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자퇴를 하고 봉사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하십니다

Buddhastudy 2023. 10. 18. 19:36

 

 

JTS에서 봉사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어머니랑 아버지는 꼭 대학 졸업장은 따고

그다음에 하고 싶은 걸 하라고 요청하십니다.

저는 불법을 발견해서 자퇴서를 쓰고 싶습니다.//

 

 

나이가 몇 살이에요?

군대 갔다 왔어요?

 

20살 넘으면 성인이라는 거 알아요?

그럼 어떤 결정도 자기가 하면 되지. ㅎㅎ

동의해 주면 좋지만 동의 안 해도 자기가 결정하면 돼요.

성인이니까.

 

그런데 지금 어디에서 먹고 자요?

그러면 차비는 누구한테서 얻어 써요?

 

그러면 요즘 서울 시내 방 하나 빌리려면

자기가 자고 있는 방 정도 하나를 세내서 빌려서 살려면

월세가 어느 정도 될까요?

 

그럼, 아침 한 끼 얻어먹는 거는?

그리고 요즘 저기 자기 옷 입고 있는 거 다 자기 돈이에요? 엄마나 아버지 돈이에요?

 

그럼 자기는 그거는 성인이 됐어요? 못 됐어요?

그럼 자기가 성인이 못 됐으면 성인이 아니잖아요.

성인이 아니니까 엄마 아버지가 간섭하는 거예요.

 

자기가 다 뭐 그런 거에 대해서 걸림이 없으면

예를 들어서 집을 나와서 정토회관에서 산다, 출가해서 산다.

그러면 어머니 아버지가 성인이 됐는데

경찰에 신고해도 잡아갈 수가 없고 방법이 없잖아. 그죠?

성인이기 때문에

자기 의사가 분명하면

 

어디 뭐 사기를 당했거나 홀렸거나

자기 의사 결정력이 없는 장애인이거나 할 때는

타인의 꼬임에 빠졌다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자기가 의사가 분명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문제가 없는데

자기가 지금 집에서 미성년자처럼 보호를 받고 있잖아요.

근데 왜 생활은 보호를 받으면서

결정은 자기 결정은 성인처럼 하려고 그래요?

보호를 받으면 의사결정도 부모님의 승인을 받아야 되는 거고.

 

내가 볼 때는

자기는 부모님이 대학 졸업하고 가라이러면

알겠습니다하고 학교에 그냥 등록금만 얹어놓고, 이름만 얹어놓고

졸업만 하도록 다니면 되잖아요, 졸업만 하도록.

자기가 지금 자립을 못 하니까.

 

자기가 만약에 자립을 한다면

집을 나와 방을 하나 얻고, 아르바이트를 해 먹고 살고

그리고 정토회에 와서 봉사하고 이렇게 한번 해보면

자기 먹고 살기도 아마 어려울지도 몰라요.

그럼, 봉사 시간을

아르바이트 해가 먹고 사는 데 시간 든다고

봉사할 시간이 별로 안 날 수도 있어요.

 

그게 그렇게 한번 살아보면

그냥 부모한테 좀 지원받아서 학교 적당하게 다니면서 봉사하는 게 시간이 많이 나올까 내가 나와서 자립해서 먹고 사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그 남는 시간을 가지고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이 나올까?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얼추 비슷하거나 오히려 시간이 더 적게 나올 가능성이 있어요.

 

현재 부모 밑에서 살고 있는 그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가 만만치 않아요.

전체적으로 그 일만 한다면 뭘 해도 유지하겠지만

그럼, 뭐 봉사할 시간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부모한테 도움받고, 학교에 적당하게 다니고 봉사하는 게

전적으로 부모한테 도움받고 봉사만 하는 것보다는 시간이 좀 적다 하더라도

가서 아르바이트 해가 먹고 살고 봉사하는 것보다는

시간이 어쩌면 비슷하거나 좀 더 낼 수도 있다면

부모 걱정도 안 시키고, 봉사도 할 수 있는 건데

 

집을 나가서 부모 걱정시키고

실제로 먹고 산다고 정신없어서 봉사 시간도 별로 못 낸다면

크게 득 되는 것도 없잖아요.

 

...

 

그럼, 내년 3월까지 지금 그 학교를 다니다가

3월 달에 가서 뭐 자기가 완전히 이제 집을 정리하고

여기 들어와서 출가해서 JTS 일을 하든지 뭐든지 하겠다.

