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프로그램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곳에는 인간이라는 캐릭터가 살고 있고
그들에게는 게임의 레벨이 있습니다.
그 레벨은 마음이라는 소프트웨어에 따라
1레벨에서 9레벨로 구분됩니다.
1레벨 인간은
다분히 동물적인 성향을 지닙니다.
그래서 무조건 상대방을 공격하는 쪽으로 마음이 작동합니다.
2레벨 인간은
동물적이면서도 무리를 지을 줄 압니다.
내 편, 네 편에 구별이 있으니
남의 편만 줄여서 공격합니다.
3레벨 인간은
아무리 적이라도 공격의 명분이 있어야만 행동합니다.
그리고 4레벨 인간은
적과의 공존을 모색합니다.
상생, 윈윈 같은 말이 적용되는 단계입니다.
5레벨 인간은
마음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번뇌망상을 상당 부분 컨트롤합니다.
참고 견딜 수 있는 마음 자세가 형성된 것이지요.
6레벨 인간은
번뇌 망상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아
평온한 마음 상태가 유지됩니다.
그리고 7레벨 인간은
번뇌 망상이 수시로 사라지고
가끔씩 청정한 마음 상태가 드러나곤 합니다.
선정의 경지라 할 수 있습니다.
8레벨 인간은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이 끊어져 해탈된 상태에 이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9레벨 인간은
해탈과 평범의 상태마저 구별이 없어져서
실로 사사무애하게 됩니다.
마음의 경지를 기준으로 했을 때
9레벨 이상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9레벨 정도면
이미 절대와 상대의 경계마저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프로그램 속에 인간 캐릭터들은
수행이라는 게임을 하면서
레벨이 쭉쭉 올라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
9단계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마음이 완성되었다는 절대 경지에 이르러
무한한 열반에 휩싸이게 되는 거지요.
실로 세상에서 우러러보는 성자가 되었고
또한 붓다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달라진 것이 뭔가요?
과연 뭐가 달라졌을까요?
게임 내에서는
레벨업이 되어 달라진 것이 확실합니다.
거룩하고 위대해졌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그냥 프로그램에 따른 가상의 현상일 따름입니다.
다시 말해
프로그램에 갇혀 있는 한낱 캐릭터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아무리 마음공부를 해서
정신의 경지를 높여도
그건 3차원이라는 폐쇄 시공간 내에서의 레벨업입니다.
물론 게임 안에서 레벨업이 중요하듯
3차원 시공간을 기준으로 하면
마음공부의 가치는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게임이라는 프로그램에 갇혀 있듯
완성된 마음의 레벨 역시
차원의 설정값에 붙들려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무리 마음을 닦아 절대 경지에 이르러도
그건 마음이 밝아진 것이지
차원을 넘어선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깨달았다고 자처하는 자들이
하나같이 본질적 질문에 침묵하는 것입니다.
진리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으니까요.
만일 마음공부의 완성이 깨달음이라면
불교는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마음공부의 길은
범아일여를 내세운 브라만교에서 이미 완성되었으니까요.
익히 알다시피 싯다르타는
출가하여 마음공부를 완성하였습니다.
브라만교 수행을 통해 해탈, 열반, 절대의 경지를 몸소 체험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만족하지 못했던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여전히 차원의 프로그램에 갇혀 있다는 사실에
절망했던 때문입니다.
여기서 기존의 마음공부와
완전히 결이 다른 수행 체계가 탄생하게 되고
이것이 이름하여 불교입니다.
특정한 상태 체험에서
진리적 자각으로 전환된 것이지요.
불교는 마음을 공부하여 레벨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차원의 한계를 뛰어넘어
제1 원인으로 복귀하는 가르침의 체계입니다.
다시 말해
게임의 캐릭터에서 탈출해
스스로 존재하는 알파와 오메가가 되는 솔루션인 것이지요.
당신은 아직도 불교가 마음을 공부하여
레벨을 높이는 가르침으로 알고 계시나요?
부처님의 수준이
정녕 브라만교의 가르침에 머물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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