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유머는 물론 타고나야 하는 것이지만 유머도 20년 동안 공부하고 연구하면 생긴답니다!^^ 진지하게 듣지 마시고 가볍게 들으시면 상당히 재밌습니다. 유머를 20년 넘게 공부해 온 기생충박사 서민 교수님이 대답합니다.
Q. 재밌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유머도 공부하면 생기나요?
어릴 때 친구가 하나도 없어서 항상 남들이 구슬치기나 딱지 먹기 같은 걸 하면 먼발치에서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그랬죠. 그런데 계속 이렇게 살 수 없다 생각해서 인기 많은 이들의 특징을 분석했더니 유머 있는 애들이 인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유머를 좀 기르자 생각을 했고, 그 당시는 지금처럼 유머에 관한 책도 없고, 학원도 없고 그래서 주변에서 웃긴 애들이 있으면 그 애들이 하는 말을 받아 적으면서 틈나는 대로 연습을 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심심할 때마다 책 뒤에다가 그걸 적어놨거든요. 그거를 보면서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말하자.’ 이런 것들을 연습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까 그 애들이 하는 말들이 정말 유치한 말들이고 웃긴 말도 아니었어요.
그래도 그렇게 연습을 하니까 한 10년 정도 되니까, 유머가 좀 있는 애로 남들이 알아주기 시작을 했죠.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저는 더 열심히 유머를 연구했고, 대학에 와서도 그걸 포기하지 않았어요.
예를 들면 술을 마실 때, 웃긴 말을 한 사람만 안주를 먹는다든지, 유머 연구회를 만들어서 친구들끼리 한 두 시간동안 뭔가 웃긴 말을 하나씩 해야 집에 갈 수 있는 지옥훈련을 좀 했죠. 이런 말도 있었어요. 나중에 찾아보니까.
피뢰침에 대해 배우는데 담임이 피뢰침 얘기를 하니까, 어떤 여자애가 이러더라고요.
‘우리 집에 피뢰침 있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애가
‘너 잘났다.’ 이거.
이게 지금은 보면 별거 아닌데, ‘너 잘났어.’ 이걸 써놓고, 이걸 써먹어야지 했는데, 막상 실전이 왜서 그 말을 썼을 때, 그게 그렇게 잘 되진 않았어요. 유머 하는 사람들이 초창기에 되게 좌절하는 게, 처음에 유머 하면은 되게 썰렁한 게 많잖아요.
그 썰렁함에 남들이 욕하고, 썰렁하다고 비난하고, 그럴 때 대게 포기하거든요. 두 번 세 번 안 웃겨서 야단맞고 그러면 웃기는 걸 포기하면 사람이 삐딱해지잖아요. 누가 웃기려고 그러면 안 웃기다고 욕만 하는 그런 삐딱한 사람이 되는데, 그러지 말고 자기 초심, 목표를 다시 생각하면서 ‘아, 나는 웃기는 게 목표였지. 이 정도 좌절은 당연한 것이다.’
저 같은 경우는 다른 길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구박을 받으면서도 계속 유머를 도전했고,
“타고난 재능 없이 노력으로 되나요?”
그럼요, 저는 어릴 때만 해도 개미 한 마리 못 웃기는 애였는데, 웃겨야 된다는 강박관념으로 20년 살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경지에 이르게 되더라고요.
물론 이것도 재능 있어야 되잖아요. 재능이 전 없었고, 그 바람에 제가 방송에서는 통하지 않는 유머가 됐죠. 컬트에 정찬우씨 같은 경우는 어릴 때부터 동네를 다 휘어잡는 유머의 소유자였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방송을 하고 있는 거고. 저는 그렇게까지 웃길 필요는 없잖아요.
지금 기생충 학자 50명 중에서 상위 정도는 하니까 만족스러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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