 

근데 그것도 또 100일 해봐야 알 거 아니에요.

밖에서 보면 좋아 보여요.

밖에서 보면 좋아 보이는데, 막상 와서 일을 해보면

100일하고는 아이고 힘들어서 이렇게는 못 살겠다.’

이렇게 되잖아요.

 

부처님도 거의 10년 가까이 출가하는 게 소원이었는데

막상 출가해서 들판에서 살아보니까

아이고 이거 뭐 야수는 울지, 모기는 뜯지, 뭐 얻어먹은 밥은 구역질이 나지, 춥지

그런데 부처님은 거기서 포기 안 하고 다시 결심해서 가기는 갔습니다마는

 

제가 이렇게 지켜보면

막 부모 반대하는데도 와서 100일 출가 와놓고는

힘들어서 중간에 가는 사람도 있고

마치고 가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좋은 직장에 다니다가 탁 그만두고 들어왔는데

100일 출근한 뒤에

아이고 이렇게 사는 게 낫지, 그 직장 다녀서 돈 벌어봐 뭐 하냐하고

다 치워버리고 그냥 완전히 들어와서 즐겁게 사는 사람도 있고

그게 사람마다 다 다르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한 번 해보는 건 좋아.

근데 돌아갈 다리를 탁 부숴버리고 들어오는 게 좋은데

내가 볼 때는 자기 수준이면

돌아갈 다리를 부수지 말고, 그냥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싶네.

 

그래, 그러니까 이제 아직은 휴학할 필요가 없지.

 

복학을 아직 복학을 아직 안 했군요.

예 그러면 내년 봄에 이제 일단은 복학을 해놓고

다시 휴학을 내든지,

안 그러면 뭐 복학을 안 해도 되는지

나는 학교를 안 다녀봐서 잘 몰라요.

대학을 안 다녀봐서, 어이 하는지를 잘 모르니까.

 

그러니까 부모님 집에서 일단 밥 먹고 다니니까

부모님 말씀을 좀 들어야 되겠다.

내가 성인이기 때문에 안 들어도 돼.

그런데 내가 자립을 못하면서 내 권리만 주장하고 의무를 안 하는 거는

수행자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

나오려면 완전히 딱 부모로부터 끊고, 지원을 끊고, 나오고.

그다음에 살려면, 거기서 도움을 받고 살면 타협을 해야 된다는 거야.

 

그 지원에 대한 어느 정도 자기도

내가 성인이니까 내 마음대로 한다.’이러지 말고

어느 정도 의견을 반영하고

왜 그러면 부모님이 대학 졸업하고 네 마음대로 해라

이런 얘기를 할까?

 

부모님의 기대는

네 수준에 그만두면 네가 못 견딜 거다.

그러니까 학교 때려치우지 말고 길을 열어놓고 먼저 한번 해봐라.

안 그러면 학교 졸업한 뒤에 해 봐라.

이런 하나의 조언이에요.

경험으로.

 

가는 것까지는 내가 반대 안 하겠다.

그러나 네가 먼저 한번 해보고

혹시 후회할까 싶어서 다리는 끊지 말고 해라.

그러니까 자퇴는 하지 마라, 이 얘기거든.

 

그러니까 그것도 내가 볼 때는 괜찮은 방법이고

결심이 오늘부로 투철하다면

그냥 오늘 중으로 관둬도 돼.

난 고등학교 다니. 관뒀는데

대학교에다 관두는 게 그게 뭐가 문제겠어요.

 

내가 고등학교 다니다 관둔다니까

우리 어머니가 스님께 와서

고등학교라도 졸업시켜서 데려가야지

고등학교 다니는 애를 그만두게 하면 어떻겠냐

이렇게 와서 난리를 피웠어.

그런 적도 있어.

 

그래서 내가 학교는 그만뒀지만은 그래도 졸업장은 있어.

그래도 이제 왔다갔다 하면서 이제 졸업장은 땄어.

우리 어머니 우리 어머니 때문에 그런 건 아니고

스님이 우리 어머니에게

이 아이가 어떻게 될지 알겠냐?’ 그러니까

모른다

그럼 아는 사람이 지도해야 되나? 모르는 사람이 지도해야그러니까

아는 사람이 해야 됩니다.’

우리 아이가 어떻게 되는데요?’ 하니까

단명한다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가 깜짝 놀라서

아이고마 스님 아들 하세요이러고 가버렸거든.

