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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Dream] 신종 전염병을 깨운 이것의 정체는?

Buddhastudy 2021. 6. 8. 20:18

 

 

인간이 하나의 독립된

종으로서 진화를 거듭하는 동안

무대 다른 쪽에서는

이미 전염병 폭풍이 일어날 조건이 갖춰지고 있었다.

-국제 바이러스 예보 센터, 에니선 울프 교수-

 

인류는 전염병과 멀어져 왔습니다.

600만 년 전에는 인류의 서식지 환경이

열대밀림에서 초원으로 바뀌면서

인류는 병원균을 한번 털어냈습니다.

 

건조해진 기후와 기온 하강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병원균들이겐

악조건이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약 180만 년 전, 인류는 병원균와 작별을 고할 만한

획기적이 발견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불이었습니다.

불을 사용하게 된 인류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살균된 고기

, 이전보다 훨씬 안전한 먹거리를 접하게 됐죠.

 

하버드 대학교 진화 생물학 교수 리처드 랭엄은

이를 가리켜 불이 가져다 준 안전 혁명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21세기 최첨단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놀라운 의학 기술로 무장해

각종 질병들을 도장깨기 하듯 차례차례 정복해 가며

평균 수명을 끌어올리는 데 놀라운 성공을 거둡니다.

 

그러나!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 풀루, 2014년 에볼라

2015년 메르스까지

전염병에서 멀어졌다고 자부하는 인간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 세계 곳곳에서는 여전히 신종 전염병들이 창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건, 신종 전염병의 창궐이

바로 인간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인간이 신종 전염병을 깨웠다니, 얼토당토않다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이 영상을 끝까지 봐 주세요!

 

먼저, 인류는 가축을 키우면서

스스로 전염병의 새로운 감염 경로를 뚫었습니다.

인류는 수백 만 년 동안 야생으로 되돌아갈 일이 없었기 때문에

야생에 있는 병원균들과 만날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축 사육은 이 상황을 180도 바꿔 놓았죠.

가축이 전염병을 품은 야생 동물과 인간 사이의

오작교가 되어 준 겁니다.

 

가축은 초원에 방목되거나 집 밖 농장에서 길러지다 보니

박쥐나 야생 철새가 남기고 간 분비물 똥, 침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았고

이 분비물에 든 병원균에 감염되기도 쉬웠습니다.

 

그 결과, 가축들과 자주 접촉하는 인간들에게도

자연스레 야생 동물의 병원균이 옮겨 오게 된 거죠.

 

실제로 우리를 위협한 대부분의 전염병이

야생동물 -> 가축--> 사람의 단계를 거쳤습니다.

 

우리나라에 상륙한 메르스는

박쥐가 중동에서 가축으로 기르는 낙타를 감염시키면서 인간에게 퍼졌고

신종 인플루엔자(2009) 또한 야생 철새가 가축인 닭과 오리를 감염시키고

또 닭에서 돼지를 거쳐 사람에까지 이르렀죠.

 

뇌손상을 일으키는 니파바이러스(1999)

큰박쥐가 돼지 사육장 근처에 있는 망고를 먹으러 왔다가

바이러스를 돼지에게 옮기고

이게 다시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입니다.

 

사실,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영장류를 제외하면

사람이 야생 동물로부터 직접 병원균에 감염될 가능성은 굉장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종간 장벽때문인데요

병원균 입장에서는 원래 숙주인 박쥐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 가기에는

이 두 종의 유전적 차이가 너무 커서 감염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가축을 거치면 병원균의 이동이 좀 더 쉬워집니다.

야생의 새나 박쥐는 유전적으로 인간보다는

닭이나 돼지와 가깝기 때문에

병원균이 좀 더 쉽게 옮겨 갈 수 있죠.

 

그리고 인간과 접촉 기회가 많은 가축에서

병원균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가축과 인간의 종간 장벽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인간의 농경정착 생활과 대규모 집단 생활은

병원균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습니다.

 

UC리버사이드대학교 고인류학자인 이상희 박사는

수십 만 년 전 수렵, 채집 시절보다

현재가 병원균의 독성이 더 강하게 진화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냥, 채집 시절에는 숙주인 사람들의 숫자가 적으니

병원균 스스로 독성이 약하게 진화돼

숙주와 함께 오래오래 사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강한 독성을 품었다가는 숙주가 모조리 죽어버려

병원균에 좋을 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농경이 시작된 이후, 인류의 집단은 대규모로 늘어났고

병원균 입장에서는 옮겨갈 숙주가 많아서

굳이 약한 독성을 가질 필요가 없게 된 겁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농사를 위해 만든 저수지는

모기에게 번식 장소가 되고

모기를 매개로 하는 말라리아 같은 전염병들이 증가할 위험도 커졌습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건, 이제는 우리가 그토록 믿어온 의학 기술이

또 다른 전염병의 통로를 열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항생제 남용 때문에 생기는 슈퍼박테리아는 둘째치고

이종 장기 이식에도 전염병 시한폭탄이 숨어 있습니다.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기술

이 기술은 면역 거부 반응을 없앤 돼지를 복제해서 키운 뒤

이들의 장기(심장, 간 등)를 필요한 사람에게 이식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돼지에 기생하는 바이러스에 있습니다.

이 돼지 내인성 역전사 바이러스는

평소에는 돼지 세포의 DNA에 끼어 들어가 잠복해 있는 탓에

이식에 필요한 복제 돼지를 만들 때

제거하는게 매우매우 어렵습니다.

 

최근엔 유전자 가위 기술로 제거에 성공하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지만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잘라내려다가

돼지 DNA를 망가뜨리게 되는 등

아직은 몇몇 위험성들이 내재해 있죠.

 

따라서 만약 사람에게 이식한 돼지의 장기에

이 바이러스가 고스란히 남아 있게 되면

장기 이식 후

이 바이러스는 인체 내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됩니다.

 

숨어 있던 돼지 내인성 역전사 바이러스는

세포 내 여러 재료들을 활용해 활동 가능한 형태로 조립되고

이렇게 조립된 바이러스는 언제든 인체를 공격할 수 있는 것이죠.

 

현재 FDA(미국식품의약국)에서는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만큼

분명, 어떤식으로든 잠재적 위험이 있는 셈입니다.

 

HIV(에이즈 바이러스)!

과거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든 이 바이러스 역시

원숭이에게 있던 SIV라는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되면서

신종 전염병으로 변해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이종 장기이식이 상용화될 경우

HIV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지의 바이러스가

우리 몸 안으로 들어와 전염병 폭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여러분 저는 지금 의료 기술 발전 자체에 대해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인류의 건강을 위해 연구 중인 첨단 의학이

역으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전염병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조금은 인지하고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 보면 좋을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6년간 확인된 전염병은 무려 1100가지가 넘고

매년 새롭게 창궐하는 전염병은 인류의 골칫거리입니다.

 

하지만 이를 병원균 탓으로 돌릴 수 있을까요?

그들은 그저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고

오히려 그들을 끌어들인 건 인간입니다.

 

과거 인류는 병원균과 거리를 두며 진화해 왔지만

지난 짧은 수세기 동안 가축, 농업, 의학의 발달이

병원균과의 거리를 좁혀 놓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한 발 뒤로 물러나

병원균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는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