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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오디 SOD] 일본 생물학자들의 위험한 연구결과... '신의 영역에 도전하다.‘

Buddhastudy 2021. 3. 16. 20:04

 

 

가면 갈수록 여성의 인구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에서 2017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녀의 인구 격차는 점차 커지고 있고

20175월 기준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5만명이 더 많다는 기사를 발표하기도 했죠.

 

연합뉴스 측에서 제시한 남녀인구 변화 추이를 보셔도

여성이 남성의 인구수를 추월한 것은 얼마되지 않은 일입니다.

 

이건 이제 2019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남녀별, 연령별 인구구조 테이터인데요

지금 당장 현재의 데이터뿐 아니라

미래의 예상 데이터도 같이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검은색 선이 성비인데, 성비는 여자 백 명당 남자 수를 나타낸 것으로

성비가 100보다 낮으면 여자가 더 낮은 것을 의미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성비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9년 현재 성비는 100.4로 남자가 아주 약간 많은 수준인데요

2060년은 여자가 남자보다 월등히 많아져서 성비는 97.9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계청에서는 여성의 인구수가 더 많아지는 이유로

인류의 고령화가 진전됨에 따라 기대수명이 높은 여자가 더 많이 살아남을 것이므로

여성의 인구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런 얘기는 사실 별 재미는 없어요.

따분하고 숫자만 계속 얘기하니까요.

그냥 여자가 나중에 더 많아진다고 한 문장이면 정리가 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옛날에는 남아선호사상이 심해서

남자만 공부를 하고 여자는 주판만 놀리면 된다. 그런 인식이 되게 심했죠.

 

멀리 안가고 할머니 할아버지 시대만 가도 그런 건 당연했어요.

약간은 사족인데 저는 남동생 하나 여동생 하나가 있는데요

여동생이 저보다 한 열 살 정도 나이가 어려요.

막둥이죠.

 

우리 부모님은 남자만 두명 낳아서 딸을 가지고 싶으셨어요.

그래서 뒤늦게 딸을 가지셨어요.

요즘 들어서는 이처럼 여아를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한국 리서치에서는 2018, 성인 남녀 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딸을 남자보다 21p% 더 선호한다는 결과를 발표했어요.

경험적으로 주위에서 딸을 더 선호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가면 갈수록 남녀의 성비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지금 말씀드릴 논문은 그런 경향을 더 가속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머지않아 아들 낳고 싶으면 아들 낳고, 딸 낳고 싶으면 딸을 낳아버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멀지 않았습니다.

 

2019813일에 발표된 이 논문에서는

역사상 최초로 X,Y 염색체를 컨트롤 함으로써 원하는 성별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합니다.

 

아니 이 시국에 일본인의 논문을 가져오다니?”하고 뭐라 하는 사람은 없겠죠?

과학에는 구경이 없습니다.

 

이 논문은 히로시마 대학의 타카시 우메하라 교수를 비롯한 3명의 연구원이 발표한 논문인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남자는 XY 여자는 XX 염색체를 가집니다.

, 남자와 여자의 성을 결정하는 것은 Y염색체의 존재 유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일본 히로시마 대학의 바이오 과학 연구원들은 Toll like receptor 78을 통해

염색체의 속도를 조절해버리는 방법을 발견합니다.

 

Toll like receptor, 줄여서 TLR은 초파리를 연구하던 중에 발견된 것인데요

카이스트의 이지오 교수가 말한 바에 따르면

면역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되었고 1번부터 10번까지 있으며

각 분자들은 다양한 분자들과 결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하튼 연구진은 TLR 78에서 정자를 배양한 다음에 정자의 움직임을 관찰했습니다.

TLR 78의 활성화가 X 염색체의 속도는 낮춰버리는데 Y 염색체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은 X 염색체의 속도를 낮춰서 Y 염색체의 속도를 상대적으로 높여버리면

남성이 태어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연구진들은 암컷쥐와 수컷쥐를 이용해서 그들의 새끼들의 성별을 확인하였고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수컷을 90% 이상 얻어냈습니다.

또 원한다면 속도를 조절해서 암컷을 81% 이상 얻어냈습니다.

 

, 이 결과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요?

윤리적인 문제가 따라올 법한 연구결과입니다.

성비를 극단적으로 조절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간을 통한 임상실험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존에 성별을 예측하는 방법인 flow cytometry라는 레이저를 이용한 방법보다 비용을 극단적으로 낮춰버릴 수 있고

비용이 낮아지면 대중화가 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저는 항상 cost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을 가지고 임상실험 결과 사람한테 문제가 되는 것이 전혀 없다는 결과만 나오면

이 방법이 상용화가 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물론 타카시 우메하라 교수는 이러한 사실을 우려하여

이 방법은 안전하고 비용도 적게 들지만, 축산업 같은 것에 많이 활용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위험한 기술일지라도 저는 사실 조금 긍정적입니다.

왜냐면 과학자는 기술을 개발할 뿐 그 응용은 결국 그들의 손에서 벗어난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20세기 철학자였던 칼 야스퍼스는 말했죠.

기술은 스스로 어떠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기 때문에

선과 악을 초월하여 있는 것이다.

기술이 행복과 불행에 어떠한 역할을 할 수는 있으나

그 자체는 행복과 불행에 대해서 중립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