 

그래서 나는 뭐 집안에 대해서는 비교적 좀 자유로웠는데

근데 우리 어머니는 학교를 다녀 본 적이 없으니까 그런데

자기 어머니는 학교도 다니고 살기도 괜찮고 하니까

당연히 자기보다 똑똑다고 생각하니까

이리저리 지금 코치를 하는 거란 말이에요.

 

근데 뭐 부모가 꼭 자식을 나쁘게 하려는 거는 아닐 거 아니겠어요.

부모가 하는 게 꼭 옳다고는 할 수 없어요.

부처님도 부모 말 다 들었으면 부처가 됐겠어? 못 됐겠어?

못 됐겠지.

 

그러나 이게 부처님처럼 가는 길인지

이게 완전히 문제아로 가는 길인지

그건 아직 우리가 알 수가 없단 말이에요.

 

그래서 첫째는 군대 갔다 와서 복학을 안 했다 그러면

올 연말까지는 괜찮고

내년 봄에 가서

사람 마음이라는 거는 내일 바뀔지 모레 바뀔지 몰라.

지금은 알겠습니다하고 다니고 봉사하고

내년 봄에 가서도 확실히 이 마음이 그때까지 있으면

이제 그러면 제가 자퇴는 안 하고 휴학을 하고 제가 먼저 한번 해보겠습니다.

해보고 할 만하면 다시 하고

안 되면 복학해서 학교를 마치겠습니다.’

또 자기가 그때 가서도 애매하면

일단 복학을 해서 다니면서 봉사를 하고.

 

졸업하면 그때 가서 부모님이 허락 안 해줄 거다.

그건 자기 걱정할 필요가 없어.

자기가 쇠사슬에 묶어놓은 게 아니잖아.

그때 가서 허락받을 필요가 있나 없나?

없어. 그냥 나와버리면 돼.

그게 왜 허락이 필요해?

나가버리면 되지.

 

부처님도 허락받고 갔어? 나가버렸어?

나가버렸어 그냥. 밤에 나가버렸어.

 

부처님도 원래 19살에 가려고 했는데

부모가 하도 말려서 기다리다가 나중에

이건 절대로 아니다 해서 갔지

처음부터 막 가버린 건 아니에요.

 

근데 나는 좀 그냥 부모하고 상의도 안 하고 가버렸어.

그래서 사실은 좀 문제아지.

그래서 난 이런 상담 들어오면 좀 어려워.

나도 남 말 안 듣고 했는데

뭐 남을 갖다가 부모 말 들으라고 말하기가 좀 어렵잖아.

 

그러나 지금 자기 수준이면

지금 조금 참고해서 그렇게 결정하면 좋겠다 싶은데

그건 뭐 성인이 됐으니까 결정은 자기가 하되

굳이 상황을 한다면

자기가 자립하지 않고 있으면서

남한테 도움받고 있으면서 가서 봉사하니까 재밌지

여기 들어오면 여기서 밥도 해야 되고, 절도 해야 되고, 뭐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안 하지

?

퇴근해 집에 가버리니까.

 

집에 가니 엄마가 밥해 주는 거 먹고 자고

아침에 나와서 이렇게 이렇게 봉사만 하니까

자기 지금 야 요래 살면 편하겠다싶지만은

들어오면 상황이 또 달라.

 

그러니까 우선 부모님의 도움 위에 있다는 걸 자각하고

봉사는 하되

부모님의 의견도 좀 존중을 해서

결정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

 

우리 정토회로 볼 때는

활동가 한 명이 생기는 우리 모든 정토행자가 박수치는 일인데

또 저 부모가 볼 때는 어때요?

아들 하나 빼앗긴다, 이런 생각해서

세상이 좋아하는 일인데도

지 부모는 또 근심 걱정이 태산 같은 일

이게 세상이에요.

인생이라는 게.

 

여러분들이 아낀 돈을 어디다 보시하면, 교회나 절에 보시하면

교회나 절에서는 훌륭하다고 난리인데

가족들이 볼 때는

미쳐서 절이나 교회 갖다준다고

그걸 나주면 얼마나 좋을까?’

일가친척들은 다 그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어떤 행위를 해도

항상 사람들 사이에는 찬반이 있다.

그런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이런 얘기예요.

 

 

같이 한번 살아봐라. 그래 좋아 보이는가?

멀리 떨어져서 보니 좋아 보이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