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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zgesagt] 끔찍하게 어려울 화성 기지 건설, 그래도 시작해야 하는 이유

Buddhastudy 2023. 9. 14. 19:34

 

 

척박한 사막부터 외로운 섬에서 가장 높은 산까지

공간만 있으면 인류는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그러니 벌써 화성에 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건 놀랄 일이 아닙니다.

화성은 지구 밖의 첫 연구 식민지가 될 것이고

심지어 테라포밍으로 두 번째 푸른지구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잠깐만요,

멋진 미래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식민지와의 두 번째 단계부터 마무리합시다.

 

반영구적 기지를 건설해

더 많은 인간이 이주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입니다.

끔찍하게 어려운 일일 겁니다.

 

 

 

--

팽창주의 종족인 인류에게도 화성은 지나친 곳입니다.

첫인상은 낯익습니다.

극지방이 얼음이 있고

거대한 골짜기에, 표면 밑에는 액체 형태 물이 있습니다.

하루는 지구보다 약간 길죠.

이주하기에 이상적인 곳처럼 보입니다.

 

안타깝게도 화성은 차가운 방사성 사막입니다.

땅은 유독성이고, 호흡은 불가능합니다.

지독한 곳입니다.

제정신으로는 갈 만한 곳이 아닙니다.

 

화성에서 큰일을 할 개척민들은 극도로 힘든 삶을 살 겁니다.

겪어보지 못한 엄청나게 어려운 문제가 곳곳에 널려 있겠죠.

하지만 이 일을 맡으려는 사람은 아주 많고 이들을 지원할 기술도 있습니다.

 

화성을 이미 몇 번 탐사해 적절한 기지 위치를 봐두었고

지원과 장비를 저장할 곳도 정했다고 가정합시다.

화성 탐사 미션의 허브 역할을 할 달기지도 있다고 합시다.

 

기지가 겪을 첫 문제는

화성의 에너지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태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태양광의 세기가 지구의 4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마저도 먼지 폭풍 때문에 며칠 동안 가려지는 일이 잦습니다.

태양광만으로는 부족할 겁니다.

풍력이나 지열을 쓸 수도 없습니다.

대기가 거의 없고 땅 밑이 너무 차갑기 때문이죠.

 

초기에는 핵발전이 유일한 방법일 겁니다.

화성에서 방사성 물질을 쉽게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지구에서 원자로와 핵연료를 가져가야 합니다.

설치만 되면 작은 기지를 첫 몇 년간 돌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가 많아도 숨을 못 쉬면 소용이 없습니다.

화성의 대기는 지구 대기 밀도의 1%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탄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거주지를 가압하고 인공 대기로 채워야 합니다.

질소와 산소를 주입해서요.

 

 

여기서도 문제가 생깁니다.

모서리와 평평한면은 압력에 취약합니다.

따라서 내외부 사이에 큰 기압차를 견디려면

거주지가 둥글고 매끄러운 모양이어야 합니다.

 

에어록은 완벽하게 밀폐되어야 하며 절대 문제를 일으키면 안 됩니다.

거대한 자기권이나 밀도가 높은 대기가 없으니

우주 방사선의 절반이 지상까지 닿습니다.

 

지면에 있는 사람은

지구의 50배에 달하는 방사선에 노출됩니다.

화성에서 3년을 보내면

나사가 정한 우주비행사 재직 중 누적 최대 방사선 노출량을 초과합니다.

이는 암 발병률을 많이 증가시킵니다.

 

하지만 대기에서 모은 CO2를 얼려

거주지 외부에 두껍게 두르면 보호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아이스 바깥에 흙을 1m 두르면 보호 수준을 더 올릴 수 있습니다.

 

슬프지만 이렇게 되면 창문은 포기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내부 주거 공간은 창문이 없는 터널이 됩니다.

밖에서는 거대한 무덤처럼 보일 겁니다.

 

이렇게 한다고 방사선을 다 막지는 못합니다.

단지 오래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죠.

그나마도 바깥으로 나가는 사람은 보호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원격조종 로봇이 표면에서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사람은 실내에 머무릅니다.

실내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화석 먼지입니다.

지구 먼지보다 훨씬 더 작아, 기어나 전자부품에 잘 끼입니다.

또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정전기를 띄고 있어

우주복을 포함해 어디에나 잘 달라붙습니다.

어쩔 수 없이 실내에는 화석 먼지가 많이 들어올 테고

결국 사람들이 그걸 들이마시게 될 겁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화성의 토양에는 강한 독성이 있는 과염소산염이 많습니다.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치명적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주복이 실내로 들어오지 않게 하면 됩니다.

바깥에 고정되도록요.

 

 

좋습니다.

사람들을 해로운 에너지와 대기로부터 보호했고

암에 걸리지 않게 했습니다.

이제 먹고 마시는 일을 해결해야 합니다.

 

정착지가 극지방 근처에 있으면

두꺼운 얼음층에서 쉽게 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식량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화성의 땅은 알칼리성이고

식물 생장에 필수적인 질소화합물이 부족합니다.

작물을 심기 전에 토양에서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합니다.

어렵고 비싼 작업이죠.

그러고 나면 유기성 재생 폐기물을 비료로 줄 수 있습니다.

시간과 에너지가 매우 많이 드는 작업입니다.

 

아쿠아포닉스를 활용해 물고기와 식물을 같이 기르는 게 나을지 모릅니다.

메뉴가 다양해지고 맛도 좋아지는 건 덤이죠.

고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이 모두로도 해결 못 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38%에 불과합니다.

근위축증, 골소실과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합니다.

 

미래에는 주거 공간을 회전하게 만들어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낮은 중력에 적응하고 건강 악화를 막기 위해

운동을 많이 해야 합니다.

몇 년 단위로 팀을 교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창문도 없는 좁은 공간에 갇혀 바깥세상과 연락은 거의 못 하고

온갖 걱정거리가 많은 환경에서

매일 같은 사람들과 같은 작업을 해야 합니다.

 

남극의 과학자들이나 잠수함 승조원처럼

이들은 강도 높은 심리 검사를 통해

이런 생활 환경에서 수년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 회복력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첫 인프라를 건설하는 것은

엄청나게 힘든 일일 것입니다.

유능하고 매우 의지가 강한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일입니다.

다행히 지구에는 그런 사람이 많습니다.

 

 

이제 다 됐네요.

최소 수십 년은 건재할 작은 화성기지가 완성됐습니다.

끊임없이 자원과 부품과 핵연료와 사람을 보내야 하겠지만요.

 

화성과 지구는 수백만km 떨어져 있고

공전궤도 차이 때문에

1년에 한 번, 짧은 시간 동안만 이동이 가능합니다.

정착지에 비상 상황이 생기면 다음 주기가 오기 전까지는

지구에서 도와줄 수 없습니다.

구조대는 시체로 가득한 행성에 발을 딛게 될지 모릅니다.

 

화성 이주는 우리가 겪은 가장 어려운 도전입니다.

필요한 인프라 건설은 끔찍하게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고집이 셉니다.

그리고 극단적인 도전을 즐깁니다.

식민지와 2단계를 해내면 못 할 게 없습니다.

 

 

어두운 화성의 밤을 밝히는 도시

행성 간 여행의 허브

궤도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여러 사람

여러 행상을 가진 문명으로 도약하는 테라포밍

어렵지만 가치 있는 여정입니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이 모든 게 시작되는 날에

우리도 인류를 위한 큰 도전에 몸을 싣는 탐험가들을 응원할 수 있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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