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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구독자님이 보내주신 희귀물고기 해부 (특징: 육지를 걸어다님 ㄷㄷ)

Buddhastudy 2023. 8. 2. 19:48

 

 

 

이 물고기는 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 밖에서도 호흡이 가능하고 이렇게 걸어 다닐 수도 있죠.

이 물고기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아주 특이한 물고기를 해부해 보겠습니다.

얼마 전 희귀어류를 키우는 한 구독자님으로부터

실험용으로 어류의 사체를 하나 보내주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사실 전부터 많은 분들이 비슷한 연락을 주셨지만 모두 거절해 왔는데

오늘 보여드릴 어류는 생물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종이라서

연락을 드리고 냉동된 사채를 받아왔습니다.

 

짜잔~!

이 물고기는 폴립테루스라 불리는 물고기로

1억년 전부터 존재해왔기 때문에 고대 물고기로 여겨지는 어류죠.

 

폴립테루스는 이렇게 여러 개로 나뉘어진 등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으며

파충류의 비늘처럼 보이는 단단한 비늘을 가지고 있어서

공룡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표현되며

희귀물고기를 키우는 분들에게 꽤 인기가 많은 물고기입니다.

 

이러한 폴립테루스의 가장 특이한 점은

육지를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폴립테루스를 뒤집어서 배 쪽을 보면

여기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가 보이죠?

놀랍게도 폴립테루스는 이 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를 이용하여

이렇게 육지를 걸어다닐 수 있습니다.

 

2014년 캐나다의 연구팀이 한 폴립테루스 종을

새끼 때부터 지속적으로 육지환경에 노출시킨 결과

골격과 지느러미가 육지 생활에 적합하게 발달하였고

육지에서 더 효과적으로 걷는 법도 터득했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이처럼 물과 육지를 오가는 폴립테루스의 모습을 보며

과거에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왔던 생물들의 진화의 한 장면을

엿볼 수 있다고 표현하기도 하죠.

신기하죠?

 

 

그런데 사실 더 신기한 것은

물고기가 물 밖에서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폴립테루스는 아가미 외에

추가적으로 공기호흡이 가능한 폐를 가지고 있어서

물 밖에서도 호흡을 할 수 있는 어류입니다.

폴립테루스는 폐어와 함께 실제로 폐가 있는 몇 안 되는 물고기 중 하나죠.

 

폴립테루스의 머리 위쪽을 보면

단단한 머리뼈 사이에서 두 개의 숨구멍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폴립테루스는 숨구멍을 통해 들어온 공기를 폐로 보내 호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산소가 부족한 물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고

심지어 물밖에서도 호흡이 가능해서

육지를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하는 신기한 어류죠.

 

 

, 그럼, 폴립테루스의 폐를 직접 보기 위해 바로 해부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살짝 징그러울 수 있습니다.

 

해부판을 준비하고 해부핀으로 이렇게 고정해줍니다.

어류들의 내장기관은 모두 항문에서 아가미 사이에 들어있기 때문에

항문에서부터 가위로 조심해서 잘라준 다음

열어봤는데 비늘이 생각보다 너무 단단하고 두꺼워서

몸 내부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주변 부위를 잘라주고 나니

제대로 내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폴립테루스의 내부 모습이죠.

 

여기 갈색을 띄는 기관이 간인데

간을 들어보면 여기 공기가 차 있는 부분

이 부위가 바로 폴립테루스의 폐입니다.

 

우리의 폐와 같은 모습은 아니고

폴립테루스의 폐는 원시폐라고 불리며

경골어류의 부레에 해당하는 부위가 변형되어

호흡의 기능을 가지는 것입니다.

 

폴립테루스의 원시폐는

1쌍으로 나뉘어진 부레에 많은 모세혈관들이 퍼져있는 구조인데

입과 손구멍을 통해 들어온 공기가

식도를 통해 원시폐로 들어와서

기체교환이 이루어져 호흡기관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원시폐 덕분에 폴립테루스는

물 밖에서도 호흡이 가능한 것입니다.

신기하죠?

 

그리고 원시폐를 제외한 나머지 내부 기관들은

다른 경골어류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여기 간 옆에 동그란 부위는 쓸개고

아랫부분으로 이어지는 소화관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항문 쪽으로 이어지는 노란 부위가 바로

가장 중요한 폴립테루스의 생식소이죠.

 

마지막으로 얼굴 쪽에 아가미 덮개를 제거해보며

이렇게 내부의 아가미도 볼 수 있습니다.

 

폴립테루스는

폐와 아가미를 둘 다 이용하여 호흡하며 살아가는 거죠.

육지를 걷는 물고기인 폴립테루스 해부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