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59. 오래된 무기력의 원인과 대책을 알고 싶습니다

Buddhastudy 2023. 11. 2. 19:47

 

 

 

이 오래된 무기력의 원인과 대책을 알고 싶습니다.

제대로 직장을 다닐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이것도 병이거든요. 정신질환 일종의 병인데

이걸 자꾸 각오하고 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예를 들면

우리가 술을 좋아한다, 술을 많이 먹는다,

그런 거는 옆에서 야단을 치거나 본인이 각오하거나 결심하면

그거는 습관은 바꿀 수가 있는 거예요.

어렵지만 바꿀 수는 있다.

 

근데 알코올 중독증이다, 이렇게 알코올 중독증이다 하는 거는

자기가 자기를 컨트롤 할 수 없어져 버렸다는 거예요.

근데 그 사람 보고 옆에서 자꾸 술 먹지 마라고 한다고 그게 안 돼요.

자기 통제가 안 돼버리기 때문에.

 

우리가 좀 깔끔을 떨면

아이고 저거이런 정도는 뭐 되지만은

결벽증이다 하는 어떤 병증이 되면 그거는 치료를 받아야지

혼자서 각오하고 결심하거나 옆에서 야단치거나

이런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이런 얘기예요.

 

그래서 자기의 상태는 지금 병이 발병한 상태입니다.

병이 발병한 상태다

 

어머니가 자살했다 하면 벌써 어머니도 심리적으로

불안증이 있는 우울증이 있는 상태거든요.

그런 속에서 자기가 태어났기 때문에

자기도 기본적으로 그런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근데 어머니가 극단적인 저런 선택을 한 거는

치료를 어머니도 받았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안 하게 됩니다.

근데 병원에 아예 안 갔거나, 병원에 다니다가 약을 끊었거나

이럴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가 쉬워지거든요.

 

그래서 자기는 자꾸 각오하고 결심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병원에 가서 정확하게 진찰을 받고

거기에 따라서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이런 얘기예요.

 

혈압이 높다, 고혈압이면 매일 고혈압약 한 알 먹지 않습니까?

혈액에 혈전이 있다, 그래도 매일 약을 먹지 않습니까?

그 정신과도 마찬가지예요.

매일 약을 먹으면 되는 거예요.

 

언제까지 먹어야 되느냐?

자꾸 이런 얘기하는 거는

병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렇다, 이런 얘기예요.

 

꾸준히 먹으면 지금 아까 이 질문을 하기 전에

만약에 직장을 지금 이미 그만둬 버려서 그런데

직장을 다시 구해서

만약 그만뒀으면 조금 한두 달 쉬었다가 조금 더 휴식을 하고

운동을 많이 하고

그다음에 잠을 많이 자고, 이래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절을 많이 하든, 하루에 한 10km 이상 걷든, 이렇게 하고

직장도 석사를 나오고 박사하다가 그만뒀으니까

자기 재능이 머리를 쓰는 일인데

당분간은 치료를 위해서는 직장을

머리를, 단순하게 몸을 많이 움직이는 그런 직장을 구해서

월급이 적고 대우가 적더라도

지금, 치료를 하는 중이다이렇게 생각하고

그런 직장을 또 쉽게 구할 수도 있고

이렇게 해서 치료에 좀 더 중심을 뒀으면 좋겠다 싶네요.

 

그리고 다시 박사학위를 해야 된다.

자기는 그런 병을 앓고 있으면

박사학위를 설령 땄다 해도

실제로는 그 병 때문에 평생 그 학위를 사용하지 못합니다.

 

제가 아는 많은 사람 중에

미국이나 독일이나 유학하러 가서 그런 병을 앓았는데도

오래 끌어서 박사학위를 따서

한국에 와서 취직하려는데 발병을 해서

한 번도 써먹지도 못하고

그러고 또 그런 학위를 따고 이렇게 발병을 하면

그 학위 때문에 일반 직장

그러니까 간단한 파트타임 직장을 갖지를 못합니다.

