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8)

당신이 프레젠테이션에 담아야 하는 생생함 [프레젠테이션, 발표, 자료]

Buddhastudy 2018. 6. 28. 21:03


2015년 미국에서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던 과거의 질병이 다시 부활했다. 1월 초 9명에게서 시작된 홍역이 서부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수백 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홍역은 주변 사람의 90%를 감염시키고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장애를 일으키는 무시무시한 전염병이다.

 

그럼에도 환자가 없었던 이유는 백신을 통한 예방 접종 한 번이면 완벽한 면역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몇몇 사람들이 백신을 거부하기 시작했는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연구는 조작된 것으로 판명되었고,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홍역 사태를 맞아 과학적 자료와 사실을 보라며 예방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왜냐하면 백신을 거부하라는 더 생생한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델 출신이었던 제니 매카시가 자폐증에 걸린 자기 아들이야말로 백신의 부작용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라고 주장한 것이다. 사람들이 과학적 자료보다 한 연예인의 주장을 신뢰하는 이유는 도대체 어디서 비롯된 걸까?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정보가 생생하고 극적일수록

더 잘 인식하고 신뢰한다고 한다.

 

각종 의학 용어와 차트가 난무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적 자료보다 아들의 비극을 토로하는 연예인 엄마의 외침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이처럼 생생한 이야기로 무장한 낭설을 물리치려면 과학적인 자료로는 역부족이다.

 

부모들에게 들려줘야 했던 이야기는 백신의 과학적 효과가 아니라 홍역으로 죽어가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생생함에 맞서기 위해 마찬가지로 생생한 현실을 보여줘야 했던 것이다.

 

미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홍역 사태는 생생한 이야기가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 그 파괴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리고 뛰어난 연설가들은 이미 생생함의 위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캐나다의 우주 비행사 크리스 해드필드, 그는 우주에서 노래를 불러 우주 가수로 유명세를 탔지만, 지구의 돌아온 뒤에는 뛰어난 연설가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우주에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TED에서 강연하고 기립박수를 받았는데, 그가 준비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에는 단 하나의 글자도 포함되지 않았고 오로지 35장의 사진만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사람들을 사로잡는 것은 생생한 사진이라고 말한다.

저는 설득력 있는 이미지의 힘을 신봉합니다. 뛰어난 이미지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죠.”

이러한 생각을 비즈니스에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람이 바로 스티브 잡스다.

 

그는 프레젠테이션에 사용할 단 한 장의 상어 사진을 고르기 위해 수십 장의 사진을 퇴짜 놓았는데, 이유는 단 하나였다.

더 생생한 사진을 찾아라!” 스티브 잡스는 시각적 이미지의 위대함을 알고 있었고, 프레젠테이션의 전설이 되었다.

 

보통 사람들은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단어가 빽빽이 들어간 슬라이드를 만든다. 이런 슬라이드는 실상 문서에 더 가까우며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데, 생생하지 않은 정보에 주목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슬라이드가 아니라 슬라이드를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는 우리의 사고방식에 있다. 뛰어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싶다면 이제부터 생생함의 파괴력에 주목해보자.

 

명심하라.

자료와 차트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지만,

생생한 사진 한 장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