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인간관계가 힘들어요

Buddhastudy 2020. 1. 10. 21:31


제가 잘 지내고 싶은 사람들은 저보다 외향적인 성격이 많아요

저는 반대되는 성격이라

사람과 대화하는 게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그런 것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하고도 생각만큼 잘 못 지내고

꼭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한테도 생각만큼 제가 잘 못 하는 것 같고, 반응하는 것도, 대답하기도 쉽지가 않아서

사람 관계가 원래 이렇게 어려운 건지 아니면

제 성격이나 제가 조금 남들과 많이 달라서 그러는 건지 그게 알고 싶어서 질문하게 됐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할 때

내가 좋아하는 거지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하라는 어떤 의무나 책임이나 법칙이 있어요? 없어요?

 

그런데 자기는 지금

내가 좋아하면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해야 한다.

자꾸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거요.

 

사람은 오늘 만났다 내일 헤어지는 사람도 있고

또 우연히 만났는데 10년 그냥 친구가 되는 사람도 있고

죽고 못 살았는데 3일 만에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고

인간관계라는 건 이런 거예요.

 

그런데 인간관계가 원래

어떤 사람에게 잘해야 한다이 생각할 필요도 없고,

어떤 사람에게 못해야 한다이런 생각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 옛날에 조금 소극적으로 들릴지 몰라도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잡지 마라

 

그냥 사람 만나면 그저 얘기하고, 가면 또 보내주고, 또 새사람 오면 만나고

어떤 사람은 하루 만나고 헤어지고 안 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오랫동안 만나는 사람도 있고 그러는 거요.

 

우리 정토회 수행하러 와서 법륜스님을 따르는 사람도

정토회 오면 2030년 내 법륜스님 하고 좋은 관계 유지할까?

아니에요.

 

하루 왔다 가는 사람도 있고

열흘 왔다 가는 사람도 있고

1년 있다 가는 사람도 있고

10년씩 있는 사람도 있고

4050년 같이 사는 사람도 있고 그래요.

 

그런데 그거를 내가 뭘 잘못해서 저 사람이 중간에 나갔나

내가 뭘 잘해서 저 사람이 50년이나 같이 사나

이런 생각할 필요가 없어.

 

콩을 내가 한 움큼 쥐고 던져 버리면

대부분이 위에 있는데, 몇 개는 밑에 떨어졌죠.

그 콩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밑에 떨어졌을까?

 

그런 생각하고 같은 거요.

그러니까 사람이 많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생기는 거요.

 

요즘 빅데이터, 들어봤죠?

이런 거 갖고 다 해결하는 거요.

 

그러니까 콩 100개를 모래밭이나 자갈밭에 뿌려버리면 다 죽지만 그래도 2개 살았어.

그러면 여러분들은 뭐라고 그런다?

봐라, 살 놈은 그래도 살지 않냐

그러니까 살고 죽는 건 다 누구하기 나름이다? 자기 하기 나름이다.

이렇게 말한단 말이오.

 

콩을 기름진 밭에다가 탁 100개를 뿌렸더니 98개 살고, 거기서도 또 2개가 죽었어.

그러면 또 뭐라고 그런다?

봐라, 아무리 좋아도 죽을 놈은 죽지 않냐

이렇게만 얘기한단 말이오.

 

그런데 자갈밭에 뿌리니까 2개가 살았고

기름진 밭에 뿌리니까 98개가 살았으니까

환경이 좋으면 좋지.

이것도 말 안 한다는 거요.

 

모든 게 다 세상 탓이면 자갈밭에 2개 살고, 기름진 밭에 2개 죽는 건 알 수가 없고

모든 게 다 자기 탓이면 왜 이렇게 만8~9배나 많이 사는지를 설명 못 한다 이 말이오.

 

개인이 끼치는 영향도 있고

환경이 주는 요소도 있다.

이걸 개인이 주는 요소를 인()이라 그래요. , 원인할 때 인.

환경이 주는 요소를 연()이라고 그래. .

인과 연이 만나야 결과가 나온다. 이걸 인연과보(因緣果報)라고 그래.

들어봤어요?

 

인연이라는 말이

어떤 직접적인 원인과 직접적인 원인이 씨앗이라면

씨앗이 땅이라는 거하고 만나야 싹이 트지

씨앗만 갖고 싹이 트는 게 아니고

땅만 갖고 싹이 틀 수도 없다.

 

그래서 인연이 만나야 된다. 인연이 있어야 된다. 이 말인데,

여러분들은 인연이 있어야 된다이 말이

내가 가만히 있어도 나하고 인연있는 남자가 찾아온다

이런 식으로 쓴단 말이오.

 

그런 뜻이 아니라,

내가 마음에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상대도 응해줘야 된다.

이게 인연이라는 거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인연을 운명으로 생각해.

운명으로.

 

그럼 많은 사람이 그래.

저하고 인연이 있는 사람은 지금 어디 있을까요?” 이래.

어디 있기는 손을 잡으면 있지. ㅎㅎㅎ

 

그러니까 자기가

내가 어떤 장애가 있으니까’ ‘내가 뭐가 부족하니까

이렇게 하면 자격지심이라고 그래. 이런 생각할 필요가 없어.

 

누구나 다 자기 부족한 건 부족한 대로,

자기가 시각장애다 그러면 시각장애가 자기한테는 큰 약점이지만,

어떤 사람은 키가 작은 약점도 있고, 어떤 사람은 얼굴이 검은 약점도 있고,

어떤 사람은 공부 머리가 없는 약점도 있고, 뭐 신체가 안 좋은 약점도 있고

사람마다 다 그런 게 있는 거요.

 

그런데 그 하나를 가지고 자꾸 얘기하면 안 돼.

나는 이런 조금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래도 나는 뭐하다?

살아있다는 것은? 감사하다. 이런 관점에서

 

사람 만나는 것을 얘기하니까

오는 사람 있으면 오고, 가는 사람도 있고

긴 사람도 있고, 짧은 사람도 있고 이런 거지

자기가 부족해서 그런 건 아니라는 거요.

 

알았어요?

그렇게 해야 자기가 당당해지지, 안 그러면 내 기가 죽어.

아이고 내가 또 뭐 잘못했나, 저 사람이 또 가네

아이고, 내가 말을 많이 했나, 너무 작게 했나

이렇게 할 필요가 없어.

 

뭣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살아.
갈 놈은 가고 올 놈은 오고이렇게 생각하고 살아야지.

어떻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