가 될 수 있다. 믿고 교리를 이해해야 됩니다.
아~ 어떻게 어떻게 하면 되겠구나. 이해가 되면요, 이게 믿고 이해하다가 믿음의 단계에요. 그다음에 경은요, 경건하게 실천한다는 단계입니다. 실제 해보는 거예요. 해보다보면 어떻게 될까요? 증득을 하게 되요. 깨달을 증, 증득할 증. 이 신경성이 그 구절입니다. 처음에는 믿어야 되요. 한울님이 계시다는 걸 믿고, 이 (믿을 신)자 보십시오. 남의 말입니다. 남의 말을 처음엔 믿어야 되요. 남의 말을 처음엔 믿고, 공경하다보면, 결국 어떻게 됩니까? 언+성. 말이 이루어집니다. 처음엔 남의 말인데, 나중에는 내 것이 되요. 그래서 신경성의 구조. 즉 여러분 안에 한울님이 양심이 있습니다. 여러분 안에 공명정대한 마음이 있어요. 밖에서 찾지 마세요. 여러분은 밖에서 찾을 필요가 없으세요.
잘못된 일을 보면요, 여러분이 속에서 이미 저건 아니지 하고 이미 판정이 끝나요. 여러분의 마음의 법정에선 이미 판결이 났습니다. 저건 아니지. 사람이 저러면 안 되지. 판결 다 났어요. 누가 뭘 알아가지고 안에서 그렇게 확신을 얘기할까요? 여러분은 그렇게 확신이 있는 분이 아닌데요. 매사에 늘 고민이고 흔들리는 분인데, 왜 어떤 일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저거다. 라고 하십니까? 안에 진선미를 판단하는 무엇이 진리인지, 무엇이 옳은 건지, 무엇이 아름다운 건지 판단하는 한울님이 여러분 안에 있어요. 있다는 걸 믿고 경_한울님을 다시 만나려고 경건하게 노력하시다 보면, 성_한울님과 하나가 되어서, 말씀대로 완성이 되는 한울님의 경지가 됩니다. 인간은 말한 대로 안 돼요. 그런데 우리 안에 신성은요, 진리를 말하고, 진리를 하게 우리를 내 몹니다. 그래서 이 성의 세계로 가야 되요. 신경성. 석자면 충분하다.
자~ 이걸 우리 식으로 공부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이걸 불교에서는 聞思修문사수라고 해요. 처음에 믿을 때 남의 말을 듣는 거 아닙니까? 그 다음에 혼자 생각을 해서 이해를 하고, 그다음에 닦을 수, 수행을 통해서 닦다가 증득을 하는 겁니다. 이거를 동학에서는 신경성, 이럽니다. 제 얘기 듣고 지금 문사. 까지 오셨죠? 그럴싸한데? 양심이 있는 거 같고? 잘하면 양심을 만날 수도 있을 거 같다. 양심에 대해서 이해가 된다. 자~ 그러면 이제 수행을 하셔야죠. [모른다]해보세요. 성함 모르시죠? 성함 모르십니다. 예. 성함 모르시죠? 내 이름도 모르는데 돈 걱정이 나세요? 내 이름도 모르는데 집안 걱정이 나세요? 내 이름도 모르는데? 존재만 하세요. 제 말씀을 믿고 경건하게 실천해보세요. 신경.입니다. 실천해 보세요.
그래서 몰입이 4단계까지 도달하게 만드는 게 경의 작업입니다. 몰입이 점점 깊어지는 겁니다. [모르겠다. 괜찮다. 편안하다. 모르겠다. 괜찮다. 편안하다.] 언제 성의 단계에 도달하는지 아십니까? 몰입 4단계가 성의 단계에요. 몰입 3단계까지가 경의 단계고, 몰입에 시작할 때가 신의 단계입니다. 몰입 1단계가. 믿고 해보자하고 시작을 해서 123단계를 경건하게 밀고 가다보면 4단계. 신바람이 나면서 진짜로 황홀해지면서 신성이 드러나 버립니다. 아~ 이 맛이지. 하는. 호르몬이 바뀌고 희열이 올라옵니다. 그게 성의 단계에요. 그때는 여러분이 깨어있으려고 노력을 안 하셔도 또랑또랑 깨어있음이 흐르게 됩니다.
4단계는 흐르게 되는 단계에요. 자~ 제 얘기 듣고 해봐야겠다. 노력하는 단계. 실제 123단계로 올라가는 단계. 그 다음에 자유가 오는 단계. 이거밖에 없다는 겁니다. 여러분 안에 있는 한울님에 집중해서 느끼고 실제로 체득하는 방법은 신경성. 석자면 충분하다. 오직 이 속에서 공부하여 꿰뚫어 통한 뒤에야 내 안에서 한울님을 찾으라는 겁니다. 그런 뒤에야 마침내 우리의 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이후에 자~ 보십시오. 지금 우리가 이대로 할 거 에요. 이렇게 안으로 파고 들어가서 양심을 만나고 나면 한울님을 만나면, 매사에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후에는 우리 도를 다할 수 있다. 우리 도는 간략하다고 했지만 또 한편으론 뭐하다고 했습니까? 방대하다.
