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18. 이혼을 요구했는데 재산권 포기하고 나가라 합니다

Buddhastudy 2022. 6. 20. 19:28

 

 

 

결혼 22년 차 495910년 차이 나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남편하고 말을 안 하고 지낸 지 10여 년이 됩니다.

정서적 이해나 감성적 교류도 없었고 무심하고 차갑기에

서로의 성격 탓인 걸 알고 이혼 요구를 했습니다.

남편은 아이들 성인 될 때까지 하던 살림살이에 계속 보탬을 하고

제 명의로 된 집에 대한 재산권을 주장하지 않는 조건으로 해주겠다고 합니다.//

 

누가 이혼을 하자는 거에요?

그럼 이혼을 해주는 조건으로

재산권 주장하지 말고 맨몸으로 나가라,

지금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그런데 재산 형성은 같이 한 거예요? 남편 거예요?

 

같이 번 거예요?

질문자가 벌은 거예요? 남편이 벌은 거예요?

 

자기도 직장 나가고요?

그러면 남편이 재산에 욕심이 있어

재산두고 그냥 나가라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남편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남편이 80된 사람도 아니고,

법적으로 재산이 부부가 공동으로 마련한 것은

이혼을 하게 되면 공동분배를 하게 되어 있는데

그렇게 억지로 말하는 건 무슨 뜻일까요?

 

ㅎㅎ 이혼하기 싫다는 거예요.

 

글쎄, 그건 자기 사정인데 남편은 이렇든 저렇든

가정을 이루고 살지 이혼하기는 싫다, 이혼하려면 네가 나가라,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이혼하기 싫다는 거예요.

 

(포기하고 나갈까요?)

그건 자기 얘기인데, 남편은 재산포기하고 나가겠다 해도

아마 이혼 도장 안 찍어 줄 거에요.

 

재산이 핵심이 아니고 이혼하기 싫다는 게 핵심이에요.

자꾸 이혼하자니까 이혼 못해준다, 이러다가

자꾸 이혼해 달라니까

그럼 재산포기 하고 나가라, 이러면

안 나갈 거라고 생각하고 조건을 내건 거예요.

 

자기 좋아서 같이 살고 싶다는데 왜 그래요?

말을 안하면 자기가 말을 하면 되잖아.

 

성격이 안 맞는데 어떻게 애를 둘이나 낳아서 키웠어요?

 

남편이 말하든 안하든 자기 혼자 생글생글 웃고 말하면 되잖아요.

산에 사는 스님들, 토굴에 있는 사람들은

그냥 마음속으로 새하고도 얘기하고, 다람쥐하고 얘기하고 이렇게 사는데.

 

자기는 재잘재잘 얘기도 나누고 의논하고 싶은 성격인데

남편은 무뚝뚝하고 말이 없는 사람인데, 그걸 어떡해요.

경상도 사람들 하루에 말 세 마디 밖에 안한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

그런데 왜 결혼했어요?

...

잘 해주고 싶어서 했는데 대가가 안 돌아왔다, 이 얘기 아니오.

그런데 남편이 바람을 피웠거나 재산상 손실을 끼쳤거나 자기한테 폭행을 했거나

이런 건 없잖아요.

그러기 때문에 이혼사유가 안 돼요.

 

그 정도 갖고 이혼 사유가 잘 안돼요.

아무 결혼 생활에 잘못도 없는데

말 좀 안 했다는 한 가지 이유로 이혼하자

이건 조금 심하지 않아요?

 

그러면 말을 못하는 장애인들은 어떻게 결혼생활 해요?

(수화로하고 눈빛으로 하고)

자기도 눈빛으로 하면 되잖아요.

...

그렇지 않아요.

자기한테 감정이 없으면 왜 이혼을 안하려 그러겠어요.

오히려 이혼하려고 그러지.

내가 볼 때는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는 좀 다정다감한데 거기에 못 맞춰 주는 거지.

 

어떻게 이기주의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봐요.

그럼 남편 돈 벌어서 뭐해요?

...

 

그럼 자기 돈 벌어서 뭐해요?

...

 

그럼 자기가 법원에다가 이런 걸 쭉 적어서 변호사한테 가서 한번 물어봐요.

이게 이혼사유가 되는지.

제가 볼 때는 그것은 특별히 혼약, 서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같이 우리가 이겨나가자 하고

혼인서약을 했는데

지금 남편이 협조를 안한다지만, 남자가 좀 협조를 안한다는 이유로

자기가 이혼을 먼저 파기할만한 조건이 좀 되기 어렵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지금 아이들이 19살이고 하니까

남편 말마따나 일단은 1년 남았잖아, 그죠?

1년간 한번 노력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과거에 서로 관계가 안 좋으면 과거에 안 좋았던 것만 다 기억이 나거든요.

그러다 죽고 나면 옛날에 또 좋았던 것만 다 기억이 나요.

 

그러니까 사람은 살 때는 원수가 되어서 살다가

죽고 나면 또 그리워하고 병나고 이러거든요.

살 때는 재미있게 살다 죽고 나면 다 잊어버려야 하는데.

