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22. 통증 없이 죽고 싶습니다

Buddhastudy 2023. 6. 28. 20:21

 

 

 

유방암 말기이고 뼈하고 간까지 전이된 상태 통증이 너무 심한데

어떻게 하면 고통 없이 죽을 수 있을까?

제가 해결해야 할 것들이 참 많은데

가족에게도 민폐고

이 죽음이라는 앞에서 저도 사소한 걱정에 욕심을 좀 부리고 살았으면 좋겠다.

죽음이 언제 될지는 모르겠는데 세상이 참 아름답더라고요.

아름다운지도 모르고 참 철없이 살아온 삶임을 참회합니다.//

 

 

질문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고통없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이렇게 물어야지

고통없이 죽는 방법이 없겠습니까?’,

죽는 거는 언제든지 하기 때문에 죽는 거는 방법이 필요가 없어요.

그거는 죽으면 되니까.

 

안 죽어진다, 그러죠.

우리 동네에 98살 먹은 할머니가 계시는데

항상 아침에 기어 나와서 의자에 딱 앉아 동네 입구에 앉아서

저만 보면

아이고, 와이로 안 죽어지노?” 이래요.

“100살까지 사실 거예요.”

아이고, 지겹다 마, 죽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늘 말씀하시거든요, 안 죽어진다고.

 

그런데 살았을 때는 사는 게 죽는 거보다 쉽습니다.

살아있을 때는 죽으려면 그게 더 힘들잖아요.

죽으려면 일부러 약을 먹든지 목매달든지 뭘 해야 하잖아요.

사는 건 가만있어도 살아지잖아요.

 

그런데 죽을 때가 되면

죽는 게 쉬울까요? 사는 게 쉬울까요?

 

그렇지. 죽을 때가 되면 죽는 게 더 쉬운데

죽을 때가 되었는데 그걸 살리려면 산호호흡기 붙이고 뭐하고 뭐하고 하려면

힘드는데

우리는 어떠냐?

살았을 때는 내내 죽을 생각하고

죽을 때 되어서는 또 안 죽겠다고 살려고 하니까

의료비만 많이 들고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죽을 생각하지 마세요.

자기 지금 살아도 얼마 못 살텐데

저절로 좀 있으면 죽어 지는데 뭣 때문에 자꾸 죽을 생각을 해요?

가만있어도 곧 죽어지는데.

 

의료비가 너무 많이 나오든 자기 돈 내는 거 아니잖아요.

아들이 내든지, 부모가 내든지, 정부가 내지

자기는 돈 안 낸다니까.

자긴 병원에 누워있는데 돈이 어디 있어요?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니까.

 

해결할 일을 두고 있다는데 뭘 해결해요?

자기처럼 그렇게 생각하면

임금이 어떻게 죽겠어요.

이 세상 온갖 나랏일을 놔놓고.

 

그러니까 죽는 사람은

아무것도 해결안 해도 돼요.

애들 어려도 다 자기 알아서 살 거예요.

엄마 죽어도 따라 죽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애가 엄마 걱정할까?

엄마가 애 걱정해야 할까?

그러면 둘이서 애들은 엄마 걱정하고 울고, 엄마는 애 걱정하고 울고

그래서 좋은 게 뭐가 있어요?

 

애들은 엄마는 죽든지 말든지 우리나 살자 그러고 살고

자기는 병원에서 애들이야 나중에

저희야 살아있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죽는 내가 문제이지 살아있는 게 뭐가 걱정이오?

살아있으면 무슨 짓을 해도 살겠지.

죽는 내가 더 급하니까, 내 인생이니까 살아있는 동안 잘 살자.

이렇게 탁 놓으면 서로 좋잖아요.

 

그러니까 자기 지금, 이런 사람 만나면 아까 세 사람 고민은 고민도 아니에요.

자기가 들으니 웃기지, 웃겨. 아이고.

그걸 고민이라고.

여자친구? 그거 만나고 못 만나는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아이고 애 둘 키우는 거 건강한데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우울증 좀 있는 거,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지금 말기 암 환자로 내일모레 죽는다는데

죽는 것도 겁 안 나는데

통증이 너무 아파 미치겠는데

통증만 없었으면 좋겠다, 지금 이 한 가지 꿈이오.

죽는 것도 겁 안 나고 통증만 없었으면 좋겠다 이러는데

애 둘이 어떻고, 뭐가 어떻고.

 

자긴 그런데

그 사람들은 그렇게 안 아파서 그러는데

자긴 죽는다면서 애 걱정하니 자긴 더 웃기네, 자기는.

 

여담이지만, 우리 어머님이 돌아가시는 날 아침에

소가 송아지를 낳았는데

그 송아지 낳는 거 보고 마루에서 그 걱정하다 돌아가셨어요. ㅎㅎㅎ

 

죽는 날, 송아지 걱정하고 있어.

송아지 낳는 거 그거 걱정하고 있어.

이런 걸 걱정도 팔자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걱정도 습관이에요.

자긴 아무 세상에 걱정할 거 없고

내가 살아있는 동안

앞으로 살아있는 게 열흘 될지, 한 달 될지, 100일 될지 1년 될지 모르는데

그걸 내내 괴로워하다가 죽는 게 나아요?