그럼 뭘 방대하게 알 수 있다는 얘기일까요? 우리 한울님이 뭐를 하라고 하겠습니까? 우리한테? 인의예지 하라고 해요. 사랑하라. 정의로워라. 배려해라. 지혜로워라. 이걸 가지고 내가 죽을 때까지 겪는 모든 일에다 대입하면 모든 일에서 뭐가 옳은지 그른지가 다 나옵니다. 이래서 시천주면 만사지라고 하는 겁니다. 만사를 다 알 수 있다. 한울님만 정확히 알면, 한울님이 우리 안에서 옳은 거 그른 거, 왜 판정을 못하겠어요. 내 안에서 옳다고 한건 하고, 아니라고 한건 하지마시면, 여러분은 만사에 모르실 일이 없다는 겁니다. 한울님 붙잡는 힘이 약하니까 가다가 흔들려요. 이 한울님만 계속 믿고 있어서 내가 될 것인가? 부자가 되려면 욕심을 따라야 되지 않을까? 라고 갈아타지만 않으시면 평생을 올바른 길을 가실 수 있다는, 하나 마지막 팁을 하나 더 드리고 끝냅니다.
잡념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오직 알아차림이 빠르지 못한 것을 두려워하라. 이건 제 책 수심결에 있는 내용인데 최수은선생이 쓰신 겁니다. 잡념이 있다고 두려워하지 마시고요, 내가 잡념을 갖고 있구나하고 알아차리는 순간 이미 여러분은 다시 한울님 상태로 돌아간다는 겁니다. 잡념을 알아차리는 자는 참나거든요. 여러분이 엄청 화가 났을 때, 화내고 있는 줄 아는 자리가 하나가 있어요. 화에 끌려가고 있지 않고 화나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한울님 자리에요. 그리 바로 돌아갑니다. “내가 화내고 있네.” 하고 보는 순간 화내고 있는 나를 넘어서서 바로보고 있는 한울님이 있어요. 그리 돌아가신다는 소리에요. 잡념이 일어나는 걸 그러니까 신경도 쓰지 마라는 겁니다.
잡념을 일으키고 있는 자. 사실은 일으킨다고 하면 오해가 있죠. 일으키는 건 에고겠지만, 잡념이 일어날 수 있게 해주는 자는 누구에요? 참나에요. 참나가 있어서 잡념도 일어나는 거죠. 잡념이 어디서 나왔나? 참나에서. 그럼 참나로 다시 돌아가면 됩니다. 나로 돌아가 버리시면 되요. 나라는 게 있으니까 잡념도 일어나는 거 아닙니까? 잡념을 일으킨, 진짜 근원적인 주체는 나입니다. 나로 돌아가 버리세요. 그래서 잡념이 일어난 걸 바라보시는 순간, 잡념과 나는 분리되고 나는 잡념이 아니라 잡념이 일어나는 걸 지켜보고 있는 한울님이 됩니다. 이 힌트까지 다 해놓으신 거예요. 한울님 어떻게 찾아야 될지. 신경성. 실제로 한울님과 하나가 되는 어떤 체험을 꼬옥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한울님과 하나가 되는 마음, 잡념이 일어나면 바라보세요.
끌려가지 마시고 바라보시면 여러분은 이미 바라보는 자로서 한울님입니다. 끌려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화가 났어요. 바라보고 있어요. 기뻐요. 바라보고 있어요. 그러면 나는 화입니까? 기쁨 입니까? 아무것도 아니에요. 감정이 일어나고 있는 걸 다 알아차리는 자지, 감정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 알아차리는 자리를 신성의 자리이기 때문에 양심이라고도 하고, 한울님이라고도 하는 겁니다. 이 순수한 자리에선 절대 남 해칠 생각 안하고, 모두에게 이로운 생각을 자꾸 하게 만듭니다. 우리를. 거기는 생각 너머의 자리라고 해놓고, 왜 좋은 생각 하냐고 그런 의문 안 드세요? 우리가 한울님한테 집중했을 때, 우리 생각이 그렇게 좋은 생각으로 바뀐다는 겁니다.
한울님이 뭐~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그런데 한울님 무시하고 살 때는 이상한 생각만 하고 있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한울님을 바라보니까 좋은 생각만 나더라는 겁니다. 뭐랑 똑같냐 하면 한울님은 태양 같은 거예요. 태양 없을 땐 추워서 온갖 캄캄하고 추워서 막 살다가 태양 뜨고 나면 따땃하죠? 분명히 똑같은 난데, 태양 때문에 변했지 않습니까? 똑같은 생각이지만 한울님을 알 때의 생각과 한울님을 모를 때의 생각은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한울님을 알 때의 그 생각을 보고 우리는 한울님이 우리한테 뭘 원하시는지, 어떻게 살라고 하는지도 짐작할 수가 있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양심 관리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하고 마치겠습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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