그런데 거꾸로 산단 말이오.

 

자기가 이혼을 한다 할 때는 남편이 내일 교통사고 나서 죽었다는 소리 들어도

아무렇지도 않고

돌아가셨다니까 그냥 장례치러 드린다. 이런 정도가 되는지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고 같이 살 걸 그랬다, 이렇게 후회가 될 건지를 먼저 생각 봐야 해요.

 

후회가 될 것 같으면 지금 조금 노력을 더 해야 해요.

왜 그러냐하면

지금 어려움 때문에 이런 어려운 결정을 내리면

다음에 또 그것이 원인이 되어서 더 큰 괴로움을 만들게 된다.

 

결혼할 때도 이러이런 것 때문에 결혼했는데

결혼해 놓고 보니까 판단을 잘못했다고 생각하잖아요.

이혼도 또 지금은 이러이래서 이혼한다하는데

또 이혼해 놓고 보면 판단 잘못했다는 경솔함이 나타날 수 있다.

 

결혼할 때 한번 경솔했으면 됐지

똑같은 일을 두 번 반복하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다, 이렇게 볼 수 있거든요.

 

1년은 남았잖아요.

아이들이 성년이 되면 다시 의논해 보자했으니까

1년 시간만 때우고 기다리지 말고

그럼 이 문제가 똑같이 되니까

그러면 1년 동안 내가 최선을 다해보자.

그래야 그만 두더라도 후회가 안된다.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후회가 안되는 삶을 위해서

 

또 아이들 보기에도

아빠가 어떤 불행에 처했을 때 아이들이 엄마보고

엄마가 조금 냉정했다, 이렇게 또.

남편하고 멀어졌는데 이제는 또 애들하고 멀어질 위험이 있다.

 

그러니까 애들이

엄마는 최선을 다했다.”

이렇게 탁 애들이 인식이 되어야

자기가 남편이 가더라도 아이들하고 관계라도 틈이 안 생긴다.

 

미래의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손실을 막기 위해서

지금 한 1년간 노력할 필요가 있다.

첫째, 남편은 무뚝뚝하고 말이 없지만 자기하고 이혼하기를 원치 않는다.

함께 살고 싶어한다.

 

그러니까 나이도 많고 그러니까

서로 성격차이도 있고 해서 대화가 잘 안되니까

자기가 조금 더 노력해보면 어떨까?

 

나가버리셨나?

 

...

 

그런데 자기 결혼할 때도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이 결혼 후회 안할 거다하고 했잖아.

그런데 지금 후회하잖아.

 

그런데 뭐, 이혼해도 절대로 후회 안 할 거다 하지만

이혼해서 무슨 일이 생기면 후회하지.

 

그래서 남의 교훈을 삼으라가 아니라

자기 삶을 돌아보고 교훈을 삼아야 한다.

특히 애들 아빠이기 때문에

그냥 길가는 사람 사귀어서 헤어진 거 하곤 성격이 다릅니다.

 

아이들 상태는 어때요?

아니, 아이들이 아빠를 아주 싫어해요?

 

ㅎㅎ그러니까, 애들이 아빠 좋아한다면 아빠가 좋은 사람이에요.

아니아니 그러니까.

애들이 아빠를 좋아한다는 것은 아빠하고 소통이 어느 정도 된다는 얘기잖아요.

 

자기가 너무 지나치게 다정다감함을 요구했기 때문에

상대가 오히려 더 움츠려 들었을지도 모르니까

자기가 요구하지 말고, 자기하고 싶은대로 한번 해봐요.

 

여보, 사랑해이러는데

나도 사랑해이 말을 바라지말고

그냥 사랑해라고 표현도 해보고

다녀왔어요라고 표현해보고

식사하세요라고 표현해보고.

 

남편을 말을 할 수 없는 장애인이다, 이렇게 생각 한번 해봐요.

그렇게 해서 한 1년을 자기가 밀랍인형을 놔놓고 재롱을 떨듯이 그렇게 해보면

변화가 일어날 거에요.

결코, 자기에 대해서 사랑이 없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약간 뭔가 관계를 푸는데 좀 장애가 생긴 거예요.

 

자기가 오늘 질문했으니까

남편이 질문했다면 남편한테 얘기하겠는데

자기가 질문했으니까 자기가 그것을 한번 풀어본다.

 

사람도 몸 조사해봐야 아무 기관에 문제가 없는데도

늘 아프다 그러고

한방에서 얘기하는 경락이 막혔다 해서 침 몇 대 맞고 멀쩡한 경우 있잖아.

 

저도 오른쪽 팔을 못 써서,

정형외과 가서 사진도 찍고 목에 뭘 해서 다니고

온갖 걸 다 해도 안 나았는데

어떤 전문의사가 아닌 돌팔이가

스님, 한번 누워보세요.” 이러더니

눕혀놓고 손을 젖쳐서 어깨죽지를 발로 밟아버렸어요.

어떤 사람이 법륜스님을 눕혀놓고 발로 밟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딱 한 번 밟히고 아무렇지 않아졌어요.

