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전쟁을 멈추고 평화의 나무를 심읍시다. (2023.11.11.)

Buddhastudy 2024. 1. 3. 19:47

 

 

지금 세계는 갈등과 분쟁으로 전쟁의 광기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힘에 의한 문제해결 방식으로 폭력이 만연되고 있습니다.

 

인종, 민족, 영토, 종교를 둘러싼 분쟁들은

세계 곳곳에서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분열시키고 파괴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무차별 공습과 전면 봉쇄 등은

그곳에 사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우리는 20세기 초,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수천만 명의 인명과 재산을 잃고 나서야

우리가 얼마나 비인간적인 행동을 했는지를 뒤늦게 깨닫고

평화, 안전, 인권, 인도주의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 내었습니다.

 

그런데 한 세기도 지나기 전에

우리는 과거의 어리석음을 잊고

또 과거와 같은 비인간적인 행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다시 편을 가르고 적대적 군사충돌을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나만 옳고 상대는 그르다며 악마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수십 배로 복수하는 대량 인명 살상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세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엔헌장은 훼손되고,

다수 회원국의 찬성을 얻은 유엔 결의가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으로 무산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살고 있고 살아가야 할 이 지구를 파괴하고

죄 없는 어린아이와 민간인들을 살육하는 전쟁은

즉시 멈추어야 합니다.

 

분쟁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평화입니다.

평화는 전쟁이나 폭력이 없는 상태일 뿐만 아니라

갈등과 차별이 없는 상태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평화는 어떻게 이루어야 할까요?

 

첫째, 즉시 전쟁을 멈추어야 합니다.

전쟁은 폭력일 뿐입니다.

아동과 민간인에 대한 학살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입니다.

이 세상에 착한 전쟁, 정의로운 전쟁은 없습니다.

전쟁은 오직 비극이고 범죄입니다.

즉각적인 휴전과 함께 민간인 살상을 중단하고

인도주의 지원을 전면 허용해야 합니다.

 

둘째, 평화적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평화적 대화는 상호 존중과 이해로부터 시작합니다.

평화는 압도적인 무력만으로는 얻어질 수 없습니다.

일방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방식은 결국 모두를 파멸시킬 뿐입니다.

상대의 믿음과 사상과 가치관은 나와 다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함으로써, 적개심을 완화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평화의 출발입니다.

 

셋째,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세계 시민들이 나서야 합니다.

평화는 세계시민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저는, 미국을 방문하여 백악관과 의회 등

여러 미정부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을 만나 점점 높아지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굶주리는 2500만 북한주민에 대한 식량과 의약품 지원을 호소하였습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한반도의 평화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부정적 피드백도

저의 이 활동을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그곳에 살고 있고,

또한 그곳에는 남북한 주민 750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가 힘을 모아도

전쟁의 위기를 막지 못한다고 합니다.

또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더 가까이 오듯이

긴장이 고조되는 이 상황을 잘 극복하면

우리는 평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 어떤 노력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평화가 최선의 선택입니다.

 

평화는 우리가 실천해야 옵니다.

평화는 우리가 만들어야 누릴 수 있습니다.

유엔마저 제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금

세계의 평화를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바로 당신,

오직 세계 시민들에게 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우리는 평화의 목소리를 모아야 합니다.

이념, 종교, 국가를 넘어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촉구하는

세계 시민의 용기 있고 헌신적인 행동만이

이 끔찍한 전쟁의 광기를 멈추고 평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바로 지금, 우리 다 함께 평화를 위한 용기 있는 행동을 시작합시다.

 

끝으로 오늘의 주인공인 네 분의 수상자를 다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막사이사이 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총 만으로는 답이 될 수가 없습니다.

젊은이들에게는 더 좋은 집과 옷, 그리고 음식에 대한 희망을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극단주의자들은 그 힘을 잃을 것입니다.’

 

오늘 수상하신 네 분은

바로 막사이사이 전 대통령이 말한 젊은이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과 건강, 교육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주신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47억 명의 아시아인과

더 나아가 전 세계 인류의 미래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저에게 소중한 발언 기회를 주신 라몬 막사이사이 재단에

다시 한번 깊은 경의와 감사를 드립니다.

생명 가진 모든 존재들에게 평화와 행복이 함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