그만큼이라도 좀 웃으면서 살다 죽는 게 나아요?

 

그래.

웃으면서 살다 죽으려면 그런 거 신경 안 써야 해.

내 사는 게 중요하지 남 걱정할 여가가 있을까?

아이고 참 주제넘기는.

 

자기 걱정만 하시고

두 번째는 통증은 방법이 없어요.

그러니까 통증은 정부에서도 허락이 되어 있습니다.

모르핀이나 이런 통증완화제를.

 

건강한 사람이 그걸 맞으면 마약이다, 이러지만

통증이 심할 때는 그걸 맞아야 해요.

그걸 피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니까 통증이 심한 거는 두 가지.

하나는 대개 심할 때는, 숨이 넘어갈 정도로 심할 때는

병원에 얘기해서 통증완화제를 맞고

그래도 통증 완화제를 맞고, 하루 더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죽는 거 보다는.

 

두 번째는 통증은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해요.

어쩔 수 없어.

못 견디겠다면 죽어도 못 견디겠다,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그러면

안락사 신청을 하세요.

좀 아름답게 죽는 방법이거든요, 명예롭게 죽는 방법.

이렇게 인상 쓰고 이래서 하루하루 사는 거는 인간이 참 비참하다.

나는 명예롭게 죽겠다.

이거는 회복 가능성도 없고, 통증은 너무 심하고, 모르핀 주사도 안 되고

그러니까 해달라.”

 

이렇게 될 때는, 저는 안락사를 허용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나라 법으로 그게 허용이 안 되어 있어요.

허용이 안 되어 있으니까 어떡해요? 사는 수밖에 없지.

 

통증 그걸 뭐, 말기 암 환자의 통증이 심하다는 건 저도 들었는데

제가 말기 암 환자 통증 심한 사람, 죽어가는데, 마지막 임종에 갔는데

이래요. 정신이 없고, 의식도 없고 못 알아보는데 뭐만 계속 얘기한다?

아야야아, 아야야아야, 아야야아

정신이 없는데 아야 소리만 계속하는 거예요.

 

그래도 우리나라 법으로 안락사가 안 되는 거예요.

이거 어떡해요?

그래서 이런 정도가 될 때는 통증을 완화하는 주사를 놓는 거는 허용이 되어 있습니다.

그다음에 안락사는 허용이 안 되요.

그러니까 하려면 비행기 타고 스위스로 가든지 ㅎㅎ 해야 해요.

그러니까 그러느니 좀 더 그냥 참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마음을 어떻게 내나?

아파도, 통증이 있어도 살아 있으니 통증이 있지, 죽으면 통증이 있을까? 없을까?

통증이 있어도 살아있는 것에 감사기도를 해봐요.

아침에 눈 뜨니 그래도 살아있어서 감사하다

 

감사가 안 되죠.

나도 편두통 때문에 안 돼요.

너무너무 통증이 심하니까 그냥 좀 속된 말로

목을 갖다, 작두에 넣어서 잘라버리고 싶어요.

도저히, 통증이 너무 심하니까.

기분이 그렇지, 그러나 그렇게 못하잖아요.

 

통증은 방법이 없어요.

통증을 완화하는 약이나 그걸 하고

살아있는 데까지 사는 거고

마음은 자식이니 이런 건 다 끊고

의료비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의료비는 자기가 내는 게 아니에요.

그거 뭐, 그냥 아들이 내든지, 부모가 내든지, 형제가 내든지, 정부가 내든지

누가 내도 내요.

 

그러니까 그걸 뭐, 자기가 걱정할 필요는 조금도 없을 거 같아, 저는.

관점을 그렇게 가지고

지금 자기는 다른 걱정 아무것도 하지 말고

살아있는 하루를 즐겁게

하루를 살더라도 웃으면서 살자.”

관점을 이렇게 가지면 좋죠.

 

그래도 잘 웃네.

아까 4명 중에 자기가 그래도 제일 많이 웃네.

그런데 앞에 3명은 이런 경우를 보면 뭣 때문에 못 웃는지를 모르겠어.

그 사람도 더 아프면 웃으려나 몰라.

자기같이 되면 웃으려나? ㅎㅎ

아직도 집착을 못 버리고

 

저는 그래요, 살았으나 죽으려나 웃다가 죽으려고 그래요.

저는 뭐, 병이 나도 웃고, 아파도 웃고.

 

그런데 저는 편두통이 있는데

지금은 많이 좀 완화되었는데

정말 한 번씩 오면 머리를 칼로 도려내듯이 송곳으로 찌르듯이 이러니까

인상이 저절로 팍팍 써지고 이러거든요.

 

통증을 참아라, 이 말을 안 하는 이유가

도저히 참기가 어렵습디다.

그래서 참아라, 소리 안 하고

그냥 자기 같으면 주사 맞고, 그냥 통증이 있어도 그래도 사는 게 낫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나중에 도저히 안 되면, 계속 의사한테 신청하세요.

