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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저자_행복 헌법 덴마크 꿈틀리 경기도 지식 GSEEK 콘서트 _ 세바시 1000

Buddhastudy 2018. 12. 5. 19:50


반갑습니다. 오연호입니다.

우리 이 한 장의 사진을 볼까요? 여러분, 이게 뭐 같습니까?

시위? 하하하. 덴마크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졸업식 풍경입니다.

 

덴마크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졸업을 하면 모든 반 아이들이 이 트럭에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돕니다.

언제부터?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카퍼레이드처럼 막 동네를 도는 거죠.

 

그런데 이 안에 3학년 1반 학생 25명이 다 타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좋은 대학에 갔든 안 갔든, 서로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면서 카퍼레이드를 하는 겁니다.

 

그러면 이들이 어디로 향해 가는 걸까요? 모든 아이들의 집을 방문합니다. 만약에 철수의 집에 갔으면 그래서 철수 엄마 아빠한테 보고합니다.

우린 지난 3년 동안 철수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그 다음에 또 영희 집으로 가서 또 보고를 합니다.

우리는 영희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어떤 고등학교가 좋은 고등학교인가? 이것을 평가할 때, 서울대 몇 명 갔나. 인서울 몇 명 갔나, 이것을 셌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아이들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이거는 헤아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덴마크는 다르더군요. 모든 반 아이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쌩쌩한 것.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대학을 갔든 안 갔든, 저마다의 이유로 나는 이 사회에 꽤 쓸모 있는 인간인가 아닌가, 이것을 느끼게 해주고 있는 것.

그래서 이 모든 아이들이 이런 트럭을 타고 서로 졸업식 날 다함께 춤출 수 있는 것.

 

덴마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불립니다.

유엔이 지난 6년 동안 행복지수 조사를 계속해왔는데요, 평균을 내어보면 덴마크가 1등입니다. 우리나라는 약 50위 정도 합니다.

 

, 우리는 내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요? 1등급 2등급 3등급 안에 들어야 되겠죠.

내가 행복하려면 내가 큰 집을 가져야 되고, 내가 행복하려면 좋은 직장을 차지해야 됩니다.

나 중심이에요.

 

그런데 덴마크에 갔더니 이 사람들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챙기더군요. 옆 친구를 챙깁니다. ? 내가 행복하려면 옆 사람들도 함께 해복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데 그 부러운 것을 우리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디에 가지고 있는가?

 

대한민국 헌법 10조에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10조는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우리 그동안 이런 얘기 많이 했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직업에 귀천이 없다.

 

그런데 왜 그 수많은 학생들이 성적 때문에 주눅 들어 있고, 또 왜 의사 안 됐다고, 변호사 안 됐다고, 공기업 공무원 못 갔다고 왜 우리는 주눅 들어야 하는 걸까요?

헌법 10조가 대한민국에 살아있기 위해서는, 그래서 덴마크처럼 우리가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는 인생의 패배자야. 나는 루저야. 나는 이번 생에는 글렀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최소화되어야 되겠죠.

 

덴마크는 과연 그런 것을 어떻게 이룰까?

사실 덴마크가 가장 행복한 사회라고 할지라도 거기도 우울증 환자 있고, 자살하는 사람 있고 다 있을 거 아니겠습니까?

그럼 패배자들을 아니야, 당신도 쓸모 있는 사람이야.” 이렇게 어떻게 만들까?

 

그걸 제가 보기 위해서 인생경영의 가장 실패했다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덴마크의 감옥을 한번 가봤습니다. 그랬더니 깜짝 놀랐습니다. 감옥이 열려있더군요.

 

우리 일행을 맞이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키가 건장하고 사복을 입고 있었는데 알고 봤더니 이 사람이 죄수더군요. 마약 밀매범. 우리가 죄수의 안내를 받고 1시간 반 동안 이곳저곳 감옥을 돌아다녔어요. 마지막으로 죄수가 컴퓨터 갖다놓고, PPT 설치하더니 지금부터는 제가 강연을 하겠습니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죄수로부터 30분 동안 강의 듣고 왔습니다. 강연의 제목은 열린 감옥의 장점! 몰론 덴마크에는 닫힌 감옥도 있습니다. 살인범, 강도범, 이런 중범은 갇힌 감옥에 있어요. 그러나 경제사범, 교통사범, 가벼운 범죄, 그 다음에 중범 했다가 모범수로 넘어 온 사람들, 이 사람들은 열린 감옥에.

