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다이어트 성공을 위해 칼로리보다 중요한 것은?

Buddhastudy 2020. 4. 23. 19:19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돌입하면

자기가 먹는 음식이 칼로리가 얼마나 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실패하는 다이어트의 주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 오해하지 마세요.

칼로리를 따지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칼로리만 따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같은 칼로리를 가진 음식이라 하더라도

그게 어떤 음식인가, 또 무엇과 함께 먹는가에 따라서

살찌우는 효과가 달라지거든요.

 

예를 들어 밥은요

밥 한공기가 보통 300칼로리 정도 됩니다.

설탕은요, 2.5g 짜리 각설탕 한 개가 10칼로리거든요.

그럼 각설탕 30개면 300칼로리가 되겠죠.

 

, 그렇다면 밥 한 공기로 300칼로리를 먹는 것과

각설탕 30개로 300칼로리로 먹는 것,

둘 다 칼로리가 같으니까 살찌는데 하는 역할이 똑같을까요?

 

, 천만에요.

칼로리가 같아도 설탕으로만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은

살 찔 위험이 훨씬 더 큽니다.

 

사람 몸의 함수는요,

일차방정식이 아니에요.

그저 칼로리만이 변수가 아닙니다.

아주 복잡다단한 변수가 몸에는 작용을 합니다.

 

일단 칼로리는 같아도 당분이 흡수되는 속도가 달라요.

설탕은 빠르게 흡수되고

밥에 들어있는 탄수화물은 그보다는 좀 더 천천히 흡수됩니다.

 

당분이 빠르게 흡수되면요, 혈당이 확 오르고요

그에 따라서 인슐린 분비가 과도하게 자극됩니다.

 

인슐린은 당분을 세포 안으로 집어넣고

지방을 축적시키는 호르몬인데요,

인슐린이 너무 많이 나오면 살찌기 쉽고

또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게 생겨서 당뇨나 염증이 생기기도 쉬워집니다.

 

또 하나 생각해볼까요?

밥을 흰 쌀밥으로 한 공기 먹는 것과

흰쌀밥 대신에 현미밥으로 먹고

거기다가 섬유질이 풍부한 각종 야채와 나물을 함께 먹는 것

어떤 게 더 다이어트에 유리할까요?

 

물론 후자가 칼로리는 더 높습니다.

하지만 이게 그냥 흰 쌀밥만 먹는 것보다는 다이어트에 더 유리합니다.

 

흰쌀밥만 먹으면요, 역시 혈당이 금방 올라갑니다.

하지만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나물과 함께 먹으면

그 섬유질이 당분의 흡수를 천천히 지연시키기 때문에

그만큼 다이어트에 유리합니다.

 

또 채소에 들어있는 비타민과 미네랄도 한몫합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은 몸 안에 흡수된 땔감이 활활 잘 타도록 하는 영양소입니다.

당분은 섭취했는데 그걸 태워줄 수 있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하면요

당분이 제대로 쓰이지를 못하고 남아돌죠.

남는 건 결국 지방으로 쌓입니다.

 

,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이런 건 타는 영양소, 즉 땔감이고요

비타민과 미네랄은 땔감을 태워주는 영양소다.

이렇게 기억하세요.

 

다이어트를 할 때는 그저 칼로리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이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을 잘 품고 있는 좋은 음식인가를 생각해야 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생각해야 될 것,

이게 자연스러운 음식인가

아니면 첨가물이 많이 들어있고 가공이 많이 된 음식인가

이런 것도 따져보세요.

 

고기를 먹더라도요,

푹 삶아서 기름을 쏙 밴 수육하고

통조림에 들어있는 햄은 차원이 다른 음식입니다.

 

밀가루를 입힌 뒤에 트랜스지방산이 가득한 기름에 튀겨서

설탕을 발라놓은 닭강정, 탕수육...

이런 건요, 정말 가끔 먹어야 하는 음식입니다.

 

칼로리가 높아서 아니고요

이런 음식은 혈관 건강에 정말 안 좋아요.

가끔씩만.

 

하여간 다이어트 할 때,

그저 음식이 칼로리가 높은가 낮은가만 따지지 말기에요.

이게 좋은 음식인지 나쁜 음식인지도 가리시기 바랍니다.

 

같은 양의 칼로리를 먹더라도

설탕이 잔뜩 들어간 빵으로 먹는 것과

잘 차려진 한식으로 먹는 거, 이거 차원이 달라요.

 

다이어트 제대로 하려면 잘 먹어야 합니다.

잘 먹는 것과 막 먹는 것은 다릅니다.

잘 챙겨 먹고, 잘 가려먹고.

 

다이어트 성공하려면

몸은 수술하지 마세요.

생각을 수술하세요.