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9)

고장난 피아노로 전설적인 연주를 한 남자 (한계를 돌파하는 법)

Buddhastudy 2019. 4. 1. 04:53


여기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야.

이제 더는 못하겠다고!”

 

한계 상황이 왔을 때 우리는 선택해야만 한다.

여기서 그만 둘 것인가,

아니면 실패하더라도 끝까지 가 볼 것인가!

 

1975127일 독일 쾰른 오페라하우스

이 날의 콘서트 주인공인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은

리허설을 위해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다.

피아노는 튜닝도 안 되어 있었고, 검은 건반과 페달은 작동조차 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폐기처분 직전의 피아노가 그 앞에 놓여져 있었던 것.

 

오페라하우스가 피아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기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다.

 

재럿은 공연기획자에게 말했다.

브란데스, 피아노를 바꾸지 않으면 오늘 밤 연주는 힘들겠어.”

행정직원은 이미 퇴근한 상태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밖에는 폭우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다른 피아노를 구한다 하더라도 이 날씨에 제대로 옮길 수나 있을까?’

브란데스의 눈앞에는 헛걸음치는 1400명 관객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상황에서 해결 방법은 단 하나뿐이었다.

재럿의 마음을 바꾸어 형편 없는 피아노를 치게 하는 것!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했던가

재럿은 자신의 요구가 무산되자 콘서트장을 빠져 나왔다.

 

브란데스는 폭우를 맞으며 그에게 애원했다.

제발... 오늘 밤 연주를 해주세요.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처절하게 사정하는 그의 모습에 재럿은 이렇게 대꾸하며 무대에 들어섰다.

잊지 마, 오늘 공연은 순전히 너 때문에 하는 거야.”

 

그리고 그날 밤, 기적이 일어났다.

이 날의 연주를 라이브로 담은 앨범 <퀠른 콘서트>

무려 350만 장이나 팔려 나간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재럿은 연주 도중, 고음부분에서 이상한 소리를 감지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중간 톤을 활용했고

피아노에 부족한 공명을 보완하기 위해서 왼손은 베이스 리프를 유지했다.

홀 구석까지 소리가 닿지 않았기에 평소보다 더 세게 건반을 두들겼고

심지어 일어선 채로 연주하기까지 했는데

그 결과, 연주는 어떤 곳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기묘함과 아름다움을 뿜어낸 것이다.

 

그것은 재럿 자신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그가 새 역사를 쓰게 된 건 그의 놀라운 기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건

다름 아닌 연주할 수 없는 피아노였다.

 

, 연주할 수 없는 피아노를 연주할 수밖에 없는 한계상황에서

놀라운 창의성이 탄생하게 되었다.

 

 

, 이번에는 영국으로 가보자.

2014년 런던의 지하철역 절반 이상이 파업으로 임시 폐쇄된 적이 있다.

출퇴근 시간,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발견되었다.

새로운 길을 찾은 사람들 중 5%

파업이 끝난 후에도 지하철을 타지 않고 새로운 길을 고수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지하철 이용이 출퇴근에 가장 적합하다고 여겼지만

한계상황에 봉착해보니

더 훌륭한 루트가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된 거다.

 

<일취월장>의 저자 신영준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가는 길이 막혔다고 주저앉지 말기를 바랍니다.

생각지도 못한 길을 발견해낼 수 있을 테니까요.

그 새로움 속에서 숨어 있던 혁신이 깨어날 테니까요.”

 

그러니까 이제 한계 상황이 왔을 때

여기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야. 이제 더는 못하겠다!’ 라고 하지 말고

이렇게 말하세요.

 

탈출구가 막혀있으니 지금이 바로

나만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