회복 가능성도 없고 이런데, 뭣 때문에 의료비만 자꾸

병원에 돈 벌려고 나를 잡아놨지?

그러니까 이런 경우에는 적당하게 너희 알아서 내 잠들었을 때 해결 좀 해라.

 

안 해줄 거예요.

그러나 그렇게라도 하면서 웃으면서 사세요.

 

, 다른 사람이야, 2030년 더 사니까

성질내면서 살아도 웃을 날 있겠지만

자기는 얼마 안 남았는데 성질내고 걱정하면 바보 아니에요?

 

시간이 짧을수록 웃으면서 살아야 한다는 거예요.

어떻게 생각해요?

살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웃으면서 살아야지.

 

돈은 내 돈 아니에요.

원래 내가 가지고 있어도 내 돈 아니고

원래 내 돈, 네 돈이 없어요.

그냥 돈일 뿐이에요.

그거 누가 지불하냐? 그런 거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돈 떨어지면 지불 안 하고, 정부도 떨어지면 그땐 안락사 시켜주겠지 뭐.

돈이 빨리 떨어지는 게 좋아.

빨리 죽으려면,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너무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

 

...

 

이렇게 웃는 게 나아요?

울어 주면 뭐 하겠어요?

저분 지금 안 그래도 인상 쓰는데 나하고 같이 울면 뭐 하겠어요?

나하고라도 웃어야지, 그죠?

 

...

 

할머니들 만나면 다 뭐라고 그러는지 알아요?

아이고 나는 마, 아무 고통 없이 잠자듯이 죽었으면 좋겠다.”

이게 노인들의 꿈이에요.

 

그래서 내가

욕심도 많다.” ㅎㅎ

이게 왜 욕심입니까?”

 

그게 제일 큰 욕심이에요.

당신이 잠자듯이 죽으면 당신 가족들 어떡해요? 가슴 아파.

아파서 애를 먹이고 이렇게 죽어야, 가족들도 지쳐서

아이고 저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겠다

이때쯤 죽어줘야 사람들이 미련이 안 남는 거예요.

자기가 아파서 애를 먹이고 죽어야 애들이 엄마 죽는 거에 대한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애들이 와서 엄마 아픈 거 걱정하고 이러면 자기가 웃어야 해요.

걱정하지 마 걱정하지 마

엄마가 뭐, 가만 앉아서 해주는 밥 먹고 누워있는데 뭐가 걱정이고?

통증이 있는 그게 문제는 문제야

인정할 건 하고

엄마는 아무 걱정 없어, 너희나 잘 살아. 엄마 걱정하지 말고

 

이렇게 자기 병문안 온 사람에게 자기가 위로를 해줘요.

언제 자기 좋은일 하겠어요.

병문안 오는 사람에게 좋은 일이라도 해야지.

알았죠?

 

지금 누워서 좋은 일 하는 거 그거 하나밖에 없어요.

자기가 웃어줘야 병문안 오는 사람이 다 안심하고 돌아가는 거예요.

그거 지금 자기가 아직도 풀 수 있다는 게 남아있다는 거예요.

돈도 없고 손도 못 움직여도

사람들에게 웃어줌으로써

그래서 가면서 욕해도 괜찮아요.

아이고 그거 웃기더라. 아파서 다 죽어가는 게 뭐가 좋다고 웃는고?”

이렇게 욕을 하더라도 그게 더 좋은 일에요.

그 사람들이 가면서 걱정이 없어지잖아요.

불쌍한 생각도 없어지고.

 

그리고 나중에 죽을 때도

아 뭐, 우리 어머니는 웃다가 죽었다, 괜찮아”.

이렇게 딱 되어야 해.

온갖 인상 쓰고 그렇게 있지 말고, 알았죠?

 

그런데 의식이 없어져서 아야야하는 거, 그거까지 걱정 안 해도 돼요.

의식이 없는데 어떡하겠어?

 

, 그렇게 생은 하루를 살아도

이게 뭐 자기 한 달 산다, 이러지만

우리가 90이 되어서 죽을 때 돌아보면 평생이 하루 같아요.

한 달이면 엄청나게 긴 시간이에요.

1년도 긴 시간이고.

그러니까 자기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도 웃으면서 살면 시간이 엄청나게 깁니다.

알았죠?

 

결국은 뭐, 빨리 죽는 거 아니에요.

예수님은 33살에 돌아가셔도 성인만 되었잖아요.

오래 사는 게 그렇게 꼭 좋은 것도 아니에요.

그렇다고 일부러 죽을 필요는 없어요.

안 죽는 거 일부러 죽으려면 일이 얼마나 많은데.

 

부지런한 사람이나 그런 짓 하지

게으른 사람은 그냥 살아있을 때는 살고 죽을 때 되면 죽고 이래야 해요.

그런데 세상 사람은 살아있을 때는 죽겠다고 용을 쓰고

죽을 때 되면 살겠다고 용을 쓰고 이러니까

일이 복잡한 거예요.

자기는 가만있어도 곧 죽을 때 다 되어 가니까 일부러 죽으려고 용쓰지 마세요.

ㅎㅎ

그렇게 웃으면서 지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