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도인에 근접하는 게 농민들입니다.
저 산 위 밭에 가서
혼자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요.
아무도 내가 뭐 하는지
그냥 토끼 한 마리 뛰어다니듯이
내가 하루 종일 농사를 지어도
‘힘들었지?’ 물어보는 사람도 없고
아무도 안 알아 주는데
그냥 산에 가서 일하고
내려와서 밥해 먹고
또 아침에 올라가서 일하고.
꼭 경전을 안 배워도
그런 속에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또 양심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근데 행자는
그보다 좀 더 어려워요.
절에 사는 대중의 밑에서
잔소리 들어가며
밥 차려줘 가며
욕 얻어먹어 가며
그럼, 대부분 3년 안에 도망을 가버립니다.
이런 게 뭐
도가 얻기 어렵다는 게 아니라
결국은 자기 마음의 번뇌
자기 마음의 이 저항을
이걸 자기가 어떻게 알아차리고 극복하느냐
이게 요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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