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철학

명상과 철학_ 우주가 차린 아침밥상

Buddhastudy 2024. 1. 4. 19:55

 

 

오늘 아침에도 여느 날처럼 어김없이

음식을 차려 놓은 밥상 앞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가지런히 두 손을 모읍니다.

 

오늘도 내가 이 귀중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준 자연에

감사 기도를 올립니다.

 

오늘 아침 밥상에는

따뜻한 밥 한 그릇과

콩나물국 김치, 두부, 그리고 계란장조림과 갓김치가 올라와 있습니다.

 

늘상 마주하는 밥상이지만

오늘 아침밥상을 경건한 마음으로 마주합니다.

 

북어를 넣고 끓인 콩나물국과

탱글탱글한 쌀밥과 보리와 잘 익은 검은콩을

입안에 넣고 씹으니

맛이 감미롭고 향기도 좋습니다.

 

잘게 썰어놓은 부드러운 두부를 김치에

싸서 아삭아삭 씹습니다.

소고기와 함께 조린 계란장조림을 한입 떠서 먹으면서

짭짤한 맛을 느낍니다.

탁 쏘는 갓김치를 씹으니 밥맛이 돕니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씹으니

입 안에는 맛과 향기가 가득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늘 오감을 동원해서 식사를 합니다

먼저 눈으로 음식의 모양과 색깔을 보고

코로 음식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음식을 씹으면서 맛을 느끼고

귀로는 씹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렇게 식사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알아차리고 음미하면서

천천히 식사를 하면

좋은 식사 명상이 됩니다.

이렇게 매 순간을 알아차리고 깨어 있으면

좋은 명상이 됩니다.

 

이 모두는 우주가 만들어 낸 것들입니다.

오늘 아침 식사는 하늘과 땅이 협력해서 만들어 낸 합작품입니다.

내 아침 밥상은 우주가 차린 것이요

이 밥상의 해와 달과 별들을 모두 초대한 것입니다.

 

오늘 아침 밥상에는 소와 닭이 참여했고

쌀과 콩과 보리와 배추와 갓과 냉이도 참여해서

밥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쌀과 콩

그리고 콩나물과 배추와 갓, 소와 닭은

모두 대지가 키워낸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자연이 키워내고

우주가 차림 밥상을 매일 마주하고 삽니다.

 

우리는 이렇게 자연히 키워낸 작물들과

동물들의 사체를 먹으면서

우주와 하나가 되어서 살아갑니다.

 

내가 식사를 할 수 있게

생명을 바친 동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냅니다.

 

이 음식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새삼 느낍니다.

이 음식으로 인해서 내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생명은

자연이 만들어 낸 소중한 음식을 통해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매일 자연히 키우고

우주가 만들어낸 음식을 먹고 살면서도

자연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삽니다.

이렇게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이고 삽니다.

 

이 음식을 먹으면서

나는 우주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나는 단 한 순간도

우주와 분리된 적이 없는 우주와 하나라는 것을 느낍니다.

나는 모든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밥상을 차려준 우주에게 감사합니다.

이렇게 생명들을 키워준 자연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기쁜 날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