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326회 중학생 아들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Buddhastudy 2013. 3. 23. 04:07

출처 YouTube

 

우리 아들 성적이 좀 떨어져야 남의 집 아들도 조금 올라갈 거 아니오. 왜 꼭 우리 아들만 1등해야 됩니까? 그럼 남의 집 어머니는 얼마나 가슴 아프겠어요? 그러니까 너무 괘념치 마시고. 그러니까 60점이냐 70점이냐 90점이냐 이거 갖고 너무 안달 안 해도 되요. 자신이 말했듯이 안달한다고 올라가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기도문은 아이의 마음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하세요. ‘아이의 마음이 되겠습니다.’

 

언제나 아이의 관점에서 아이를 바라보고 아이를 이해하면 성적이 떨어져도 편하고, 올라가도 편하고, 놀아도 편한 거요. 그런 편한 상태를 먼저 유지한 뒤에 그다음에 아이하고 대화를 하세요. 이렇게 70점 받는 건 틀렸다. 잘못됐다가 아니라. 이렇게 70점을 받으면 앞으로 어떻게 될 거냐를 서로 논의해 보는 거요. 그러면 좋은 대학은 못가겠죠. 못가도 아이가 좋다면 괜찮아요. 대학을 안가도 좋다면 괜찮아요. 그때 대학 안가면 안 되잖아. 좋은 대학 안가지면 안되잖아. 이렇게 답을 가지고 있으면 이것은 이미 대화가 안 됩니다. 강요죠.

 

이렇게 되면 이렇게 된다. 부처님 법대로 하세요. 그러면 아이가 그 과보, 자기가 지은 인연의 과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이 아이가 가장 건강하게 자라는 겁니다. 건강하게. 만약에 아이의 어떤 것도 이렇게 강제로 억압하거나, 이게 남을 헤친 게 아니잖아요. 남을 때렸거나 훔쳤거나 성폭행을 했거나 이런 거는 야단을 쳐야 되지마는, 성적이 떨어졌다. 이건 남을 해친 게 아니라 어떻게 남한테 좋은 일 한거요. 이런 거 갖고 나무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거 갖고.

 

그러면 그냥 대화를 하면 되요. 그런데 지나친 이런 억압이 나중에 심리적 이상을 일으키면, 아까 첫 번째 질문한 어른이 돼서 아주 공부도 잘하고, 그다음에 사회적 지위가 높고, 그런 사람이 됐는데도 이런 이상 현상이 나타납니다. 바람을 피우든지 미성년 성폭행을 하든지.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가 있어요. 그건 바람직하지 않죠. 그러니까 성적이 좋으면 무조건 좋다.’ 이런 생각 하시면 안 돼요.

 

그러니까 자기가 지은 이연의 과보를 자기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해주는 게 가장 훌륭하게 가르치는 법이오. 그걸 같이 대화를 해보는 거죠. 그래서 본인이 자기의 지난 잘못을 나중에라도 어떻게 해요? ~ 그때 우리 어머니가 말하듯이 세상이 이런 거구나. 그러면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늘 어머니의 말씀이 귓전에 쟁쟁한 거요. 우리 어머니는 늘 인연과보를 소중하게 했지. 그래 이런 뭔가 교훈이 되야 되잖아요.

 

우리 어머니? 맨날 공부못한다고 야단친 거, 이거 밖에 남는 게 없잖아. 이건 좋아하는 일 하려면 맨날 못하게 야단친 일. 이거밖에 기억이 없잖아. 엄마하고 대화 나누고, 자기의 어떤 것도 엄마하고는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엄마. 그것이 아이의 정신세계 큰 힘이 되는 거요. 그러니 아이를 이해하는 기도를 더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