 

열린 감옥에서는 죄수가 회사원이었으면, 낮 시간에 그 동안 자기가 다녔던 회사에 출근을 합니다. 가서 일을 해요. 그래서 퇴근을 감옥으로 하는 거예요. 하하하.

죄수가 대학생이었으면 낮 시간에 자기 대학에 가서 수강을 해요. 공부를 해. 그 다음에 밤에 감방으로 들어오면 돼.

 

우리한테 이 열린 감옥의 장점에 대해서 강의 하던 사람이 강연을 마치더니 자기 감방 구경시켜주겠다고. 우리를 데리고 갔어요. 그런데 그 감방이 어떻게 생겼냐? 이렇게 생겼더라고요. 커피포트 있지, 오디오기 있지, 냉장고 있지, 다 있어요. .

 

제가 전두환시대에 학생 운동하다가 민주화 운동하다가 감옥에 한번 가봤어요. 그랬기 때문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제 눈에는 한국 감옥과 덴마크 감옥의 가장 큰 차이는 저 창의 크기였습니다. 창이 저렇게 넓죠. 쇠창살이 없죠. 그래서 너무 신기해서 다가가 창밖을 내다봤어요. 그랬더니 뭐가 나왔냐? 감옥 안에 왜 이렇게 아름다운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어놨을까요?

 

아빠가 여기 갇혀 있는데 엄마가 애들 데리고 아빠 면회와. 그러면 여기서 면회를 보라는 거예요. 아빠의 존엄과 가치. 이것을 지켜주는 겁니다. 당신도 존엄과 가치가 있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 이 사인을 지속적으로 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죄수는 쌩쌩했습니다. 저는 이 쌩쌩한 죄수의 얼굴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강연장에서 만났던 수많은 우리나라의 중고등학생들을 생각했습니다.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이번에 3등급이었는데 5등급으로 떨어졌다는 이유로 주눅 들어 있는 이 친구들.

 

덴마크에서는 죄수도 저렇게 쌩쌩한데. 왜 대한민국 아이들은, 멀쩡한 아이들이 그렇게 많이 주눅 들어 있어야 될까. 덴마크에서 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이 책을 읽고 부산의 한 여고생이 저에게 독후감을 보내왔습니다.

 

우리 학교 급식에 나오는 소고기는 다 1등급인데, 우린 왜 이렇게 3등급 이하가 많을까.’

우리는 가급적 우리 아이들이 3등급 이내에 들기를 원하죠.

그러나 누군가가 3등급 안에 들어있으면 누군가는 또 4등급부터 9등급까지 들어있습니다.

이 모든 아이가 대한민국 아이고, 우리의 아이죠.

 

우리는 그래서 질문해야 됩니다.

승자 10%를 살릴 것인가

헌법 10%를 살릴 것인가

 

승자 10%를 살리다보면요, 90%의 사람들이 주눅이 들거니와 10% 안에 든 사람들도 결코 행복해 질 수가 없습니다.

10% 안에 들기 위해서 나는 누구인지, 우리는 누구인지를 보지 못하고 경주마처럼 달려야 되는 겁니다.

 

저의 두 번째 책,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이것을 읽고 서울대생이 독후감을 보내왔습니다. 서울대생은 10% 안에 들었던 학생이죠. , 이 학생이 고백합니다.

 

겉으로는 빛나는 서울대생이었지만,

나는 수없이 짓이겨진 깡통이 되어가고 있었다.”

 

끝없는 경쟁 사회, 10%에 들어서도 안 되고, 5%에 들어서면 또 1%를 부러워하는 끝없는 경제사회에서는 옆을 볼 자유를 박탈하면서 내가 누구인지, 우리는 누구인지를 못 보게 합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꾸어야 될까요?

 

덴마크는 그것을 교육부터 바꿨습니다.

그 상징에 에프터스콜레가 있는데요, 덴마크의 모든 중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에 1년 동안 쉬었다 갈 자유를 누립니다. 이른바 인생학교.

물론 선택입니다. 25%의 학생들이 이것을 선택하는데요, 1년 동안 내가 좋은 것을 실컷 하면서 아 인생은 즐거운 것이구나이걸 셋팅 하는 기술학교에 갑니다.

 

제가 이것을 책에다 넣었더니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학생들이 그거 너무너무 부럽다고 그거 한번 만들어보자고. 그래서 제가 학교 설립자로 변신하게 되었습니다.

강화도에 꿈틀리 인생학교를 만들었습니다.