또 자기 체면에 안 맞아서.

 

그래서 오히려 지금은 그 박사학위에는 더 이상 연연해하지 말고

예를 들면

축구를 잘해가 국제적인 선수가 되겠다 했는데

발을 다쳐가 한 발을 못 선다하면

축구를 포기해야 될 거 아니에요.

그게 인생의 포기는 아니라는 거예요.

 

발다친 사람들

이 세상에 얼마든지 다른 일을 할 수 있잖아요.

 

처음 자기가 목표한 거는 안 됐지만은

이 세상에 다른 일도 수백 수천 수만 가지가 있다.

 

그래서 지금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간단한 직업을 구하고, 단순 직업을 좀 구해서

치료에 조금 더 집중을 하고

조금 개선이 되면

다시 자기 전공도 조금이라도 살릴 수 있는

그런 직장으로 좀 구해서 다녀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

 

여러분들은 자기가 원하는 게 안 되면

자꾸 인생이 끝났다이렇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원래 과학자가 되려는데

어른들 권유로 억지로 스님이 돼서 이래 잘 살고 있고

요즘은 스님으로서도 살아도 되는데

시골에 와서 이렇게 농사짓고 살아도 잘 살면 되지 않습니까?

 

인생은 정해진 길이 없어요.

아무거나 하고 살면 돼요.

그걸 자꾸 별 거라고 생각하니까

여러분들의 인생이 피곤해지는 거예요.

 

손가락 하나 다치면 이거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좀 삐딱하면 어때요?

근데 이게 피아노 치는 사람은 손가락 다치면

큰 문제가 되겠죠.

 

발 좀 다치면 뭐 조금 불편하면 되는데

축구 선수는 그게 큰 장애지 않습니까?

 

그러니까는 원래 장애가 아니라

자기가 목표하는 바에 조금 도움이 안 되면

장애라고 생각한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일이 안 되면 저 일 하면 되고

저 일이 안 되면 또 다른 일을 하면 되지

그게 절대로 좌절하거나 절망할 만한 일이 아니다.

 

항상 그래도 살아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너무 이렇게 좌절하면

제가 주로 지체부자유아 시설에 가서 한 6개월간 봉사하게 합니다.

거기 가서 봉사를 해보면

내가 가진 것이

내 건강이 얼마나 좋고

내가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자꾸 가난하다고 불평하면

제가 인도에 한 번 데려갑니다.

인도에 가서 정말 어렵게 사는 사람들

캘가타 거리에 가서 보면

한국 국민, 시민권 갖고 있는 이 자체가

엄청난 재산 가치다, 하는 거 알 수 있다, 이거예요.

 

우리는 자꾸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만 비교해서 보니까

자기가 항상 열등하고, 자기는 불행하고, 뭐가 잘못됐고

자꾸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다.

 

우리가 어릴 때는 밥 먹는 것만으로 만족했는데

그러니까 지금까지 잘 살아왔죠.

근데 지금의 젊은이들은

이 교육받고 온갖 것 다 보고 자랐기 때문에

그 기준에서 직업을 구하고, 뭘 구하니까

세상에 양이 안 차고, 지옥 같다고 이렇게 표현하잖아요.

 

그게 잘못된 것도 아니고 그것도 맞는 것도 아니에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는 거예요, 기준을.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기준을 높임으로 해서

너무 높여서 출발함으로 해서

늘 거기에 못 미치는 자기를 학대하고

자신을 불행하다고 자꾸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기준을 조금 낮추면

나도 괜찮은 사람이고

세상도 살 만한 세상이고

우리 아들도 우리 아내도 우리 남편도 다 괜찮은 사람들이에요.

 

이게 내 바라는 것이 너무 크기 때문에

모든 게 다 나와 타인과 세상이

다 불만으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