 

그래서 내가 너무 신기해서

딴 사람, 나하고 비슷한 아픈 사람을 데려갔어요.

내가 밟히니까 낫더라. 너도 한번 밟혀봐라이랬더니

그 사람은 더 나빠졌어요. ㅎㅎ

 

이게 조금만 터줘도 탁 풀릴 일이 막혀서 안 풀리는 것도 있거든요.

제가 볼 때는 아무리 자기가 노력해도 안 풀린다 할 때

정말 안 맞아서 안 풀리는지, 뭔가 코드가 안 맞아서 그렇기 때문에

조금 자기 혼자서 먼저 노력해 보면 어떨까?

 

재잘재잘하고 재롱떨고 다정다감한 거 좋아하니까

자기가 혼자서 그렇게 해보라는 거예요.

저기에 반응을 기대하지 말고.

그냥 나 혼자 좋아서 하라는 거예요.

 

여러분들 다 뭐, 법륜스님 반응 기대 안하고 즉문즉설 혼자서 보고 좋아하잖아요.

어떤 분은 너무 좋아서 밤에 꿈에 나타났다, 이렇게 말해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 그렇지. 내가 요새 그래서 밤에 바쁘단 말이야
농담으로 하죠.

사람 저 사람 꿈에 나타나려니까 내가 잠을 잘 수 있겠어요?

 

그것처럼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부처님을 믿는데

불상 앞에서 과일 올리고 뭐 올리고 기도하고 이러잖아요.

그 과일 부처님 먹는 거 자기 본 적 있어요?

거기에 과일 올리고 기도하면 부처님이 좋을까? 자기가 좋을까?

자기가 좋지.

 

, 꽃 예쁘다그러면 꽃이 좋은게 아니라 내가 좋다.

야 바다 좋다이러면 바다가 좋은 게 아니라 내가 좋은 거요.

그런 것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마음을 내면

남편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누가 좋아진다?

자기가 좋아지는 거예요.

 

바다나 산이나 부처님이나 대가를 안 바라거든요.

그런데 사람인 경우에는

내가 하면 너도 해라이게 있단 말이에요.

내가 10원 내면 네가 10원 내고

내가 좋아하면 너도 좋아해라.

대가를 바라니까 23번 해복 안 돌아오니까

믿지는 장사다, 치워라, 너하고 장사 안한다.”

이런 식으로 하기 때문에 이 관계가 개선이 안 되는 거예요.

 

남편이 부처님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혼자 그 앞에서 재롱도 떨고, 얘기도 나누고, 중얼중얼 하고

남편이 미쳤다 그러든 말든.

 

그러면 아마 말할 거에요.

이게 미쳤나이 말이라도 할 거예요.

그럼 자기가 얘기하세요.

, 기적이다. 당신 드디어 말했다.”

 

법당에 가서 부처님을 욕했더니

너 나쁜놈하면 그건 기적이잖아.

부처님이 뭐했다?

말을 했어, 부처님이.

 

그런 관점에서 한번 접근해 봐요.

그렇게 해서 1년간 행복하게

내가 좋은 거니까, 내 좋은 대로 해서 1년간 살고

그러고 나서 아이가 성인이 되면, 결정해도 돼요.

이런 것도 다 쌓아놔야, 재판할 때 내가 이렇게까지 해봤다

이게 다 이혼사유가 됩니다.

 

지금 뭐, 애가 소풍갈 때 돈 달랐는데 돈 안줬다.

겨우 5만원 줬다,

이런 건 이혼 사유가 안 돼요.

 

적어도 이 정도로 1년간 정성을 쏟아야

부처님이 가피를 주든지, 하느님이 은총을 주든지 할 거예요.

그렇게 한번 해보세요.

 

스님은 어지간하면 뭐라고 그런다?

그래그래 안녕히 계십시오하고 말하는 사람이지

이렇게 설득을 잘 안하는데

 

자기는 내가 들어봤을 때

부부가 되어서 그 정도 갖고, 성격적으로 안 맞다고 못살겠다 이것은

그러려면 부부관계를 맺지 말아야지.

그래도 조금도 노력을 해봐요.

 

자기 노력했다는 거 20년간, 알겠는데

그런 거는 조금 해보고 안 되면 관두고, 또 해고 안되면 관두고 이랬기 때문에

꾸준~~~~히 해봐요.

 

어떻게 1년간 뭐라고?

불상이라고 생각하고.

대답을 절대 기대하지 말고, 반응을 기대하지 말고 한번 해봐.

그러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어.

안 일어나더라도 이혼할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어.

남편이 감동을 해서 이혼 도장 찍어줄 수도 있어.

 

너 미쳤구나이 말을 한번 나오게 해봐요.

 

내가 왜 미쳐?” 이러지 말고

아이고 드디어 우리 남편 말했다, 당신 말할 줄 아네.”

이렇게 딱 들어가야 해. 알았죠?

 

욕설에 신경쓰지 말고,

아이고 말했다, 아이고 말할 줄 아네.

나는 10년간 말 못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말할 줄 아네.”

이렇게 딱 반가워 해줘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