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70회 외도하는 남편

Buddhastudy 2012. 1. 2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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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가 알고 있는 나만의 비밀을 신랑한테 얘기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안 하는 게 좋지. 첫 번째 얘기는 안 하는 정도가 아니고, 아무 일도 없었어. 있었는데 내가 안 하는 게 아니고 그건 없었던 일이야. 자기가 약간 좀 착각하는 거 같애. 그리고 어쨌든 첫 번째 일은 없었어. 없는 일을 얘기하면 자기가 거짓말쟁이 되지. 첫 번째는 있었는데 말을 안 하는 게 아니고, 없었어. 그날 다른 일이 있어서 식사도 하고 호텔에서 뭐 했겠지. 호텔에 가가 남녀가 같이 가가지고 빵만 먹고 아무것도 안 하고 나왔다. 이런 사람도 많아.

 

내 아는 거사 부부는 처음에 연애할 때 경주 가서 황남 빵 사가지고 그냥 여관 가서 빵만 먹고 나왔데. 해보지 뭐 그러면. 애기가 있다며? 애기를 저기 입양시켜 주고 한번 해봐. 애기 가진 엄마가 그러면 안 되지. 위험한 생각이지. 그러면 이제 나중에 큰 고통을 받아. 그냥 애기만 없다면 아무 상관없어. 니도 그러니 나도 그런다. 이러면 되는데. 애기가진 사람은 애기 엄마는 남편이 어떻게 하든 화도 안내야 되고, 미워도 안 해야 되고, 정숙해야 되고, 그래. 그거는 여자이기 때문이에가 아니라 엄마로서 그래. 엄마로서. 엄마를 포기하고 해. 하고 싶으면.

 

엄마로서는 우리 남편 참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 마음을 늘 이렇게 내야 돼. 그래야 너희 아빠는 훌륭한 사람, 좋은 사람, 이렇게 되거든. 그것도 그렇고 애들한테 그런 마음, 남편한테 그런 마음을 내는 게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는 법이다. 그다음에 돈을 좀 날렸다 하는데. 자기가 번 돈을 날렸나남편이 번 돈을 날렸나? 자기도 직장 나가요? 누가 번 돈인데? 내 돈까지 자기가 날렸어? 부부가 하나니까 할 수 없죠.

 

남편을 위해서 좀 매워 주지 뭐. 어떻게 해. 사랑하는데. 그거 빼고는 남자 괜찮아? 그런데 남자 얼굴이 괜찮아? 성질도 괜찮고? 그렇고. 또 친절한 편이야? 그럼 딴 여자들도 좋아할 거 아니야. 그런데 아무 여자도 안쳐다 보는 남자하고 사는 게 좋아? 여러 여자가 쳐다보는 남자를 차지하고 사는 게 좋아? 그래. 그럼 어디가 꼽추에다 다리 하나 없고 눈 하나 없는 사람하고 결혼하면 그런 일이 되지. 자기가 고르기를 잘못 골랐지. 얘기 들어보면 벌써 딴 여자도 쳐다볼만한 남자를 구해놓고, 나만 보라. 그러면 그건 현실적으로 안 돼.

 

그러니까 마음을 아이고, 우리 남편을 어느 여자가 안 좋아하겠노.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지.’ 그래도 내가 많이 차지하고 살잖아. 그 여자들은 어쩌다 한번 차지하고 나는 맨날 차지하고 살잖아. 그렇게 조금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이렇게 하면 실제로 위험한 짓을 안 할 거야. 그런데 싸우면 자기애한테 관심을 딴 데 돌리면 내가 관심을 쏟는 건 좋은데, 내가 관심을 쏟으니까 니도 이래라 하면 관심 쏟는 게 더 나쁠 수도 있어. 내가 관심을 쏟는 건 내 알아서 할 일이고, 그 사람 마음은 그 사람의 마음이니까.