 

이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 제도를 그대로 모델로 해서 우리식으로 한번 만들어본 겁니다.

2016년에 학부모들의 제안으로 준비해서 만든 이 학교의 모토는 3가지입니다.

 

쉬었다 가도 괜찮아.

다른 길로 가도 괜찮아.

지금 이미 잘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리고 3가지 다른 단어로 얘기하면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

 

이 아이들은요, 1년 동안 자발적으로 쉬었다 가는, 딴 친구들은 전부다 고등학교 가는데, 나는 한번 쉬었다 가보겠다.

그리고 더불어 친구는 더 이상 경쟁상대가 아니다. 내가 이 친구랑 네가 좋은 일이 생기면 내가 기쁘게 할 수 있는 이 마음을 배워보자. 1년 동안.

 

이런 학교를 운영하면서 저는 또 지난 6년 동안 950번 정도 이런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10만 명의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서 우리가 헌법 10조가 살아있기 위해서는 덴마크처럼 우리도 행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뭐로 어떻게 해야 될까? 이것을 모색해 봤습니다.

 

헌법 10조를 우리의 일상생활에 구현하기 위해서 이 10가지를 한번 해봅시다.

1. 다음 생에는 이라는 표현 쓰지 마라.

인생은 내내 성장기입니다. 중학생 밖에 안 되었는데, 이번 생에는 내가 이 정도밖에 못할 거 같다. 지레 하는 거 이게 너무 슬픕니다.

 

2. 우리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라.

제가 6년 동안 중고등학생 5만 명을 강연장에서 만났는데요, 조사를 해봤습니다. 엄마가 아침에 안 깨워도 나는 스스로 일어난다. 손 들어보라고. % 정도 될까요? 10% 밖에 안 되더군요. 자기 주도성이 확실하면 아침에 가슴 설레어 일어나는 자기 주도성이 확실하면, 어떤 직장에 가든, 내가 판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거예요.

 

3. 시험문제를 스스로 내라.

? 왜 그렇죠? 왜 그렇습니까?’ 이 질문을 끊임없이 물고 다닙시다. 선생님이 밑줄 치라고 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내가 가슴에 밑줄 치게 하는 겁니다. 내 인생에 대한 최종 평가는 여러분의 담임선생님이 해주는 것도 아니고, 여러분의 부모가 해주는 것도 아니고 여러분 스스로 합니다.

 

4. 경주마가 되지 말고 야생마가 되라.

 

5. 친구가 시험 못 봤다고 울면 속으로 기뻐하지 말라, 함께 슬퍼하라.

친구가 잘 되어야 나도 행복합니다.

 

6. 친구가 수학 잘하면 질투하지 말라. 그와 한 팀이 되라.

나는 국어가 재미있고, 친구는 수학이 재미있으면 둘이 한 팀이 되면 내 안에 더 엄청난 내가 나오게 됩니다.

 

7. 서울대 합격했다고 한턱내지 마라.

인서울을 안 해도 취직 시험에 떨어져도 저 친구는 인생이 즐겁데.” 이렇게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 그런 자식을 둔 부모가 한턱을 냅시다.

 

8. 부모여, 아이의 인생에 너무 매달리지 마라.

아이들한테 자꾸 변호사 되라. 의사되라. 공무원 되라. 이렇게 하지 맙시다. 정 그렇게 하고 싶으면 본인 스스로 합시다.

사실은 말이죠, 우리가 변호사 되라, 뭐 되라 이거보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전해줄 핵심은

아하, 인생은 참 즐거운 것이구나.” 이게 핵심입니다.

 

9. 자학하지 말라, 당신 잘못이 아니다.

주눅 들지 말자. 아니 저 친구는 어떻게 수학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고 축구도 잘하고 표정까지 좋은데, 나는 왜 사소한 것에도 쉽게 상처를 받을까. 자기를 자학하지 맙시다.

당당히 살 수 있습니다.

 

그런 당신도 덴마크에 안 가도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쉬었다 가도 괜찮아. 다른 길로 가도 괜찮아.’

이 마음을 장착하면 당당히 살 수 있습니다.

 

10. 행복하려거든 사랑하라.

부족한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옆 사람을 사랑할 때, 우리의 행복, 나의 행복이 시작된다.

그래서 헌법 10조가 내 가슴에 살아 숨 쉴 때, 나의 행복, 우리의 행복이 시작됩니다.

 

여러분,

그런 사회를 위해서 우리 다 같이 꿈틀거립시다.

오늘, 지금, 나부터 꿈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