 

그런데 제법 그래도 현명하네. 그거 갖고 안 싸우고. ~ 이러다 남자 놓치겠다. 싶어가지고 정성을 기울였다면 현명하게 한 거요. 오늘 자랑하려고 여기까지 나왔네. 잘한 거요. 내가 얘기한 사람 중에 칭찬한 경우가 별로 없는데, 야단만 치는데. 진짜 아이를 사랑하는 법은 부부관계가 좋으면, 내가 남편을 사랑하고 내가 마음에 스트레스가 없으면 아이는 저절로 좋아져. 그러니까 아이를 위해서 부부가 좋아져라. 이 얘기인데. 진짜 부부관계를 우선해야 아이가 좋아진다. 이런 얘기야.

 

스님이 한 남편의 아내로서 여자가 어떻게 살아라. 이런 얘기 하는 거 아니에요. 스님이 왜 남녀 평등한 사회에서 자꾸 남자 편들고 여자보고 뭐라 하라고 그러겠어. 그런데 여러분들이 문제는 아내로서 누구기 때문에? 엄마기 때문에 문제요. 엄마가 아니면 그냥 부부가 일대일로 대등해요. 니 바람피우면 나도 바람피우고. 까짓 거, 니 욕하면 나도 욕하고 니 때리면 나도 때리고 해도 괜찮아. 물론 좋은 건 아니지마는. 그러나 두 사람 상호 간의 피해만 있지 제삼자한테는 피해는 안 간단 말이오.

 

그런데 일단 자녀를 갖게 되면 자녀는 자기가 선택해서 관계를 맺은 게 아니잖아. 부부는 선택했지마는. 그리고 또 어리잖아. 여기에 대해서는 엄마가 무한책임을 져야 된다는 거요. 남자도 반 책임 있지 않냐? 이 생각은 잘못된 거요. 바람을 피웠다면, 아이고 살림 안 차려서 다행입니다. 사림 차렸다면 그래도 애 안 낳아 안 데려 와서 다행입니다. 아이고 나 안 버려 다행입니다. 이런 마음을, 애기 키우는 사람은 그런 마음을 내라는 거요. 이거 갖고 싸우고 시비하려면 애기를 어디 입양시켜놓고 물고 차고 싸워라. 이거야.

 

옆방에 갖다 놓고 싸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오. 그래서 결혼을 안 하든지, 했으면 애를 안 낳든지. 거기까지는 다 좋다 이거야. 일단 애기를 낳았으면 그건 아이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 된다. 안 그러면 아이가 사람으로서 행복하게 살기는 어려워지고, 아이가 제대로 못살면 부모가 자기가 또 그 과보를 늙어 죽도록 또 받아야 돼. 그러니까 원인을 모를 때는 궁합이 안 맞나? 전생이 나빴나? 사주가 어땠나? 이러지만은. 이거는 그냥 물에 던진 돌멩이가 물밑으로 가라앉듯이. 하나의 원리고 법칙이다. 이거야.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듯이.

 

그러니까 이미 내가 지어버린 거는 기꺼이 받아들이고, 다시는 이런 행위를 안 하겠다. 이렇게 다짐을 하고. 아직 짓지 않았으면 더 이상 확대하지 마라. 이런 얘기요. 지금 여러분들은 어떤 어려움에 처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아니에요. 진짜 이 손가락에 가시 하나 박힌 택도 안돼요.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해요. 지금 일어난 일은. 다만, 그것일 뿐이에요. 그것을 내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복이 되기도 하고, 그것이 재앙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이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서 자신의 고통을 자꾸 확대 재생산한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제일의 화살을 맞을지언정, 제 이의 화살은 맞지 마라. 이렇게 말한 거란 말이오. 내 여러분께 지금 일어난 일은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어. 어떤 일이었던. 이미 일어난 일이야. 여기서 내가 어디로 갈 거냐? 이 문제요. 그러니 자기를 자유의 길로 행복의 길로 가도록 하는 게 좋다. ~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